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다방 do에서 야트막한 오르막 골목을 계속 걷다 보면 무슨 유명한 계곡까지 볼 수 있습니다만
개인적으로는 걷는 것이 꽤나 불편해서 계곡까지 보지는 못하고 그냥 골목만 돌아다녀 봅니다.
* 아주 작은 갤러리, 집. 실제로 갤러리인줄 모르고 지나치는 사람이 꽤나 많다.
* 아주 작은 갤러리, 집의 작은 창가. 보는 순간 숨이 턱 멎을 정도로 운치 있다.
* 골목을 조금 더 갇다 보면 등장하는 윤동주 시인의 하숙집 터.
처음엔 담장에 웬 태극기가 꽂혀 있나 했더니 연희전문학교 (현 연세대학교) 재학 시절 하숙했던 집 터라고 한다. 이 곳 역시 자세히 안 보면 휙 지나칠 수 있는 곳.
* 담장 위 태극기.
* 남들이 가지 않는 골목을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만난 꽤나 한국적이면서도 새로워보이는 듯한 건물.
우리가 한국적인 것에 이리 반가워 해야 한다는 사실 자체가 조금 아이러니 하지만.
* 그 건물에 붙어 있는 것. 대체 여기는 뭘 하는 곳일까?
몬테크리스토라고 하는 걸 보니 쿠바 와인이나 시가를 바는 곳이거나 쿠바 음식점이거나 뭐 그런 곳이 아닐까 싶기도 한데
만약 그렇다면 진짜 대박! 한옥에 쿠바 음식점이라니. 그런데 아무리 검색해도 찾을 수 없다!!!!!
* 담벼락에 꽤나 가슴 울렁거리게 하는 문구가 적힌 새로 지은 듯한 한옥. 골목을 자유롭게 돌아다닌다는 것은 이런 재미를 선물해 준다.
* 통인 시장의 모습.
서촌, 그러니까 효자동을 둘러 보는 사람들의 특징을 대충 훑어보니 공통점이랄까요, 그 어떤 순서가 있더군요.
일단 효자동 베이커리에서 빵을 삽니다.
그리고 통인시장에서 그 유명하다는 기름 떡볶이를 처묵처묵하고는
대오서점에서 차를 한 잔 홀짝홀짝 하면서 서점 내부를 구경합니다.
저야 빵을 좋아하는 편은 아니고, 기름 떡볶이는 먹으려면 엄청난 길이의 줄을 기다려야 했기 때문에 두 가지는 포기했고
대오서점에서 차 한 잔을 하면서 오랜 시간 한 곳을 지켜온 서점의 내부를 살짝 구경했었습니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
주의를 기울이지 않으면 그냥 지나칠 뻔 했던 통의동 백송터 및 추사 김정희 선생의 집터를 보면서 서촌 나들이를 마무리 지었습니다.
* 백송터. 한 때 우리나라 백송 중 가장 크고 (높이 16미터) 수형이 아름다웠으나 1990년 7월에 닥친 태풍으로 고사되어 현재는 밑둥만 남아 있다.
이 지역 주민들이 넘어진 백송을 살리기 위해 많은 노력을 했지만 실패했고 지금은 그 백송의 후손 네 그루를 둘러가며 심어 혈통을 잇고 있다고 한다.
백송터는 우리은행 길 건너 골목으로 들어가면 있는데 말로 설명하긴 좀 힘드네.
* 백송터 바로 앞에 있는 추사 김정희 선생 집 터.
누군가가 하얀 담벼락에 예술을 부려 놓았네.
Leggie...
'대한민국, 어디까지 가 봤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서울에서 가장 오래된 것들(1): 살곶이 다리 (0) | 2014.10.01 |
---|---|
청와대 관람: 즐거운 시작, 씁쓸한 마무리. (0) | 2014.06.15 |
서촌 나들이 (2) (0) | 2014.05.19 |
서촌 나들이 (1) (0) | 2014.05.11 |
비둘기낭 폭포, 순담계곡, 아인스월드 (0) | 2013.10.31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