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야구 읽어주는 남자: 낫 아웃!

역대 최고의 왼손 투수들 (7)- 구대성: 첫 번째 이야기. 한화 (빙그레) 이글스, 대성불패

by Robin-Kim 2024. 7. 28.
728x90
반응형
반응형
728x90

1987년 대전고와 신일고의 연습 경기에서 이상한 일이 벌어졌습니다.

 

대전고 2학년이던 선발투수 구대성. 신일고가 서울은 물론 전국에서 손꼽히는 팀이지만 구대성의 볼을 치기 힘들 것이라고 예상했다. 하지만 시작이 불길했습니다.


1회 초 신일고 공격에 첫 타자 볼 넷. 감독은 구대성의 몸이 덜 풀렸다고 생각했지요
.


두 번째 타자도 볼 넷. 감독은 좀더 두고 봤습니다.
세 번째 타자도 볼 넷. 뭔가 이상하다고 생각한 감독은 타임을 외치고 마운드로 올라갔습니다.

"긴장했나? 왜 그래
?"


"감독님, 괜찮습니다. 저를 테스트해보는 겁니다
."


궁금해하는 감독에게 구대성은 이렇게 설명했다고 합니다
.


자신이 에이스라면 전국대회에서 이런 강호들과 만나 많은 위기를 맞을 테고, 그때마다 그 위기를 이겨내야 할 거라고.
그래서 일부러 무사만루의 위기를 만든 다음 어떻게 위기를 헤쳐나가는지 시험해 보는 거라고.

 

감독은 당돌하다는 생각을 하면서도 배짱이 마음에 들어 고개를 끄덕이고 마운드를 내려와서는 다음 타자들을 어떻게 상대하는지 지켜 봤습니다.

 

구대성은 그 무사만루의 위기에서 4, 5, 6번 타자를 내리 삼진으로 잡아냈고, 그날 내로라 하는 신일고 타자들이 그의 구위에 혀를 내두르고 돌아섰던 것입니다.

 

그리고 구대성은 그 해 6월 청룡기에서 대전고에 창단 이후 첫 전국대회 우승이라는 쾌거를 안겨 주었습니다. 

 

 

 

이후 대학시절 2년 선배 정민태와 함께 '우민태 좌대성'이란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국제대회와 대학리그에서 훌륭한 성적을 거두게 되지만 그만큼 그는 혹사당했다고 봐도 무방할 듯 합니다.

 

대학 4학년 시절에는 팔이 거의 망가졌다는 얘기도 있었고, 향후 1~2년은 부상 때문에 던지지 못할 것이란 얘기가 있었을 정도였다고 합니다.

 

1969년생으로 양준혁 선수와 동갑인 그는 국내에서 총 13시즌 동안 1,128.1이닝을 던져 67승 71패 214세이브 평균 자책점 2.85 및 피안타율 0.213을 기록했습니다.

 

구대성 선수의 기록은 크게 해외 진출을 한 2000년을 기준으로 그 전후로 나눌 수 있습니다. 먼저 입단 해인 1993년부터 2000까지의 기록을 살펴보겠습니다.

 

연도 출장 선발 이닝 삼진 ERA
1993 6 5 2 1 0 21.1 11 2.53
1994 34 9 7 8 12 121 128 2.6
1995 47 12 4 14 18 155 161 3.54
1996 55 2 18 3 24 139 183 1.88
1997 47 0 8 8 25 102.2 134 3.16
1998 59 2 8 7 24 123.2 129 2.55
1999 55 5 8 9 26 119.1 138 3.09
2000 48 7 6 7 21 133.1 136 2.77

 

그의 기록을 가만히 살펴보면 뭔가 이상하다는 생각이 가장 먼저 듭니다.

 

우선 그는 많은 경기에 등판하지 않았습니다. 선발투수보다 마무리 투수로 많이 뛰었기 때문이 아닐까 싶은데요 실제로 데뷔 첫 해를 제외하고는 꾸준히 20세이브 이상을 올렸습니다.

 

그런데 또 이상한 것은 그가 꽤 많은 승리도 올렸다는 것입니다. 

 

평균 7~8승씩은 매년 했으며 1996년에는 불과 55경기에만 등장했는데 18승 24세이브라는 어마어마한 성적을 거두게 됩니다. 정말 뭔가 이해하기 어려운 기록입니다.

 

그 당시 그의 슬라이더는 '마구'로 불렸으며, 다승-평균자책-승률-구원이라는 투수부문 4관왕을 차지하게 됩니다.그렇게 송진우-정민철 선발과 구대성의 마무리라는 공식으로 한화 이글스는 1999년 한국리시즈 우승을 차지하게 됩니다.

 

 

대성불패. 구대성이 나오면 지지 않는다는 말이 한 때 유행이었습니다. 이 당시에 만들어진 별명으로 기억 되는데, 특히 2,000년 시드니 올림픽의 한일전에서 보여준 그의 위력적인 투구는 야구팬이라는 누구나 잊지 못할 정도로 강렬했고, 또 강력했습니다.

 

▶  다음 이야기 보러 가기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