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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읽어주는 남자: 낫 아웃!

감독이 하는 야구 vs 선수가 하는 야구

by Robin-Kim 2012.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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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해 벽두부터 전단지 기자들이 야구 판에 화제거리를 만들어내고 있습니다.

바로 김성근 고양 원더스 감독과 이만수 SK 와이번스 감독의 인터뷰 중 나온

감독이 하는 야구선수가 하는 야구에 대한 얘기인데요.

전단지 기자들이야 화제거리 만들고 그만큼 클릭 수 높아져서

기사 조회수 올라가면 좋기 때문에

끊임없이 김성근, 이만수 두 감독에 대한 이야기 거리를 만들어 내지만

어디 쓸만한 기사가 몇 개나 있었던가요.

그런 관점에서 감독이 하는 야구선수가 하는 야구얘기도 마찬가지라고 생각합니다.

 

그라운드에서 플레이 하는 것은 선수입니다.

감독이 아니죠. 감독은 작전을 내는 사람입니다. 경기를 운영하는 사람이죠.

하지만 감독이 아무리 탁월한 작전을 갖고 있다고 해도

그 작전을 수행하는 선수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어디 야구뿐입니까?

모든 스포츠가 마찬가지입니다. 그라운드에서 플레이 하는 주인공은 선수입니다.

모든 스포츠는 선수가 하는 것이지요.

 

어찌됐든 얘기가 나온 김에 관련해서 좀 더 자세히 얘기해보면

감독이 하는 야구선수가 하는 야구의 차이는

감독이 선수를 어떻게 대하고 생각하는가에 차이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김성근 감독의 감독이 하는 야구는 선수를 자식으로 생각하는 면이 강합니다.

이전 포스트에서 썼듯이 김성근 감독의 야구는 지지않는 야구, 이기는 야구를 통해 승리가 쌓이고 우승을 하면 자연스럽게 선수들 연봉이 올라가는 선순환 구조가 핵심입니다.

선수들이 밥 걱정과 돈 걱정 없이 야구할 수 있도록 만들어주고 싶은 것이지요.

그렇기 때문에 선수들에게 혹독한 훈련을 시키는 것입니다.

실제 경기장에서 감독이 할 수 있는 역할은 제한되어 있고, 즉 야구는 선수가 하는 것이기 때문에,

가진 능력을 최대한 이끌어 내어 팀이 승리를 만들어 낼 수 있도록 하는 것이지요.

그래서 실력이 없는 선수도 버리지 않고 (자식이기 때문에)

가지고 있는 장점을 부각시켜서 최대한 쓸 수 있는 선수로 만듭니다.

비록 원 포인트 릴리프 또는 좌완 전문 대타라도 말이지요.

 

다양한 작전 구사도 그런 일련의 과정이라고 생각하면 뒬 듯 합니다.

, 김성근 감독이 얘기하는 감독이 하는 야구는 경기를

누가 지배하느냐의 관점의 얘기가 아닐까 합니다.

말씀 드린 것처럼 다양한 작전 그리고 용병술을 통해 해당 경기뿐 아니라

다음 경기까지 지배하기 위해서는 감독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얘기 아니겠습니까?

이를테면 이기고 있는 9회말 투 아웃에서도 투수를 교체하며

다음 경기에 대한 상대팀의 의지를 꺾어 놓는 것들처럼 말입니다.

 

물론 반대급부로 성적에 대한 책임은 온전히 자기가 집니다.

선수 핑계는 대지 않는 것이지요.

그리고 김성근 감독은 그것을 결과로 보여주었습니다.

 

 

반면에 선수가 하는 야구는 쉽게 표현하자면 자율 야구라고 할 수 있을텐데요,

그렇다고 감독의 작전이 전혀 없다는 것이 아닙니다.

투수 교체 타이밍이나 치고 달리기와 같은 다양한 작전들이

언제나 감독에 의해 나오기 때문이지요.

쉽게 얘기하자면 경기의 전체적인 운영은 감독이 할 수 밖에 없는 것이지요.

다만 감독이 하는 야구와의 차이점이라면 선수를 관리하는 부분에서 정도일 것입니다.

 

혹독한 훈련을 통해 선수 각자가 가진 능력을 최대한 끌어 낸다기 보다는

선수들 스스로가 알아서 관리하는 것이 선수가 하는 야구를 말하는 것이 아닐까 싶은데요,

그런 관점에서 본다면 진정한 자율 야구는 선수들에게 더 무섭고 무거운 짐이 될 수 있습니다.

스스로 잘 못하면 탈락이 되는 것, 즉 자식처럼 끝까지 끌어 안고 가지 않는다는 얘기니까요.

어쩌면 프로라는 냉정한 세계에 더 어울리는 관점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들긴 합니다.

 

물론 경기 결과에 대한 책임은 마찬가지로 감독이 지는 것일테고요.

참고로  선수가 하는 야구’ 또는 '자율 야구'를 얘기했던 감독님들은

김인식 전 전화 감독, 이광환 전 엘지 감독이 계십니다.

 

하지만 앞서 얘기했듯이 그라운드에서는 결국 선수가 야구를 합니다.

아무리 연습을 하고 좋은 타이밍에 작전을 걸고 귀신 같은 용병술을 가졌어도

해당 선수가 못하면 아무 의미가 없습니다.

다만 그런 상황에서 해당 선수에게 감독이 적극적으로 관여를 하느냐 아니냐의

차이가 있을 뿐이지요.

 

이런 관점에서 보지 않고 그저 클릭 수나 높이려는

전단지 기자들은 제발 좀 없어졌으면 좋겠습니다.

팬들의 야구보는 수준이 높아졌는데 맞든 틀리든 다양한 관점에서

분석을 한 기사를 써 주면 좋겠다는 얘기입니다.

 

Lee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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