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조영남 아저씨가 그렇게 부르짖던 화개장터. 말로만 듣던 그 곳에 첫 발을 내 딛는다.
TV에서 보던, 그리고 상상하던 그런 장터 모습을 기대하면서.
* 손으로 만든 수제품도 팔고, 다양한 크기와 모양의 항아리도 판다.
그리고 가장 눈에 띄었던 것은 다양한 약재와 차 (茶 )거리를 여기저기서 팔고 있었다는 것.
녹차 시배지여서 그런지 다양한 차 재료들이 구비되어 있었다.
* 아직도 이런 모습이 있었나 싶은 대장장이 아저씨. 직접 쇠를 구워 망치로 다듬어 무언가를 만들고 계신
아저씨를 보면서 무언가를 계승하는 것의 위대함을 알았다.
* 야채도 팔고, 반찬거리도 팔고, 카세트 테이프도 팔고, 시원한 음료수도 팔고. 그런데 생각보다 장사를
하지 않는 집도 드문드문 보인다. 구경 온 사람도 많지도 않다. 이 고장 사람들에게는 때마다 열리는 장터 중의
하나이기 때문일까. 나에게는 특별한 것이 누구에는 특별하지 않은 것일 수도 있다.
그래, 그래서 일거다.
* 이 모자를 쓰면 김두한처럼 폼이 나는 걸까? 멋스러운 중절모.
* 장터에서 빠질 수 없는 바람개비. 바람개비를 볼 때마다 어릴 적 색종이와 수수깡 막대로 직접 만들었던
그 때가 생각난다.
* 손님이 없어서인지 꾸벅꾸벅 졸고 있는 주인 아저씨. 올해 대박나시길.
* 손님을 기다리는 아주머니의 모습. 많이 팔리길 바래봅니다.
화개장터가 전체적으로 규모면에서나 시끌벅적한 면에서나 예상보저 훨씬 실망스러운 모습이었다.
문을 열지 않은 가게도 많았고, 잘 되는 곳은 역시 식당뿐.
소문난 잔치 먹을 것 없다는 속담을 되새기기보다는 이름만 유명한 것이 아닌
내실이 있는 화개장터로 거듭나서 진정한 명소가 되기를 바래본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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