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방이라도 비가 올 것만 같은 날씨를 뚫고 한산 모시관으로 향합니다.
한산 모시는 예로부터 유명한데 왜 서천 모시가 아니고 한산 모시인지 궁금했다가 이 지역을 한산이라고 불렀다는 정보를 듣고는
고개를 끄덕였습니다. 즉, 서천군 한산면이 되는 것이지요.
한산 모시관은 그리 큰 규모는 아니라 짧게 둘러 보면 30분, 전시관을 꼼꼼히 본다면 2시간 정도면 충분히 둘러 볼 수 있는 곳입니다.
* 한산 모시관 입구. 입장료가 천원 정도 하는 걸로 기억하는데 가끔씩 매표소 직원이 자리를 비우는 듯 하다 ^^
* 들어가면 오른 쪽으로 제일 먼저 보이는 매기 공방. 다양한 경작 도구를 전시해 놓았는데 모시와 어떤 관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날이 흐리다 보니 짧은 사진 실력으로 좋은 사진을 건지기 쉽지 않다.
* 매기 공방에서 모시관 전경을 바라 본 모습. 깔끔하고 정리가 잘 되어 있는 모습이 좋다. 평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거의 없어서 좋았다.
* 매기 공방 옆에 있는 토속관. 모시를 짜던 곳이라고 하는데, 모시를 짤 때는 공기가 건조하면 날실이 벌려진 채 끊어지므로 조심하여야 한다고 한다.
따라서 모시를 짜는 곳은 습도 조절을 위해 지면보다 약 60 cm아래로 땅을 파서 지하에 방을 짓는다고 하는데, 지하까지는 하니고 건조해지지 않도록 흙의 습기를
충분히 얻을 수 있게 조금 깊에 파는 듯 하다.
* 토속관에 전시된 모시 짜던 모습.
* 토속관과 매기공방 사이의 좁은 길을 통해 뒤로 들어 오면 보이는 민가. 좌우 양 끝으로 보이는 창문 안을 보면 아주머니 두 분이서 계속 모시를 짜고 있다.
모시 짜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시연 공방인데 양해를 구하면 안에 들어가 직접 모습을 볼 수 있다.
* 충남 무형문화재 1호 나상덕 모시짜기 시연을 볼 수 있다는 안내판. 그런데 진짜 나상덕 씨가 시연을 하는지는 묻지 않아서 알 수 없다.
* 양해를 구하고 방 안으로 들어가니 모시를 짜는 베틀이 눈에 들어 온다. 솔직히 말해서 부끄럽지만 태어나서 실제로 보는 건 처음 이다.
신기하긴 신기하다.
* 실제 모시를 짜는 모습. 역시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다.
* 민가 앞의 장독대. 사실 항아리만큼 그 안에 든 것이 무엇일까라는 궁금증을 유발하는 존재는 없는 듯 하다.
그렇다고 '넌, 항아리 같은 존재야'라고 하면 기분 나빠할지도.
* 한산 모시관의 거의 중앙을 차지하고 있는 안채로 역시 모시짜는 모습을 볼 수 있는 시연 공방이다.
* 안으로 들어가면 방의 내부 모습을 볼 수 있는데 벽면에 걸린 실타래가 이채롭다.
* 초로의 아주머니가 일일이 손과 입으로 직접 실을 뽑고 계신다. 역시 양해를 구하고 사진을 찍었다.
앞서 살펴 본 민가에서는 양해를 구할 때 굉장히 퉁명스러웠는데 이 분께서는 흔쾌히 수락해주시며 이런 저런 얘기도 해주신다.
* 건너 방에 있는 베틀의 모습. 어디 언론사라고 하던데 취재차 나왔다면서 열심히 사진을 찍고 있었다.
* 안채를 나와 한산모시 전시관쪽으로 발걸음을 옮기다 보면 눈에 들어 오는 '모시 짜는 여인상'. 생각보다 꽤 정교하게 잘 만들었다.
* 한산모시 전시관의 모습.
* 전시관에 입장하면 한신 모시의 역사와 유래 등 다양한 사실을 알 수 있으나 박물관이나 전시관, 갤러리 등을 싫어하는 개인적인 특성 상 자세한 관람은 통과~~!
* 전시관 앞 정자. 이 곳에 앉아 시원하게 바람이 불면 그리고 차가운 물이 목구멍을 타고 넘어가면 천국이 따로 없을 듯한 느낌.
한산모시는 삼국시대부터 이미 생산되었고 고려시대에는 주요 수출품일정도로 유명했다고 하는데
요즘 와서는 거의 입지 않는 것이 아무래도 관리가 어려워서가 아닌가 합니다.
일반 티셔츠나 바지는 그냥 세탁기에 넣고 돌리면 되는데 모시는 그렇게 하면 옷이 망가지지 않나 우려되기도 하고요.
하지만 여름에 입으면 꽤나 시원할 듯 한 건 한 번 보면 인정할 수 밖에 없을 듯 합니다.
* 저산팔읍 길쌈놀이 전수관. 저산 팔읍이란 한산, 서천, 비인, 홍산, 임천, 남포, 정산, 보령의 8개 지역을 의미하는데 이 곳 모두 모시가 유명했던 곳이라 한다.
그래서 8개 지역이 길쌈 놀이라는 경연을 했었다는 기록이 삼국사기에 나오는데 이 곳이 뭘 전수해주는 곳이지는 모르겠지만 이름은 전수관이다.
안에 들어가면 길쌈 놀이에 대해 둘러 볼 수 있다.
* 길쌈 놀이 전수관 안에 전시된 모시짜는 순서.
* 길쌈놀이 전수관을 나와 왼쪽으로 보면 모시각으로 올라가는 높은 계단이 보인다.
* 모시각의 모습. 안에 아무것도 없고 뭘 하는 곳인지 모르겠다.
계단을 오르기전 옆에 모시각 이야기라는 안내문이 있긴한데 아내의 지극 정성으로 산신령이 나타나 알 수 없는 병에 걸린 남편을 치료하는 약초를 발견하게 해주었다는
전래 동화 같은 얘기가 적혀 있는데 그것이 이 모시각과 무슨 관계가 있는지는 잘 모르겠다.
TIP!! 한산 모시관 가는 법- 네비게이션에 '한산 모시관'으로 검색. (주소는 충삼 서천군 한산면 지현리 60-1)
Leggie...
'대한민국, 어디까지 가 봤니?' 카테고리의 다른 글
군산 여행-목포만 항구냐? (1): 발산리 5층석탑, 기찻길 (0) | 2013.07.14 |
---|---|
서천 여행- 시간을 거슬러 가는 곳 (마지막): 문헌서원 (0) | 2013.07.11 |
서천 여행- 시간을 거슬러 가는 곳 (2): 판교마을, 서천특화시장 (0) | 2013.07.03 |
서천 여행- 시간을 거슬러 가는 곳 (1) (0) | 2013.07.01 |
강화도: 두 번째 이야기- 전등사: 고구려부터 내려온 전설 (마지막) (0) | 2013.06.20 |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