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0년 연고지를 서울로 옮긴다는 기사를 발표하면서 시작된 사건은 인천 야구가 한 순간에 무너지게 될 수도 있는 엄청난 파장을 일으킵니다. 그리고 2001년 서울에 또 다른 경기장 확보가 이루어 질 때까지 임시로 수원을 연고지로 쓰게 되지요. 이 때까지만 해도 인천 연고의 야구는 명맥이 끊기는 듯 합니다만, 해결책은 전혀 엉뚱한 곳에서 등장합니다.
1999년말 IMF로 경영난에 봉착한 쌍방울 레이더스의 매각협상이 실패해 더 이상 쌍방울을 인수할 기업이 나타나지 않자 쌍방울 구단은 심각한 해체 위기에 놓이게 됩니다. 8개 구단으로 유지돼온 프로야구가 7개 구단으로 줄어들 위기에 놓이자 KBO에선 쌍방울 레이더스를 인수 할 만한 기업을 알아 보지만 IMF로 많은 기업들이 엄청난 비용이 들어가는 프로야구 구단 인수를 꺼리게 되지요.
하지만 궁하면 통한다고, 그 당시 정보통신 산업의 비약적인 발전에 힘입어 비약적인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SK그룹이 있었습니다. SK만이 적임자라고 판단한 KBO는 SK구단에 쌍방울 구단 인수를 타진하지만 SK는 이를 거부하고 이에 급박해진 KBO는 정치권의 힘을 빌리게 됩니다.
결국 당시
어찌 되었던 SK의 참여가 결정된 이상 첫 번째 문제는 연고지가 될 수 밖에 없었겠지요. 시장이 좁은 전북지역을 떠나 수도권을 연고지로 하길 원했는데, KBO에선 SK그룹의 창업지가 수원이었기 때문에 수원을 SK의 연고지로 하는 것을 고려하게 됩니다. 하지만 현대가 수원을 연고지로 하기 있었기 때문에 인천으로 향하게 되는 결과를 맞이하게 되고, 결과적으로 2000년부터는 SK가 인천 야구를 대표하고, 현대 유니콘스는 수원을 대표하게 됩니다.
사실 현대 유니콘스는 조금 파란만장한 구단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팀이 바뀐 경우 거의 대부분이 그렇겠지만 母 그룹의 지원이 문제였지요.
현대 유니콘스는 구단주 정몽헌 회장이 현대전자 회장을 맡고 있었을 때부터 하이닉스 반도체가 母 기업이었습니다. 그러나 IMF 이후 2000년 재정난과 현대그룹 내분으로 인해 대주주 현대전자가 아예 기업 역사속으로 사라지면서 하이닉스로 사명을 변경하였고 그 이후 야구단을 지원하지 않았습니다. 그러면서 2001년부터는 현대그룹과 현대 자동차를 비롯한 현대가의 몇몇 사람들이 지원한 자금으로 버티면서 운영되다가 구단주 정몽헌회장이 2003년 자살한 이후 현대 유니콘스 구단주 자리는 공석이 됐고, 2006년 시즌 이후부터는 현대 측에서 지원을 중단하게 되었다. 그리고는 현재 히어로즈가 된 것이지요.
그런 상황 속에서도 우승을 여러 차례 만들어 낸 것을 보면 보통 팀은 아니었던 듯 합니다.
어찌 됐든
그러던 2003년 현재 기아 타이거즈 감독인
정규 시즌 4위를 차지한 SK는 준 플레이 오프에서 삼성 라이온즈를 2승 무패, 기아 타이거즈를 3승 무패로 이기면서 파죽지세로 한국 시리즈에 진출합니다. 인천 연고 팀으로는 2번 째, 인천 연고 전체로는 3번째가 되는 것이지요. 하지만 한국 시리즈에서 바로 전 인천 연고 팀이었던 현대 유니콘스에게 7차전까지 가는 접전 끝에 아쉽게 패하면서 준우승에 머물게 됩니다.
그 이후로 2006년까지 정규시즌 5위-3위-6위를 하고, 2005년 준 플레이오프에 진출했으나 한화 이글스에 2승 3패로 패하는 등 아주 훌륭하진 않지만 꽤 괜찮은 성적을 올리기 됩니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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