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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어디까지 가 봤니?

TV에서 본 그 곳- 경남 고성 (2)

by Robin-Kim 2009. 9.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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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동마을의 볼거리는 단순히 돌담길에만 있는 것이 아닌 그 곳에 오랜 세월동안 살아온 집에도 있다.

 

바로 '최씨고가'라고 불리우는 곳인데, 학동마을 (학림리) 자체가

서기 1670년경 전주최씨 선조의 꿈 속에 학(鶴)이 마을에 내려와 알을 품고 있는 모습이 나타나자, 

날이 밝아 그 곳을 찾아가 보니 과연 산수가 수려하고 학이 알을 품고 있는 형국이므로, 

명당이라 믿고 입촌, 학동이라 명명하면서 형성된 유서깊은 마을로 전해지고 있어, 이 최씨고가는 이 마을의 중심을 차지 한다고 볼 수 있다.

(정확한 명칭은 '고성 학림 최영덕 씨 고가'라고 한다고 한다)


물론 여기서 궁금한 점은 전주 최씨가 왜 경남 고성까지가서 터를 닦고 자리를 잡았느냐하는 것인데,

그것은 그냥 혼자만의 궁금증으로 남겨두려 한다.

 

 * 굳게 닫혀진 최씨 고가. 후손들이 사는 곳은 따로 있고, 이 곳은 한 달에 한 두 번정도 와서 청소만 하고

    가는 정도의 관리만 한다고 한다.

 

 * 훔쳐보기. 보지 못하는 것일수록 더욱 보고 싶어지는 심리 때문일까.

   문틈으로 살짝 엿본 내부는 장독대 하나 뿐이어서 더욱 궁금증을 자아낸다.

 

 * 굳게 닫혀진 자물쇠. 네 마음도 이처럼 굳게 닫혀진 것은 아닐까.

 

  

* 최씨고가의 담장 모습. 내부를 볼 수 없어 담장 너머로라도 살짝 보고 싶었으나 그 높이 때문에 안을 들여다

  보진 못하고 그저 담장만 바라볼 수 밖에 없었다. 

 

 그렇게 최씨 고가를 포기하고- 이 먼 곳까지 차를 몰고 왔는데 포기해야 하다니!!-

좀 더 마을을 둘러보고자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마을 주민 아저씨를 만났는데,

그 아저씨께서 사진 찍기 좋은 포인트를 몇 곳 알려주셨다.

 

 * 마을 주민 아저씨가 알려주신 사진 포인트. 목가적인 한적한 풍경에 이런 곳에 살면 어떨까하고 한 번 생각

    해 본다. 사실 누구나 원하지만 막상 행동으로 옮기지 못하는 것, 바로 이런 곳에서 한량처럼 사는 것.

 

 * 조와일까 부조화일까. 돌담길 앞을 장식하고 있는 부리 밭. 학동마을에서는 대부분 보리 밭을 볼 수 있다. 

 

 * 울창하게 솟은 대나무로 이루어진 대나무 숲. 대나무는 '대쪽'이라는 말처럼 곧은 심지나 절개를

   상징하는데 왜 나는 대나무만 보면 눈이 시린지 모르겠다.

   부여의 낙화암 입구에서도 그랬고, 강릉의 오죽헌에서도 그랬고, 여기서도 그렇다.

 

 * 이름 모를 흰 꽃. 꽃을 찍은 '일'은 나에게 '일'이 아니라 당연히 해야하는 '업' 같은 것이다.

 

 * 시골마을에는 대부분 마을을 상징하는 오래된 큰 나무가 있기 마련인데 학동마을 역시 울창한 나무

두어 그루가 마을을 지키고 있었다. 그 옆에 가지런히 주차되어 있는 경운기 한 대가 눈에 들어 온다.

 

 

* 사진찍는 나를 신기한 듯 바라보던 송아지가 이내 성큼성큼 다가온다. 혹시 사진을 찍힌다는 것을 알고 있는

  것일까. 한달음에 달려오더니 이내 바로 앞에서 다시 멈춰서길래 가만히 쓰다듬어주니 미동도 하지 않는다.

  자식, 사랑을 받고 싶었던 게냐.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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