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 문화센터를 다 둘러보고는 다시 그 앞을 흐르는 개천을 보러 갔다.
물 흐르는 소리에 그냥 그 곳을 뜰 수 없어 다시 한 번 앵글에 예쁘게 담아보려 노력했지만
속된 말로 내공 부족으로 인하여 잘 담지는 못하고 담는 시늉만 몇 번 해보았다.
* 저 위쪽에서 흐른 물은 내가 두 발을 딛고 서 있던 다리를 지나 다시 저 아래로 흘러가 섬진강과 만나게
된다. 섬진강은 다시 흐르고 흘러 바다와 만나게 되겠지. 결국 섬진강의 시발점인 이 개천의 저 꼭대기엔
무엇이 있을까, 궁금해진다.
개천을 둘러보고는 다시 녹차 반 구경에 나섰다. 보성에는 아직 못가봤지만,
보성보다는 작은 규모에 그래도 '시배지'라는 명성에 걸맞게 아기자기하게 녹차를 재배하고 있었다.
* 초록색의 녹차 밭을 물끄러미 바로바고 있노라면 마음까지도 초록색으로 물드는 것 같다. 무슨 색인지도
모를 초록색 마음.
* 어머니 한 분이 열심히 밭일을 하고 계신다. 녹차 밭은 다른 밭과 달리 어떤 일을 하는지 모르지만 뙤약볕에
혼자 일하시는 초로의 어머니를 보고 있자니 마음이 짠하다.
* 화개장터에서 올라오시는 듯한 할아버지 한 분이 언덕을 쉬엄쉬엄 올라가시다 풍경을 한 번 보시고는 다시
한 번 발걸음을 옮기신다. 저 분의 어깨위에는 지금까지 살아온 삶의 무게가 고스란히 엊혀져 있겠지.
녹차밭까지 구경하고 나이 이제 본격적으로 화개 장터를 구경할 시간이 된 듯하다.
차를 타고 화개 장터 입구까지 내려가 장터를 구경하기 시작했다.
조영남 아저씨가 그렇게 목놓아 부르던 화개장터를 드디어 와보는구나 생각하니 가슴이 벅차 올랐다.
* 화개장터를 알리는 비석. 멋대가리 없이 그냥 정면으로 떡하지 찍어 버렸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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