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재 대한민국 프로야구를 이끌어가는 감독 중에는 네 분의 김감독님이 계십니다. SK 와이번스의 김성근 감독, 한화 이글스의 김인식 감독, 두산 베어스의 김경문 감독, 히어로즈의 김시진 감독이 바로 그 주인공들입니다. LG 트윈스가 감독을 교체하지 않았다면 김재박 감독까지 총 5분이 될 뻔 했지요.
그 중에서 최근에 가장 주목을 받은 분들은 누가 뭐래도 김성근-김인식-김경문 등 세 분일 것입니다. 김성근 감독님은 SK 와이번스를 최고의 강팀으로 만들어 2년 연속 정규 시즌-한국 시리즈 우승, 3회 연속 한국 시리즈 진출이라는 금자탑을 만들었고요, 김인식 감독님은 WBC 1회와 2회를 이끌며 각각 4강과 준우승을 일구어 냈으며, 김경문 감독님은 아시겠지만 2008년 베이징 올림픽 금메달을 따는데 많은 고생을 하셨더랬습니다. 특히 이 세분은 선수시절 화려한 조명을 받았다던가, 이름이 알려졌던 분들이 아니라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지금부터는 이 세분에 대해 자세히 좀 알아보고 싶은 것이 감독의 스타일에 따라 경기의 내용이나 운영이 천차만별이기 때문입니다.
우선 세 분은 성향 자체가 서로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김성근 감독은 철저한 데이터를 바탕으로 세밀한 야구, 속된 말로 짠물 야구를 한다고 할 수 있는데요 그 분이 사용하는 데이터란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데이터 그 이상입니다. 반면에 모든 것이 치밀하게 각본처럼 짜여져 있어 하나라도 삐끗하면 모든 것이 물거품이 되고 마는데요, 대표적인 예가 2009년 8월 타이거즈와의 경기에서 9회말 김원섭의 역전 만루홈런으로 패한 경기입니다.
경기 내내 근소한 차이로 이기고 있던 SK는 8회 말 정근우의 보이지 않는 실책으로 1점을 뺏기게 됩니다. 그래서 3-2라는 1점차 박빙의 리드 상황을 맞게 되는데요, 나중에 경인 방송의 ‘불타는 그라운드’의 김성근 감독 인터뷰를 보니 정근우의 보이지 않는 실책이 결국 경기 흐름을 바꾸어 놓았고, 그로 인해 투수 교체가 원래 생각대로 되지 않다는 것입니다. 그 결과는 역전 홈런으로 인한 드라마 같은 패배였지요.
보이지 않는 실책 하나가 전체적인 투수 운영에까지 영향을 미칠 정도라면 이미 경기 전에 모든 파악이 마무리 되었다는 얘기겠지요.
반면에 올해 한화 총감독으로 현역 감독을 사퇴한 김인식 감독은 많은 작전을 시도하지 않는 스타일로 유명합니다. 혹자는 예전 타이거즈 전성 시절에 김응용 감독 밑에서 코치를 수 년간 역임하면서 배운 스타일이라고 하는데요, 틀린 얘기만은 아닌 것 같습니다. 당시 김응용 해태 감독은 번트 안 대는 것으로 유명했으니까요.
특히 ‘한 물 간’ 노장 선수를 부활시키는 것으로 유명했습니다. 문동환, 정민철, 강동우 선수 등은 물론 준 연예인이었던 조성민 선수를 다시 마운드에 세우는 등 ‘재활 공장장’으로 세간의 화제를 불러 일으켰습니다.
두산의 김경문 감독 역시 번트 등 세밀한 야구는 하지 않지만 상황에 따른 대타 기용, 치고 달리기, 도루 등 다양한 작전을 구사하는 스타일이라고 생각됩니다. 물론 한 번 믿은 선수에게는 무한한 믿음을 주는 것으로 더욱 유명한 감독이지요.
그럼 지금부터는 먼저 김성근 감독에 대해서 자세히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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