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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어디까지 가 봤니?

삼청동-서울의 소호 (1)

by Robin-Kim 2009. 7.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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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5월 어느 날씨 좋은 따뜻한 봄 날, 삼청동 나들이를 했습니다.

굳이 아는 사람도 없는 곳을 휴일 날, 그것도 사람들이 바글거리는 것을 싫어하는 제가,

그곳에 간 이유는 이상하게도 '오늘이 아니면 당분간 삼청 구경하기 힘들겠다'라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입니다.

불행인지 다행인지 그 예감은 맞아 떨어졌고, 만약 그 날 삼청동의 모습을 앵글에 담지 않았다면

아직도 그저 바라만 보고 있는 상황이 될 뻔 했습니다.

 

우야튼, 아주 오래전 가보고 소위 '뜬' 후에는 가본 적이 없는 삼청동 모습을 지금부터 펼쳐 놓을까 합니다.

 

 * 우리가 흔히 말하는 '삼청동' 골목으로 들어가는 집입로.

시원하게 뻥 뚫린 길이 지금의 내 마음을 위로해 주는 듯하다.

 

 * 나만이 알고 있는 무료 주차 공간에 주차를 하고 찍은 첫 번째 컷, 예띠의 집.

갤러리와 레스토랑과 사무실이 어우러진 독튼 느낌을 주는 건물.

 

 * 무언가를 훔쳐보는 것은 은긴히 재미있는 일이다. 담장 너머에 보이는 것이 알고나면 아무 것도 아니라해도

   훔쳐보는 순간의 짜릿함은 무엇으로 설명하기 어렵다.

   담장 너머로 보인 피카소식 말 그림.(피카소 식이라고 밖에 표현할 수 없는 미술 분야의 무식함 ㅠㅠ)

 

 * 다 마시고 난 와인병으로 만든 독특한 레스토랑 입구 장식. 같은 빈 병으로 어떻게 활용하느냐가 관건.

   결국 생각의 전환, 발사으이 전환이 중요.

 

 * 드디어 '삼청동 거리'로 나왔다. 우리가 흔히 말하는 그 삼청동 중심가.

   날이 좋아서 사람도 많고, 차도 많았던 그런 어느 분주한 오후.

 

 * 삼청동 중심가에 떡하지 자리 잡은 세탁소. 건물의 크기나 외관으로 봤을 때 족히 십 수년은 넘게 같은

   자리를 지켜왔을 것 같은 분위기가 느껴진다.

   그래, 어느 순간 뒤돌아 봤을 때 그 자리에 그 모습 그대로을 지키고 있는 대상이 있었으면 좋겠다.

   그 대상이 너였으면 더욱 좋겠다.

 

 * 봄 날답게 울긋불긋 거리는 형형 색색의 꽃들로 물든다.

   자연이란, 시간의 흐름 속에 자신을 맡겨놓는 것이 아닌가 싶다.

 

 * 어느 식당 진입로. 한식당인지 일식당인지 정확히 기억이 나진 않는다.

   다만 진입로부터 삼청동을 배려해서인지 한옥의 느낌이 물씬 나는 것이 묘하게 매력적인 곳이다.

 

 * 햇 볕 좋은날, 그 햇 볕에 몸을 맡긴 빨래.

   살짝 대로변을 비껴 뒷 골목으로 들어오면 볼 수 있는 익숙한, 그러나 요즘에는 흔히 볼 수 없는 풍경.

 

 * 한식당 경복궁으로 가는 자그마한 골목이 왠지 운치있어 보인다.

 

 * 부끄러운 모습을 감추기 위함일까. 독특한 유리창 예술로 겉 포장을 한 망한 가게.

    그래, 누구에게나 감추고 싶은 무언가가 있다.

    그리고 그것을 감추기 위해 더욱 화려한 거짓으로 치장을 하곤 한다. 그것이 슬픈 현실이다.

    아픈 것을 아프다고 당당하게 드러내지 못하는 슬픈 현실.

 

 * 저 높은 곳에, 당신 그 곳에 있다해도 쉼 없이 당신에게 달려 가겠습니다.

   계단이 수 백개라도, 아니 수 천개라도 가겠습니다.

  

 * 핫 샷 데뷔 (How Shot Debut)! 올 여름을 강타할 머스트 해브 아이템 (Must have item),

스트랩 샌들 하이 힐 (Strap Sandle High-Heal)! 이 중에 우리 말은 몇 단어가 있을까?

그럼에도 불구하고 다 알아듣는 우리는 또 뭘까?

   어찌 됐든 보자마자 카메라를 들이 댄 아주 예쁜 느낌의 구두. 남자인 내가 봐도 너무 예뻤다.

 

 * 또 다른 골목 어귀에 자리 잡은 푸른 별 귀 큰 여우.

   푸른 별은 어딜까. 우리가 볼 수 있는 별일까?

 

 * 'Soldes'라는 표현이 맞는지 아닌지는 나중에 얘기하자.

   푸른 별 귀 큰 여우에는 이런 모자도 판다.

 

 * 작고 예쁜 성모 마리아 상. 아마 푸른 별 귀 큰 여우는 성모님이 필요하셨나보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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