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 끝난 한국 시리즈에서 SK는 치열한 접전 끝에 아쉽게 준우승을 차지했습니다. 지난 2년간 독보적인 최강팀으로 군림하면서 3년 연속 우승을 노렸지만 기아에게 일격을 맞은 셈이 되었죠. 많은 SK 팬들과 인천 야구팬들은 아쉬움을 삼키며 내년을 기약해야 했습니다.
말씀 드린대로 지금이야 SK가 인천 야구의 적자라고 많은 분들이 인정하고 있지만 불과 얼마전까지만 해도 과연 그런가에 대한 논란이 끊이질 않았습니다. 물론 아직까지도 그런 얘기를 하시는 분들이 있고요. 그래서 이번 참에 인천 야구에 대해 얘기를 한 번 해볼까 합니다.
‘연안부두 아저씨’로 유명한 인천야구는 1982년 프로야구 원년 삼미 수퍼스타즈로부터 시작됩니다. 물론 제물포 고등학교 등 야구 기반이 탄탄했음은 두 말하면 잔소리.
그래도 모르신다면 영화 ‘수퍼스타 감사용’을 보거나 소설 ‘삼미 수퍼스타즈’의 마지막 팬 클럽을 읽어보길 권합니다.
1982년 MBC 청룡 (서울), 해태 타이거즈 (광주), 롯데 자이언츠 (부산), 삼성 라이온즈 (대구), OB 베어스 (대전-현재 서울)와 함께 인천을 연고지로 탄생한 삼미 수퍼스타즈는 프로야구 원년 ‘화려한’ 기록과 함께 꼴지를 차지하게 됩니다.
1982년 전체 경기 최저 승률 기록 (80경기 15승 65패 0.188)은 물론, 대 삼성전에서 최다점수차(
그러나 이듬해
1983년 삼미 수퍼스타즈는 대 변신을 하게 됩니다. 일본 출신의 불세출의 투수 장명부 선수와 국가대표 포수최고 수비의 2루수와 함께 전기리그 2위, 후기리그 3위를 차지하는 기염을 토해내게 됩니다. 이중에서도 장명부 선수의 기록은 지금까지도 깨어지지 않는
전대 미문의 기록인데요, 한 번 살펴 보겠습니다.
- 승수: 30승. 아마 한국 프로야구가 없어지는 날까지도 한 시즌 30승은 더 이상 나오지 않을 거란 생각이 드네요.
- 이닝: 427과 1/3이닝. 정말 대단하지 않습니까?
최고투수라는 기록을 남겼는데 한 시즌에 427이닝라는 숫자는 정말 믿을 수 없는 숫자입니다. 당시 경기수가 100경기였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더더욱 그렇습니다.
- 최다 완투승 26번 (완봉 5회), 최다 선발승 28승, 최단 기간 20승 (115일)
- 그리고 무엇보다 8월에는 나흘 연속 등판해 완투승, 2이닝 마무리, 2.1이닝 마무리, 완투승이라는 엽기적인 기록을 세우기도 합니다.
하지만 거기까지지요. 이듬해인 1984년 장명부는 전년도의 반에도 못 미치는 성적을 내게 됩니다. 이유는 1983년 입단 당시 구단주인 허형 사장의
‘30승 하면 1억원 보너스’약속이 지켜지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설이 지배적입니다.
13승 20패 7세이브, 평균 자책점 3.30으로 여전히 10승 투수의 가치가 있었지만 승보다 패가 더 많아지면서 삼미의 성적도 다시 꼴찌로 추락하게 되지요.
그리고 1985년 시즌 중 ‘시즌 중 인수’라는 초유의 사태가 발생합니다. 6월 29일 청보 핀토스로 인수되게 되는 것이지요. 구단 매각에 대한 이유는 삼미라는 모기업의 경영난 때문이라고 합니다. 삼미 해운 등 그룹 계열사들의 경영난이 일자 여기저기 매각 구단을 알아보다가 삼미 그룹 오너였던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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