라튀떡과 형제이발소를 등뒤로 하고 골목으로 들어가 봅니다.
예나 지금이나 마찬가지지만 나라에서 제일 높은 사람이 살고 있는 근처에는 높은 건물을 지을 수가 없어서
서촌 역시도 북촌만큼이나 낮은 담장으로 된 집들이 많습니다.
그리고 아직까지 그 시절 그 때의 좁은 골목길이 곳곳으로 길게 연결되어 있고요.
골목길을 뺀다면 궁궐 주변 동네 산책은 안 하느니만 못한듯 합니다.
그냥 발 길 닿는 대로 골목을 천천히 걸어 보는 것이지요.
* 한옥 양식으로 된 골목의 어느 집. 새로 지은 지 얼마 안 되어 보이는데 담장도 멋스럽고 대문도 멋스럽고 집도 멋스럽다.
* 살살 부는 바람결에 바스락거리는 소리를 내는 잎사귀들이 사랑스러운 창문.
* 이 골목에서도 자전거와 오토바이가 골목이 살아 있음을 증명해 준다.
* 낮 시간이어서 문을 닫은, 심야식당 분이기가 물씬 나는 어느 일식 주점.
* 무슨 디자인 용품을 판매하는 듯한 동양백화점. CPL 필터를 사용했음에도, 세상에 유리창에 웬만한 건 다 비친다. 내 렌즈가 싸구련가.
* 어찌 보면 닭살 한 가득일 것 같지만 또 어찌 보면 낭만적일 것도 같은 '서촌 산책'이라는 카페의 소개 글.
* 골목을 계속 따라 올라가면 서촌 예술 시장이 등장하는데 홍대 앞 놀이터처럼 젊은 디자이너들이 자신들이 디자인한 물건을 갖고와 팔기도 한다.
* 서촌 예술관 바로 옆에 위치한 미술관 옆 작업실.
* 역시나 서촌 예술관 바로 옆으로 자리한 베이글 가게, I AM BAGLE. 가는 날엔 문들 굳게 닫고 있었다.
미술관 옆 작업 실 바로 옆에는 일제시대 대표적인 친쪽발 민족 반역자인 윤석영이 자신의 딸을 위해 지은 집이 있는데
1972년부터 동양화가 박노수 선생이 소유하여 '옥인동 박노수 가옥'이라고 불리는 집이 있습니다.
집터의 뒤쪽에는 추사 김정희가 당시 문인들과 모여서 풍류를 즐기던 곳인 송석원을 음각으로 새긴 바위가 있으며
조선 말기의 한옥 양식과 중국식, 서양식 수법들이 섞여 있는 절충식 가옥으로
1930년대 후반의 한국인 건축가의 저택 설계를 살펴볼 수 있는 자료로 무슨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습니다.
휴일을 맞아 많은 사람들이 몰린 관계로 내부를 보려면 긴 줄을 서서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전 그냥 바깥에서의 모습만 눈과 사진에 담아 보았습니다.
* 박노수 가옥 대문
* 박노수 가옥 본채. 커다란 나무가 곳곳에 있어 여름에도 시원함을 느낄 수 있을 듯 하다.
* 뒷마당 전경
* 수석은 아닌데 꽤 비싼 바위라고 보존한다고 한 듯.
* 바람 살살 부는 봄 날 저녁 차 한 잔 하기 딱 좋을 것 같은 조형물. 실제로는 탁자와 의지가 너무 멀어서 불편할 듯.
* 집 뒷 켠에 모여 있는 정원 손질 도구들.
* 집 옆으로는 작은 언덕이 있어 그 곳으로 올라 갈 수 있다. 언덕으로 올라가는 길에서 만난 석상.
* 언덕에서 바라 본 풍경
* 박노수 가옥을 나와 바로 오른쪽으로 고개를 돌리니 조금 색다른 대문을 가진 집이 눈에 들어 온다.
입구에 집을 수호하는 동물을 새겨 놓은 (아마도 해태인 듯) 석상과 계단을 장식한 ㅇ쁜 꽃들이 이채롭다.
* 서촌 예술마을에서 골목을 따라 계속 올라가면 바로 보이는 꽃다방 (Flower Cafe), do. 자전거 두 대가 꽤나 인상 깊게 다가 온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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