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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읽어주는 남자: 낫 아웃!

김감독 vs 김감독 vs 김감독-김성근 감독 (2)

by Robin-Kim 2010. 1.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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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 한겨레 신문. 200. 9. 4)

 

개인적인 생각에는 국내 프로야구 감독 중에 안티가 제일 많은 감독이 김성근 감독이 아닐까 합니다.

그 이유로는 데이터에 따른 상황 별 선수 기용으로 인해 팀의 레전드가 없다는 것을 들 수 있겠습니다. 실제로 최고참 중 한 명인 박재홍 선수도 수비 실수를 하거나 특정 상황이 되면 교체되기도 하는 등 박경완 선수 외에는 레전드 급이 없는 것이 사실입니다. 최근에야 김광현, 정근우, 박정권, 박재상 선수 등이 이름을 알리고 스타급 선수에 올랐지만 아직 레전드급 선수라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고 할 수 있겠습니다.

 

두 번째로는 소위 벌떼야구로 시간 끌기라는 말이 많습니다. 현재는 거의 유행으로 정착된 김성근벌떼 야구정대현 선수에게 여왕 벌이라는 별명을 붙여질 정도로 SK의 강점이자 특색이지만 팬들 입장에서는 잦은 투수 교체로 인해 경기 시간이 지연된다는 불만이 많습니다.

 

하지만 결정적인 것은-제 개인적인 생각입니다만-SK 선수들이 김성근 감독의 야구 철학을 잘못 이해하고 있듯 합니다.

SK 야구, 김성근 식 야구는 언론이나 인터뷰에서 얘기했듯이 한 베이스를 더 가고, 한 베이스를 덜 가게 만드는 야구를 표방합니다. 그렇게 해서 한 점이라도 더 내고, 한 점이라도 덜 주면서 승리하는 야구지요. 잘만 되면 참 좋은 야구 철학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하지만 선수들은 그 말을 잘못 이해했을까요?

 

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07년 한국 시리즈에서 정근우 선수의 이종욱 선수 다리 붙잡고 늘어지기, 2009년 플레이 오프에서 병살타를 막기 위한 1루 주자의 몸부림-2 WBC 결승전에서 보여준 일본 선수보다 못할 것 하나도 없더군요-등 눈살을 찌푸리게 하는 플레이가 자주 보입니다.

특히 빈볼 시비를 빼 놓을 수 없는데요, 모든 투수들이 제구력 난조나 실수로 몸에 맞는 볼을 던질 수는 있습니다. 그렇지 않다면 거의 신이겠지요. 그런데 SK가 유독 비난을 받는 이유는 그것도 하나의 작전이라는 소문이 있어서입니다. 그 소문에 불을 지른 것은 윤길현 선수의 이른바 항명사건이라고 할 수 있겠지요.

 

전해 들은 바로는 실제로 몸에 맞는 볼이 김성근 감독의 작전 중 하나라고 합니다. 지금은 잘 모르겠지만 과거에는 그랬었다고 하는 얘기를 건너 건너 들었습니다만, 아무리 작전이라도 얼굴을 맞혀 실명 위기에 처하거나 광대뼈가 부러지도록 맞히라고는 지시하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결국 감독의 눈 밖에 나면 끝이다라는 생각에 선수들이 더

 

무리해서 플레이를 하면서 생긴 결과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그러다 보니 동업자 정신이 없어지게 되었고, 무조건 이기는 것이 좋은 것이란 생각이 선수들 의식을 지배하는 것이 아닌가 합니다.

 

그래서 어쩌면 김성근 감독에 대한 오해가 더 많은 것일지도 모릅니다. 그 중에서 대표적인 것이 2 WBC 감독 선임에 대한 문제였는데요, 사실 김성근 감독은 그 전부터 한국시리즈 감독이 대표팀 감독을 맡아야 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을 피력해 왔었습니다.

그런데 KBO는 항상 현장의 의견 중심으로 목소리는 내는 김성근 감독을 평소부터 달가워하지 않았고, 그래서 북경 올림픽에서 금메달을 따는데 큰 공을 세운 김경문 감독에게 먼저 WBC 감독직을 의뢰하면서 김성근 감독은 뻘쭘하게 된 것이지요.

 

한국 시리즈 우승 감독이 WBC 감독이 되어야 한다는 의견을 사전에 피력했는데, 감독직 의뢰가 자기 제자인 김경문 감독에게 갔으니 기분이 상하지 않을 수 없었을 겁니다. 그런데 KBO는 더 웃긴 행태를 보이게 되는데, 김경문 감독이 소속 팀 관리를 위해 WBC 감독직을 사양하자 그제서야 김성근 감독에게 갑니다. 김성근 감독으로써는 제자한테 갔다가 안 되니까 자기한테 감독직을 의뢰하는 KBO의 행태가 어이가 없었겠지요. 제가 김성근 감독이라도 그랬을 겁니다.

그런데 부풀리고 싸움 붙이기 좋아하는 언론에서는 이런 중간 과정은 쏙 빼고 김성근 감독이 병을 핑계로 감독직을 수락하지 않았고, 그런 그의 행동에 국가는 없고 팀 성적만 있는 이기주의를 갖다 붙이는 한심한 작태를 보였고, 또 뒷얘기를 모르는 팬들은 김성근 감독에게 손가락질 하게 되는 상황이 발생한 것입니다.

결국 문제는 KBO였던 건데도 말이죠.

 

실제로 많은 선수들이 김성근 감독을 많이 따른다고 합니다. LG에서 버려지다시피 했던 김재현 선수가 SK에서 제2의 전성기를 맞았고, 박경완 선수는 대한민국 최고의 포수로 자리매김 했으며, 박재홍이호준 그리고 정경배 같은 노장 타자와 가득염, 조웅천 같은 벌써 은퇴했었을 나이의 투수들이 아직까지 뛰고, 달리고, 던질 수 있도록 조련하고 만들어주는 감독이 바로 김성근 감독이기 때문입니다.

한국 시리즈에서 타이거즈가 우승한 후 SK 덕아웃까지 찾아가 제자의 예를 다한 조범현 감독을 봐도, 얼마 전에 알려진 글로버가 내년 SK와 재 계약한 뒷이야기만 봐도 김성근 감독이 어떤 감독인가 충분히 알 수 있을 것입니다.

 

그래서 바램은 더 이상 저질 언론이, 수준 낮은 기자들이 김성근 감독의 안티 팬을 만들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SK 선수들이 조금 더 김성근 감독의 의중을 헤아려 동업자 정신이 있는 페어 플레이로 무장한 승부를 보여주었으면 합니다. 그리고 그것이 아마 김성근 감독의 가르침에 보답하는 최고의 길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야구의 신. 김성근 감독이 과연 내년에도 SK를 한국 시리즈에 진출시킬 수 있을지 벌써 내년 시즌이 기대됩니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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