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전 다큐멘터리 3일 백사마을 편을 보면 명절을 맞아 온 가족이 모이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여느 가족과 다름 없이 시끌벅하게 웃고 떠들며 가족애를 나타내는 그네들의 모습을 보면서,
추억이 있는 곳이니 개발되지 않았으면 한다는 인터뷰 내용을 보면서 느꼈습니다.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드냐, 그것이 중요한 것이 아닐까라는.
그래서 당신에게 묻고 싶습니다.
당신의 삶의 가치를 어디에 두고 있습니까?
* 카메라를 들이대니 알아서 여러가지 자세를 취해주는 작은 개. 아마 출사 나왔던 여러 사람들에게
익숙해져 있는 듯. 한참 자세를 취하더니 으르렁거리며 물 것처럼 달려 들었던 나쁜 놈 -.-;;
* 내 사진의 영원한 테마 중 하나. 장독대. 어떤 장들이 담겨있을까 궁금해진다.
* 좁은 골목 한 쪽 어귀에서 키우고 있는 대파.
* 좁고 낡은 골목과 그 골목의 또 다른 모습인 공가의 모습. 이제는 주인이 없는 창문 안에는 쓰레기 더미만
가득했었다. 이런 빈 집들을 옆에 혹은 앞에 두고 살아 가는 사람들은 어떤 느낌일까. 이것도 우리 마을의
또 다른 모습이라며 그냥 그렇게 살아가는 것일까.
그렇다. 무엇이든 사람의 손길을 어떻게 타느냐가 중요한 듯하다. 관리를 잘 해주는 사람의 손길을 타면
이 집도 깨끗해 지겠지. 마치 사람이 그런 것처럼.
* 깨진 유리를 테잎으로 덕지덕지 붙여 높은 어느 집 출입문.
* 백사마을의 한 쪽을 예쁘게 장식하고 있는 나팔 꽃과 채송화로 보이는 꽃 밭.
꽃들의 향연으로 무거웠던 분위기가 한층 밝아졌다. 꽃은 그런 존재인 것 같다.
* 어느 좁고 지저분한 골목, 한 켠에 쓰러지듯 기대어 있는 자전거 한 대. 그 쓸쓸함에 대하여.
멋진 말은 의도적으로 만들면 뭔가 어색해지고 매끄럽지 못하게 되는 것 같습니다.
백사마을 골목을 훑고 다니며 들었던 묘한 감정 혹은 이율배반적인 감정은 말이나 글로 표현한다고
그 느낌이 충분히 전달되지 않을 듯 합니다.
직접 보는 수 밖에요. 직접 느껴 보는 수 밖에요.
단, 지난 번에 얘기했듯이 이 곳을 삶의 터전으로 삼고 계신 분들을 위해 조심스럽게-
* 어느 좁은 골목의 풍경. 줄지어선 화분이 골목을 장식하고 있는 듯 보이기도 하고 좁은 골목을 더 좁아
보이게 하는 듯도 하다. 세상은 어떤 관점으로 보느냐에 따라 전혀 다른 모습으로 다가온다.
* 주황색 호박. 어쩌면 호박이 아닐지도 모르지만 그냥 호박이라 부르고 싶다.
* 골목을 헤매다 보면 갑자기 넓은 텃밭이 눈에 들어 온다. '넓은 텃밭'이 맞는 말인지는 모르겠지만
그렇게 밖에 표현할 수 없다. 넓은 텃밭.
* 전기줄에도 생명은 피어난다. 탐스럽게 열려 있는 호박과 아직 만개하지 못한 호박 꽃.
* 텃 밭 앞에 자리 잡은 이동화장실.
* 이 때가 9월이었는데 배추가 이만큼 자랐다. 지금은 김장 재료로 그 쓰임새를 다했겠지.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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