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 해외여행과 국내 여행은 그 목적뿐 아니라 느낌도 많이 다르다.
해외 여행은 어쩌면 가보지 못하고 죽을 수도 있다는 생각에 '반드시' 가봐야 한다는 의지가 앞서는 반면
국내 여행은 언제라도갈 수 있다는 생각에 느긋한 마음을 갖게 된다.
그리고 그 느긋한 마음 만큼이나 어디를 어떻게 둘러봐야 할지에 대한 정보와 의지가 부족해서
-해외여행을 가기 전 정보탐색 과정과 비교해보면 분명 하늘과 땅 차이일 것이다-
선뜻 떠나기가 어려운 것도 사실이다.
이럴 때 한 가지 방법이 TV에 나온 명소를 찾아가는 방법인데,
최근에는 1박2일, 패밀리가 떴다 등에서 좋은 국내 여행지를 많이 알려주어 좋은 참고가 될 듯하다.
나도 어늘 패밀리가 떴다에서 보았던 경남 고성의 돌담길을 보면서 '바로 저기다'라는 생각에
지난 5월 하순 휴가를 내어 그 곳으러 차를 몰고 여행을 떠났다.
* 몇 시간이나 운전했을까. 돌담길에 다다르기 전에 먼저 눈에 보인 것은 탁 트인 바닷가.
얼마만의 바닷가인지. 오롯이 모여있는 배들이 정취를 더해주는 풍경에 눈이 시리기만하다.
* 저 바닷물을 보라. 얼마나 깨끗한지. 하늘이 얼마나 가까이 내려 앉았는지.
사실 사람들이 좋아하는 것은 바다가 아니라 두 발을 딛고 서 있는 '바닷가'라는 말이 있지만,
이 순간만큼은 그런 말도 귀에 잘 들어오지 않을만큼 청량감을 온 몸으로 느끼고픈 순간이었다.
* 얼마나 오래되면 이처럼 조개 껍데기가 바위에 붙을 수 있을까.
얼마나 오래 너를 만나면 이처럼 떨어지지고 않고 함께할 수 있을까.
* 바다 위에 떠 있는 저 것은 무엇에 쓰이는 물건인고.
* 바닷가 바로 옆에 펼쳐진 보리밭. 바람이 불 때마다 이리저리 몸을 흔드는 모습에 나도 모르게 눈물이
날 뻔했다. 아무 이유도 없이...
그렇게 경남 고성의 여행은 시작되었다.
경남 고성의 돌담길을 보려면 학동마을로 가야하는데
행정구역상 주소는 경남 고성군 하일면 학림리라고 하니 네비게이션으로 가실 분은 이 주소로 찾아가면 될 듯하다.
* 돌담길에서 찍은 첫 사진. 지게가 힘겨운 듯 담벼락에 기대어 쉬고 있다.
* 이것이 학동마을의 돌담길. 이 돌담길은 수태산 줄기에서 채취한 납작돌(판석 두께 2~5㎝)과 황토를
결합하여 바른층으로 쌓은 것으로 다른 마을에서는 볼 수 없는 고유한 특징이 있으며
건물의 기단, 후원의 돈대 등에도 담장과 동일한 방식으로 석축을 쌓아 조화를 이루고 있다고 한다.
* 돌담길의 모습. 무언가 모를 옛 정취가 온 몸을 휘감는 듯 하다.
* 허름한 집 뒷마당, 무너질듯한 담벼락 사이로 피어난 빠알간 장미 송이들.
마치 잡초인 듯 강력한 생명력을 자랑하며 그렇게 생명을 유지해나가고 있다.
* 돌담길의 다양한 모습들. 크게 보시고 싶은 분들은 클릭하시길.
* 돌담 중에서 약간 특이한 아이. 이 아이는 돌 사이에 황토가 없이 그냥 돌로만 얼기설기 엮어 놓은 듯 쌓여
있는 모습이 마치 미운 오리 새끼에서의 백조마냥 이채롭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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