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5월 20일경, 도자기 축제가 열리는 이천에 다녀왔습니다.
도자기 축제가 열릴 때마다 꼭 한 번 가보고 싶은 곳이서 올해는 작정하고 새벽같이 일어나 다녀왔습니다.
가기 전날 비가 많이 와서 걱정했는데 날이 맑아질 거란 일기예보를 철썩같이 믿고 출발했으나 웬걸,
도착하는 순간부터 비 바람이 쏟아지기 시작하더니 거의 1시간 가량 비를 피해 숨어 있었습니다.
이런 된장 -.-
여하튼 지금부터 이천 도자기 축제 현장을 둘러볼까 합니다.
* 월전 미술관으로 기억되는 곳. 배산임수라고하는 최고의 명당자리에 위치한 듯 보이는 이 곳은 주위의
풍경도 건물 자체의 느낌도 아주 좋았던 곳이다.
* 사실 저 다리에 주목했었다. 교량이라고 하기는 너무 짧고, 다리라고 하기도 좀 거시기 한, 하지만 냇물
위로 사람과 차가 다닐 수 있게 해주는 아주 작은 다리가 운치있었다.
* 사진 몇 컷 찍고나니 쏟아지는 비바람에 날씨 우중충해졌다. 비를 피하면서 찍은 전시장의 모습.
뒤 쪽 산안개를 배경으로 나름 운치있는 모습이었다. 이런 걸 전화위복이라고 하는 건가. 전혀 예상치
못했던 사진 한 컷을 얻었다. 그래서 사람 팔자 아무도 모른다고 하는 것 같다.
* 이 장작들의 운명은?
* 이것이 바로 장작의 운명. 장인의 작품으로 다시 태어나기 위해 자신의 몸을 불태운다.
자신을 불태워 새로운 무언가로 재탄생하는 것은 촛불이 자신을 불태우는 것과는 또 다른 느낌을 준다.
* 이것이 바로 가마의 모습. 저 뚜껑을 열어보고 그 안에 무엇이 들었는지, 어떻게 생겼는지 확인하고 싶었다.
그냥 그랬다는 것이다. 실제로 열어볼 수는 없으니.
* 좋은 도자기를 만들기 위해 없어서는 안되는 것들 중 하나. 좋은 땔감.
내 인생을 좋게 만들기 위해 꼭 필요한 것은 무엇일까 잠시 고민해본다. 하지만 결론은 '너'라는 것 뿐.
* 안녕. 어서오라는 안녕일까, 아니면 잘가라는 안녕일까. 한 단어를 두고도 쓰이는 두 가지 의미.
가급적 긍정적으로 생각하려 하지만 세상은 늘 그렇게 움직이지만은 않는 것 같다.
* 중앙 박물관으로 올라가는 길. 가는 길 사이사이에 위인이라고 해야할까, 좀 알려지신 분들에 대한 내용이
기록되어 있는 설치물을 만날 수 있었다.
* 또 우체통이다. 그냥 지나칠 수 없는...
* 사실 예술작품을 볼 때마다 느끼는 거지만 도무지 무엇을 상징하는지 알 수가 없다. 이 예술작품도
여러 개의 기둥으로 구성되어 있는 것이 도저히 무엇을 상징하는지 알 길이 없다가 나중에 설명을 보고야
알았다. 이 작품의 주제는 '가족'이었던 것이다.
왜 가족인지는 더 이상의 설명없이 알아서 상상하시길.
* 접시 꽃 당신. 접시 위에 올려진 빨간 장미를 보면서 잡시 꽃 당신이란 시가 떠오른 건 나 뿐일까.
자기로 '훌륭한 작품'이 아닌 참 예쁜 것도 만들 수 있구나.
* 우체통과 함께 보면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또 하나, 바로 장독대 (항아리). 어린 시절 집 옥상에는 항아리가
여러 개 있었고, 그 안에는 간장, 된장 등 여러 가지 장들이 담겨 있어, '
된장 좀 퍼와라'라는 심부름을 자주 하곤 했다.
이제는 더 이상 할 수 없는 심부름, 그래서 더욱 아련한 항아리 그리고 장독대.
* 그래피티 아트가 멋드러지게 그려진 자기 체험관. 안에 들어가면 무언가를 체험시켜준다고 했는데 차례를
기다리는 줄이 너무 길어서 그냥 지나쳐 버렸다. 인생의 하이라이트가 되지 않는 것이라면 과감히 생략하고
지나가는 것도 필요한 듯 하다.
* 공 (空)이라는 작품. 난 이래서 예술이 싫다. 이 작품을 보고 이게 왜 '비었는지'에 대해 생각해야 하니까.
* 이천 시장님께서 지정하신 문학동산. 이 곳을 문학 동산으로 하신 이유가 있었는데 시간이 지나면서
기억 속에서 사라져버렸다. 안 좋은 기억이나 얼른 사라져 버리지...된장 -.-
* 진짜 나무 한 그루, 풍경 나무 한 그루. 바람이 불 때마다 초록 잎이 흔들거리 풍경이 만들어 내는 소리를
듣는 것이 너무나 운치 있었다. 어느 따스한 오후 툇마루에 앉아 차 한 잔 마시며 두런두런 얘기를 나누면서
즐길 수 있다면 더 없이 행복하리라 생각해본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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