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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읽어주는 남자: 낫 아웃!

역대 최고의 왼손 투수들 (6)- 해태 타이거즈 김정수 (까치)

by Robin-Kim 2024. 7. 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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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대 최고의 왼손 투수들 (5)- 송진우: 첫 번째

프로 생활 21년 동안 한 팀에서 생활하며 210승과 3003이닝 및 2,048 탈삼진을 기록한 위대한 투수.  좌우를 넘어 대한민국의 에이스로써 은퇴식을 보며 타이거즈 팬이었던 나를 눈물짓게 한 선수.

leggie.tistory.com


잔상효과라는 것이 있습니다.

 

영화는 보통 1초에 24프레임의 정지된 상이 흘러가면서 눈의 '잔상효과'를 이용해 동영상인것처럼 보이게 되는 원리를 가지고 있습니다.

 

예전에 코카콜라에서 이 효과를 바탕으로 극장 광고를 했다가 불법이라는 철퇴를 맞았던, 뭐 인간의 무의식을 활용하는 기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같은 효과일지 어떨지는 모르겠으나 저는 한국시리즈하면 떠오르는 투수가 있습니다.

 

어쩌면 잔상효과 보다는 특정한 상황이 되면 반응하는 ‘파블로프 법칙’에 더 가까울 수 있겠지만 뭐 그게 중요한 것은 아니니까요.

 


 주인공은 바로, ‘가을 까치’ 김정수 선수입니다.사실 김정수 선수가 ‘전설적인’ 왼손 투수에 포함되는 것에 의구심을 가지실 분들이 상당히 많을 줄로 생각되기 때문에 미리 말씀 드리자면 타이거즈 팬인 ‘지극히 개인적인 성향’ 때문이라고 말씀 드리겠습니다.

 

1986년 데뷔 후 18년 동안 1394  이닝을 던져 92승 77패 33세이브 평균자책점 3.28의 특 A급 성적은 아니지만, 그래도 괜찮은 성적을 남긴 그가 유명해진 것은 바로 데뷔 첫 해의 한국시리즈 때문입니다.

 

그해 삼성과의 한국시리즈 한국 시리즈 1차전에서 국보급 투수 선동렬은 7회 김성래에게 2점 홈런을 맞고 9회에는 밀어내기를 내주며 3점을 내주게 됩니다.

 

그리고 10회부터 던진 투수가 바로 김정수 선수인데, 11회말 김성한의 끝태기 안타로 1차전 승리 투수는 2이닝을 던진 김정수 선수 몫이 되었습니다. 데뷔 첫해에 말이죠.

 

그리고 이어진 3차전. 에이스 이상윤이 3점을 내주면서 1회를 버티지 못했고, 구원등판한 김정수 선수는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습니다.

 

그리고 5차전에는 김시진의 맞상대로 선발 투수로 나와 역시 5이닝 2실점으로 승리투수가 되며 그 해 한국시리즈에서만 3승을 거두고는 한국시리즈 MVP가 됩니다.

 

 

스카우터들이 지옥에 가서라도 구해온다는 좌완 파이어볼러.

 

물론 현재와 비교해보면 속도가 조금은 떨어지겠지만 당시 왼손 투수가 귀한데다 그중 빠른 구속을 자랑하던 김정수 선수는 정규시즌에 비해 한국시리즈를 통해 화려하게 등장합니다.

 

그 이후 한국시리즈에서만 통산 7승을 거두며 이부분 기록을 아직까지 보유하고 있습니다.

 

그가 한국 시리즈에서 남긴 기록은 몇 개가 더 있습니다.

 

2003년 한국시리즈에서는 만 41세 3개월 1일이라는 최고령 등판 기록을 세웠으며, 같은 시리즈 중 현대와의 경기에서 전준호의 머리를 맞히고는 '통산 두번째 한국시리즈 퇴장기록'을 남기기도 합니다.

 

역대 한국시리즈에서 가장 많은 경기 (23경기)에 출장했고 최다승(7승), 최다연승(6승)을 올렸습니다.

 

사실 1992년 14승 8패, 1993년 10승 8패라는 기록을 제외하면 꾸준하기만 했지 뚜렷한 성적이 없긴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승수보다 평균자책점이 선발 투수에겐 더 의미있는 기록이라기 보기 때문에 어쩌면 괜찮은 투수라고 볼 수도 있을 듯 합니다.

 

하지만 한국시리즈 퇴장에서 보듯이 ‘모 아니면 도’식으로 소위 긁히는 때와 긁히지 않는 때에 따라 워낙 차이가 많이 나서 문제긴 했습니다.

 

하지만 삼진을 잡으면 잡는대로 환호성이 울렸고, 상대 타자를 맞히면 맞히는 대로 즐거워했다는 소문이 있으니 나름 한 시대를 풍미한 투수임에는 분명한 듯 합니다.

 

선수생활 마지막 해 한화에서 SK로 이적하면서 선수 생활을 마무리 한 김정수 선수.

 

꽤 오래 전이긴 하지만, 2009년 기아 타이거즈가 한국 시리즈에 진출했을 때 저는 불현듯 1986년의 김정수 선수를 반사적으로 떠 올렸습니다.

 

SK와의 힘겨운 승부를 계속 펼쳤기 때문에 김정수 선수가 짠 하고 나타나 승리를 해 줬다면 어땠을까 하는 그런 생각.

 

지금은 어떻게 지내는지 그의 인생 후반부가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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