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끄적거림

술 이야기

by Robin-Kim 2010. 11. 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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술 마신 다음 날은 항상 괴롭다.
속이 쓰리거나 머리가 아파서가 아니라
그냥 붕 떠 있는 듯한 몽롱한 느낌이
그 이유라면 이유일 것이다.

 

가슴 한 쪽에 켠켠이 쌓여 있던 감정들이
기억 저 너머에 숨어 있던 흑백사진의 추억들이
몽롱한 정신을 틈 타
야금야금 온 몸으로 퍼져 나가는-
그것 또한 이유라면 이유일게다.

 

나는 너를 사랑한다.
술을 마시는동안 만큼은 너를 사랑한다.
아니 술 마신 다음 날
몽롱한 느낌이 사라질때까지 너를 사랑한다.

 

지우지 못해 기억되는 것이
사랑이라면
기억되는 순간만큼은 치열하게 너를 사랑한다.

 

그래서 오늘도
시큼한 술 한잔을 다시 한 번
손에 부여쥐고 있는 것이다.

 

그렇게 오늘도-.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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