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속터미널과 동작역 사이에 위치한 서래섬은 한강 시민공원의 일부라고 생각하면 편하다.
동작역 1번 출구로 나오자 마자 왼쪽으로 난 내리막 길을 따라 시민공원쪽으로 내려간 후
유턴하듯이 크게 돌아 10여분을 걸어가면 유채 꽃으로 노랗게 물든 서래섬을 볼 수 있다.
* 서래섬 가는 길의 이정표. 언제부턴가 이정표를 촬영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버렸다.
이정표라는 것은 여행자들의 근원적인 갈증을 해소해주는 대상이니까.
* 어서오세요 , 구름카페입니다. 구름카페에서는 구름을 맛 볼 수 있나요?
* 당신의 마음 속에 들어가려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똑바로 앞으로 가면 되나요? 아니면 오른쪽으로
돌아가 면 들어갈 수 있나요? 아, 알겠습니다.
어느 쪽으로, 어느 방향으로 가든 천천히 가겠습니다. 지치거나 다치지 않게 말이죠.
* 드디어 도착한 유채꽃 밭. 제주도가 아닌 서울의 한강에서도 만개한 노란색의 유채꽃을 즐길 수 있다.
* 꽃에는 나비가 찾아오고, 나비는 벌을 부른다. 유채꽃 밭 을 유유히 날아다니며 볼거리를 주는 벌들의
향연은 결국 생존에 필요한 먹을거리를 확보하기 위한 처절한 몸짓에 지나지 않는다.
* 누군가 쌓아 놓은 돌무덤. 사실 돌무덤이 맞는지 돌탑이 맞는지 모르겠지만 우리가 익히 알고 있는 탑의
모양은 아닌 듯하여 그냥 돌 무덤이라 부르려 한다. 그 돌 무덤 위에 꽃 밭과 한강을 바라보며 외롭게
서 있는 아주 작은 돌탑.
* 난 모른다. 이 돌들이 어떤 의미를 갖고 있는지. 얼마나 오랜 시간을 몸으로 견뎌내며 현재의 모습을 갖게
되었는지, 난 모른다.
* 데이트를 하게 된다면 이 길을 꼭 걷고 싶다.
손을 꼭 잡고 노란 유채꽃 사이를 천천히 휘파람 불며 걸어보고 싶다.
* 살다보면 때론 갈림길에 서게 되느 경우가 있다. 원튼 원하지 않든. 아니 어쩌면 우리가 살아가는
모든 순간은 우리에게 선택을 강요하는 것이 아닐까.
* 더 이상 말이 필요 없는 유채꽃 향연
* 꽉 차지 않고 비어 있음이 더 넉넉함을 준다. 아니 여유가 있어보인다.
파란 하늘과 어울리는 형형 색색의 풍선의 모습.
* 휴일의 서래섬은, 한강 시민공원은 많은 사람들의 놀이터가 된다.
* 유유자적하게 자전거를 타는 어린 아이의 뒷모습에서 말료 표현할 수 없는 많은 것들을
가슴 속에 담을 수 있었다. 참으로 많은 것들을.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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