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청동은 참 멋스러운 곳인 것 같습니다.
주변의 경복궁과 가회동 한옥마을을 두고 있어서인지 완전히 서양식도 아니고 완전히 한국식도 아닌
이국적이면서도 눈에 익숙한 풍경들이 시선을 사로 잡습니다.
사실 가로수길이 언제부턴가 새로운 유행의 거리로 부각됐지만 가로수길 보다 더 멋스러운 곳이 바로 삼청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미국으로 치면-더 정확히는 뉴욕으로 치자면-소호 거리의 느낌이 물씬 풍겨 나는 그런 곳입니다.
* 청와대로 향하는 길. 전경들이 인도를 점령하고 있다.
우리의 쥐선생은 무엇이 그토록 무서워 전경을 요소요소에 배치해 두셨을까.
* 어느 갤러리 밖에 전시된 작품. 풍선일까? 아니면 콘돔?
* 걷는다는 것은 살아 있다는 의미의 또 다른 표현.
살아 있는 순간만큼은, 숨 쉬고 있는 순간만큼은 걷자. 내가 살아 있다는 또 다른 표현이니까.
* 삼청동에 이런 곳이 있는지 몰랐다. 실크로드 박물관, 세계 장신구 박물관, 티벳 박물관.
결국 겉만 보거나 소문으로 듣기만해서는 그 대상에 대해 제대로 알 수 없는 일. 실제로 겪어보지 않고는
모르는 일이 세상에는 너무나 많다.
* 보는 순간 빵 터져버린 간판. 바로 옆에 미술관이 있어서일까. 사장님의 재치가 돋보이는 간판.
* 삼청동 거리를 점령한 '작은 예술'들. 거대한 캔버스에 그리지 않아도, 화려한 갤러리에 들어가지 않아도
거리에서 맛볼 수 있는 아기자기한 예술들. 거리 예술이라고 비웃지마라.
* 마주본다는 것. 누군가와 함께 마주 본다는 것은 어떤 의미일까.
* 벌써 20년도 더 된 추억을 새삼 자극하는 풍경.
교장 선생님의 '마지막'으로는 새빨간 거짓말을 너무나도 익숙하게 들었던 그 곳.
시간을 되돌린다고 해도 이제는 돌아갈 수 없던 그 때.
* 그래, 제목이 카페면 어떻고 다방이면 어때. 뜻이 통하면 되는 거지.
정독 카페보다는 정독 다방이 더 운치있어 보이지 않아?
* 아이스크림은 대체 어디서 파는 건지 모를 아이스크림 간판.
더 세련되게, 더 외국 느낌나게, 한글보다는 영어를 강조하는 서울의 한 복판에서 만난, 이제는 오히려
'낯선' 느낌이 되어버린 간판. 그래서 더욱 애정이 가는 그런 간판.
* 골목안 오토바이. 딱히 이유도 없이 조건반사적으로 카메라를 들이댄 풍경.
* 담벼락을 이용한 화분의 재탄생. 그래 항상 생각하기 나름인거다.
안 된다고 하지 말고, 될 수 있는 방향으로 생각해보자.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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