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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읽어주는 남자: 낫 아웃!

김감독 vs 김감독 vs 김감독-김성근 감독 (1)

by Robin-Kim 2010. 1.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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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김성근 감독에 대해서 경악하게 된 것은 2009년 포스트 시즌 때문이었습니다.

플레이오프 전 미디어데이 인터뷰 당시 김성근 감독은 SK가 이기려면 5차전까지 가야 할 것이라고 얘기를 했는데 정말 그렇게 됐습니다. 한국시리즈 전 인터뷰 때는 7차전까지 가게 될 것이라고 있는데 역시 그렇게 됐고요.

더구나 한국시리즈 5차전 경기 전 인터뷰에서는 오늘 우리가 이기면 내일 투수 운영이 어렵다는 인터뷰를 해서 조금 의아해 했는데, 아니나 다를까 5차전에서 지고 6차전을 승리로 이끌며 기필코 7차전까지 가는 상황을 만들어 내는 모습을 보고는 정말 혀를 내두르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

도대체 이런 신에 가까운 능력, 국내 감독 중 최초로 1,000승을 달성한 김응룡 전 타이거즈감독으로부터 야구의 신과 경기한 것 같다라는 극찬을 듣게 된 김성근 감독은 어떤 분일까요?

 

김성근 감독은 현재 8개 구단인 프로야구 팀 중 6개 팀을 감독직을 수행했었습니다. 순서대로 얘기하자면 OB 베어스 (1984~1988)-태평양 돌핀스 (1989~1990)- 삼성라이온즈 (1991~1992)-쌍방울 레이더스 (1996~1990)-LG트윈스 (2002)-SK 와이번스 (2007~현재)로써 (해태) 타이거즈와 (롯데) 자이언츠를 제외한 전 구단의 감독직을 수행했었습니다.

그런데 6개 구단의 감독을 지내는 과정에서 한 가지 공통점이 발견됩니다. 바로 약체 팀을 맡아서 강팀으로 변모시켰다는 것이지요. 그리고 또 한 가지. 약팀을 강팀으로 변모시켰음에도 불구하고 구단에서 버림을 받았다는 것입니다.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우승 후 원조 불사조 박철순이 부상으로 팀 전력에서 제외되자 OB 베어스의 1983년 성적은 전 후기 각각 6위와 5위로 추락하게 됩니다. 하지만 1984년 전후기 각 2위를 차지하면서 부활하더니 1986년 후기 리그 1위를 차지하고는 플레이오프에 진출, 화려하게 부활했고, 1987년 전기리그 2, 1988년 전기리그 3위를 차지하는 등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렸으며 그 중심에는 김성근 감독이 있었습니다.

 

그 이후 1989년에는 최약체로 평가 받던 태평양 돌핀스를 3위에 올려 놓으며 인천야구로는 처음으로 가을 잔치에 초대받았고, 이후 삼성 라이온즈에서는 91년과 92년 각 3위와 4위라는 평범한 성적을 올렸지만 이후 쌍방울 레이더스로 부임해서는 당시 최약체로 평가 받았으며 창단 후 5시즌 동안 7 2, 8 2회였던 팀을 부임 첫 해에 시즌 2위로 포스트 시즌에 진출 시키는 기염을 토하게 됩니다. 그리고 그 다음 해 역시 리그 3위를 차지하며 탁월한 성적을 올리게 되는데 그 때 인연을 맺었던 선수가 바로 지금 SK 전력의 절반이라는 박경완 포수였습니다.

 

그러나 IMF로 인한 구단의 경영 위기 속에서 팀이 해체되고 김성근 감독은 2000 LG 2군 감독으로 부임하고는 2002 1군 감독으로 보직을 변경하면서 새로운 역사를 쓰기 시작합니다. 이 당시 발굴한 박용택, 이동현, 최동수, 김정민 선수 등은 여전히 1군에서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거나 팬들이 기억 속에 오래 남아 있는 선수가 되었지요. 그리고 이런 선수들을 바탕으로 정규시즌 4위를 차지하고는 가을 잔치에 진출, 3위 현대 유니콘스와 2위 기아 타이거즈를 물리치고는 드디어 한국시리즈에서 삼성 라이온즈와 맞붙게 되지만 2 4패로 준 우승에 머물게 됩니다. 그리고 이 한국 시리즈 직후 야구의 신이라는 별명이 붙여지게 됩니다.

 

하지만 팀으로부터 방출을 통보받고는 일본으로 건너가 와신상담 지바 롯데 코치 등을 역임하다 2007SK 와이번스 감독으로 부임하면서 해태 타이거즈 이후 최강의 팀을 만들어내게 됩니다.

지금 돌이켜보면 말 그대로 거의 신의 경지에 이른 수준으로 감독 역할을 수행했고, 또 좋은 성적을 거두었습니다.

 

이런 과정을 가만히 살펴보면 앞서 얘기했지만 쌍방울 레이더스를 제외하고는 모두 좋은 성적을 올렸음에도 구단에서 거의 방출되다시피 했다는 것입니다. 그 이유로는 무엇보다 김성근 감독의 개인 성격이 크게 작용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SK 와이번스의 경우에서 보듯이 김성근 감독은 선수단을 비롯한 전체 구단을 장악하고 철저하게 데이터와 상황상황에 맞는 자신만의 야구를 구사합니다. 다른 사람의 의견이 끼어들 틈이 없는 것이죠. 그러다 보니 프런트를 비롯한 구단 운영진들과의 관계가 원만하지 못하게 되고 각 구단은 이런 저런 이유로 김성근 감독을 교체하게 되었던 것이 아닐까요.

그런데 재미있다고 해야 할까, 김성근 감독과 악연인 사람이 한 명 있는데 바로 전 히어로즈 감독인 이광환 감독입니다.

 

김성근 감독이 OB 감독시절, 구단은 구단에서 직접 지원하여 코치 연수를 마치고 온 이광환 감독을 부임 시켜면서 김성근 감독을 해고했었습니다. 그리고 2002년 정규시즌 4위 팀인 LG 트윈스를 한국 시리즈 준우승까지 이끌고 갔음에도 과거 신바람야구가 그립다는 이유 하나 때문에 2003이광환감독에게 다시 자리를 내어주게 됩니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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