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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 초여름이었을게다.
우리나라 녹차 시배지라는 경남 하동이란 곳을 갔었더랬다.
보성과는 또 다른 녹차 밭의 풍경을 보며 이리저리 사진을 찍고 있었는데
어느 初老의 노인 한 분이 지팡이를 짚으며 쉬엄쉬엄 언덕을 올라가는 모습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는 그저 그러려니 했다.
아무 신경도 쓰이지 않았다는 뜻이다.
그런데 불현듯 혹은 갑자기-이 단어들은 언제나 '반전'의 의미가 포함되어 있다-
그 분의 뒷모습을 보는 순간 마음이 찡해졌다.
카메라에 담고 싶어졌다는 뜻이다.
그의 두 어깨나 너무도 가벼워 보여서였을까.
30살에는 그저 제목 때문에 혹은 노래가 좋다고 '느껴져서'
아무 생각없이 들었던
김광석의 '서른 즈음에'를 들으며
가사의 의미를 알게 되고 눈물을 흘릴 줄 알게 되어 버린
지금의 나이에
불현듯 그 노인의 뒷모습이 떠 오른 것은 왜일까.
이따금씩 그 뒷모습을 보며 한참을 생각한다.
딱히 '무엇'을 정해 놓고 생각하는 것은 아니지만
'그냥' 한참을 생각해 본다.
그러다가 나즈막히 중얼거려 본다.
"나의 30년 後 뒷모습은 어떨까."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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