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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어디까지 가 봤니?

서천 여행- 시간을 거슬러 가는 곳 (마지막): 문헌서원

by Robin-Kim 2013. 7.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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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산 모시관 관람을 마치고 금방이라도 비가 쏟아질 것 같은 회색빛 구름 사이로 문헌서원으로 향했습니다.

서천군에서 지정한 비경 중 하나이기도 한 문헌서원은 고려말 대학자 가정 이곡 선생과 목은 이색 선생을 기리기 위해 세워진 곳으로

처음에는 1576년 효정사라고 하였는데 정유재란 때 불에 타서 소실되자 1610년 한산 고촌으로 옮겨 복원하고 서원이 되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1871년 서원철폐령으로 철거되었다가 1969년 유림들에 의해 지금의 위치에 복원되었고 2012년 현 위치에 개축되었다고 하니

고단하고 지난한 역사를 가진 문화재인듯 합니다.

 

 

* 문헌서원에 도착하면 제일 먼저 눈에 들어 오는 목은 이색 선생의 동상. 인자하게 웃고 있는 표정이 꼭 절에 가면 볼 수 있는 스님 인형의 그것과 비슷하다. 

 

* 이 문을 통과하면 본격적으로 문헌서원을 만날 수 있다.

 

 

* 오른 쪽으로 보이는 큰 연못인 연지와 정자. 날 좋을 때 저 정자에 앉아 시원한 탁주 한 사발 들이키면 천국이 따로 없을 듯 하다.

 

 

* 연지를 지나면 바로 보이는 문 진수문. 진수문을 대문으로 하여 긴 돌담이 둘러져 있다.

 

* 가까이서 본 진수문의 모습.

 

 

* 진수문을 통과하면 오른쪽으로 바로 보이는 존양재의 모습과 안내문. 각 건물마다 이렇게 설명이 되어 있어서 관람하기에 상당히 편리하다.

 

 

 

* 원생들이 공부하던 건물로 학업에 정진하여 자신을 수양하는 곳인 진수당.

 

* 진수문을 들어서면 정면으로 보이는 서재 (석척채). 서원의 원생들과 손님들이 거처한 곳. 

  

* 진수당 뒤로 돌아가면 또 다시 몇 개의 계단과 함께 등장하는 경현문.

 

*경현문을 들어서면 보이는 효정사.

 이곡, 이색, 이종덕, 이종학, 이종선, 이맹균, 이개, 이자 등 8분의 위패가 봉안되어 있고 매년 음력 3월과 9월에는 제사를 지내는 곳.

 

* 다시 경현문을 나와 계단을 내려온 후 왼편을 보면 보이는 문. 언뜻언뜻 사람들이 보인다.

 

바로 위의 사진을 보면 파란 색 티셔츠를 입으신 남자 분이 보이는데 담배를 피우고 있었습니다.

대체 문화재 안에서 함부로 담배를 피우는 사람이 누굴까, 혹시 중국인 단체 관광객인가라며 언짢아 하고 있었는데

이 곳에서 있는 교육에 참가한 분이었습니다.

아무래도 교육을 중심으로 한 문헌사원이다 보니 1년에 몇 차례씩 공무원들이나 선생님들 데려다 이런 저런 국가에서 교육을 시키는 모양인데

문화재를 활용하는 방법으로는 좋은 듯 하나 담배 피는 모습은 별로였습니다.

 

* 문을 통과하면 다시 왼 편으로 넓은 마당이 나타나고 그 마당에 위치한 영모재.

   이색 선생의 후손들이  선조의 학문과 덕행을 영원히 기리고 추모하는 제향을 모시는 재실로, 구한말에 영모학교로 이용된 유서 깊은 곳이라고 한다.

   그런데 문재는 제향이 뭔지 영모학교가 뭘 했던 곳인지 전혀 모른다는 건데, 그런 안내도 함께 있으면 좋으련만.

 

* 역시 마당에 위치한 교육관, 특별한 설명이 없어도 뭘하는 곳인지 쉽게 알 수 있을 듯. 그 날 도 여기서 무슨 교육이 행해지고 있었다.

 

* 영모재 뒤 쪽으로도 계단이 나 있는데 이 계단을 올라가면 저 멀리 장판각이 위치하고 있다.

   이곡 선생의 문집 [가곡] 20권과 이색 선생의 문집 [목은집]55권을 인쇄하는데 필요한 975개의 목판본이 보관된 곳이라고 하니 꽤 중요한 곳인 듯 하다.

 

이처럼 다양한 건물과 설명을 관람하고 밖으로 나오면 저 멀리 언덕 위에 위치한 이곡, 이색 선생의 묘비가 보입니다.

실제로 이 곳에 몯혀 계신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역사 교과서에서 만나던 분들의 실제 무덤을 서천까지 와서 보게 되니

조금 남다른 기분이 들었습니다.

 

* 먼 곳에서부터 가까이 다가가며 카메라에 담은 두 분 선생의 묘. 앞의 묘가 이곡 선생, 뒤의 묘가 이색 선생의 묘인데 약간의 차이점이 있다.

  마지막 사진이 이색 선생의 묘만 담은 것은데 묘를 중심으로 양 쪽에 동물과 사람 돌상이 마주보고 있는데 반해 세 번째 사진에서 보이는 이곡 선생의 묘에는

  동물 돌상이 없다.

 

* 언덕에 흐드러지게 핀 이름 모를 아름다운 꽃.

 

* 다시 발걸음을 돌려 주차장으로 걸어 가면  입구 즈음에서 만나게 되는 비석들. 가만히 보면 조금씩 차이가 있다.

 

* 주차장 안의 건물. 이 곳도 문화재로 지정되어 있는데 음식 냄새가 고소하게 났던 것을 보면 원래 주방으로 쓰였고 지금도 주방으로 쓰이는 듯하다.

  아마다 저 위에서 살펴 본 교육 참가생들이 이 곳에서 저녁을 먹고 잠을 자기도 하는 듯.

 

서천에는 여기까지 살펴 본 곳 외에 동백나무 숲과 갈대 숲으로도 유명합니다.

하지만 동백나무 숲은 봄 (3월 중 하순경)에, 갈대 숲은 가을에 가 봐야 제 맛인지라 이 번에는 생략했는데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기도 합니다.

그러고 보면 서천은 역사와 풍경과 현재를 볼 수 있는 참 다양한 모습을 지닌 곳,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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