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천 도자기 축제는 생각했던 것보다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었습니다.
단순히 도자기에서 벗어나-자기 만드는 과정이나 자기의 역사 등- 자기의 여러가지 면을
알게 모르게 보여주어서 나름 시선을 사로 잡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일방적인 지루한 교육보다는 보고 즐길 수 있게 해줬다고나 할까요, 한 번쯤은 가 볼만한 축제인 듯 합니다.
* 항아리를 보면 제일 먼저 생각나는 것은 무엇일까. 간장? 된장? 고추장?
일반적으로는 이렇게 장류가 생각나겠지만 나에게는 어린 시절 할머니의 심부름을 하던 추억이 생각난다.
특정 대상을 놓고 무엇을 떠 올리느냐는 그 사람의 역사가 아닐까 한다.
* 기와 담장 옆 오롯이 모여 있는 항아리 가족. 구도가 약간 어설펐다.
* 엿보기. 담장 너머엔 무엇이 있을까라는 인간의 원초적인 호기심.
* 댓돌 단정히 벗어 놓은 신발 두 켤레. 신발의 주인들은 어떤 마음으로 이 곳에 들렀을까.
어떤 대화를 하기 위해 또는 어떤 가르침을 받기 위함일까.
* 너무 밝지도 않게, 그렇다고 너무 어둡지도 않게 방을 밝혀주고 있는 전등의 모습.
한옥 양식에 따라 지어진 이 방은 도자기 축제에서 또 다른 느낌을 준다.
* 자기로 만든 다도(茶道) 세트. 다양한 색깔과 문양이 마음을 너그럽게 해주는 듯하다.
* 지나가다 그냥 마음이 동해서 찍게 된 소나무 가지.
그래, 꼭 무슨 이유가 있어야만 행동을 하는 것은 아니지. 때로는 기분 내키는 대로, 마음 동하는대로
살아보는 것도 또 다른 삶의 한 방식인 것을 인정해야 하지 않을까.
* '화합'. 포도송이처럼 얼기설기 자기를 엮어놓고 '화합'이라는 타이틀을 달다니.
참으로 기발한 작가의 아이디어라는 생각에 웃음이 나왔다.
* 작품명은 없지만 웬지 렌즈에 담고 싶었던 조각물. 대체 어떤 의미를 담고 있는 것일까.
* 사실 구도가 엉망인 사진이다. 원래 저 멀리 흐릿하게 보이는 언덕에 초점을 맞추려 했으나 앞 쪽 빈 터가
너무 많은 영역을 차지해 버렸다.
그러다보니 젠장, 이 사진을 통해 내가 하고 싶었던 말을 할 수가 없잖아.
* 이름 모를 풀 꽃. 이렇게 소리 없이 이 세상을 구성하는 존재에 대해서는 우리는 늘 아끼는 마음을 가져야
하지 않을까. 눈 앞에 가진 자만, 힘 있는 자만 신경 쓸 것이 아니라...
* 자기 굽기 바로 전. 이제 인내와 고통의 시간을 참고 견뎌야 제대로 된 자기로 탄생한다는 진리가
요즘와서 새삼스럽게 가슴에 와 닿는다.
* '농촌은 미래, 농업은 생명'보다 '소통 상생'이라는 문구가 더 가슴에 와 닿는 이유는 소통과 상생을
항상 가슴에 담고 산다면 농촌이 미래라는 것도, 농업이 생명이라는 것도 굳이 소리쳐 외치지 않아도
느끼지 않을까 싶어서이다.
언제쯤이면 소통을 할 수 있을까. 상생을 할 수 있을까.
* 사실 좀 더 가까이서 찍고 싶은 분수였지만 물이 하도 튀는 바람에 다가서질 못했다.
누군가를 나에게 다가오지 못하게 하는 것은 없는지 한 번쯤 생각해 볼 일이다.
오른 쪽 물레방아를 담은 것만으로 만족!
* 행사장 진입로. 먼 것일까, 가까운 것일까. 생각하기 나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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