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슬람 사원을 둘러본 후에는 이태원 뒷골목을 한 번 둘러보았다.
대로변에서 보이는 많은 음식점과 술집들, 그리고 옷가게 같은 것들만이 이태원을 대변하는 것은 아니리라.
이 곳도 사람 사는 곳이니 그 골목길을 한 번 두리번거려 보고 싶었다.
* 화교 또는 중국 사람이 운영하는 중국인들을 위한 편의점. 중국말로는 편리점이라고 하는군.
* 미세스 송이라는 그 옛날 '서울의 달'에나 나올법한 세탁소 이름.
* 암마 며행사. 아무래도 이슬람 사원 주변이다 보니 이슬람 사람을 위한 상점이 여러곳 보이는데
이 곳도 그런 곳 중의 한 곳.
* 무슬림 센터와 도깨비 시장 3길. 두 곳은 어떤 인연이 있길래 이렇게 한국에서 만난 것일까.
* 그냥 스쳐지나가듯 앵글에 담긴 어느 집 옥상. 무심코 지나치다 어릴 적 우리 집 옥상이 생각나서 한 번
올려본다. 사진의 힘은 그렇게 잊혀졌던 시간을 되돌리는 것인지도 모를일이다.
* 낡아버린 슬레이트와 녹슬어버린 우편함. 아주 예전 골목길 풍경과 흡사한 모습.
* 이태원 뒷골목은 이렇게 생겼구나. 그래 이태원도 사람사는 곳이다.
코쟁이들이 많다고 별천지는 아닌 그냥 또 다른 동네인 것이다.
* 외로워 보인다. 하나만 더 있어도 저 장독이 이리 외로워 보이진 않을텐데.
* 담을 타고 넝쿨은 그 질긴 생명을 이어 나간다.
* 옹기종기 모여 있는 화분들. 그 안에는 상추와 같은 채소들. 담장 위를 예쁘게 장식한 모습.
* 휴무. 빨래가 없으니 저 빨래 집게는 오늘 휴무.
* 무슬림 옷을 판매하는 상점. 이태원 답다는 느낌이 물씬든다.
* 역시 무슬림들을 위한 수퍼마켓.
* 이슬람 서적을 파는 서점. 문득 그들은 어떤 책을 읽고 사는지 궁금해졌다.
사실 이번 포스트의 내용은 이태원에 이런 곳도 있구나라는 것을 정리해 보려했던 것이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이태원의 클럽과 술집, 옷 가게와 음식점 등이 이태원의 모든 것은 아닌 것 같다.
한 발자국은 안으로 들여보거나 옆으로 비켜서면 상상했던 것과는 전혀 다르지만
우리네 일상과는 다를 바 없는 그런 곳이 이태원이 아닌가 싶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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