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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어디까지 가 봤니?

여의도 생태공원 (1)

by Robin-Kim 2009. 6.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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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 4월 초였던가.

사진찍으로 갔을 때만해도 벌써 공사가 시작되어 처참해진 모습으로 나를 기다리던 여의도 생태공원.

이제는 온 국토의 삽질화를 추진중이신 설치류 대통령의 정책에 따라 완전히 공사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어찌됐건 여의도 생태공원을 가는 법부터 설명하자면

여의도 역에서 휴렛팻커드 대각선 쪽 출구로 나와서 나온 방향대로 (아파트 단지 사이길로) 쭉 가면 여의도 생태공원이 나온다.

 

여의도 생태공원은 딱히 설명하거나 전달할 얘기가 없이 사진들로 포스트의 대부분을 꾸려 나갈까 한다.

 

 * 생태공원 가는 길. 빨간 단풍과 초록 녹음이 어우러져 멋진 색을 만들어내고 있다.

 

 * 생태 공원 연못의 난간. 원근감을 살리려 했는데 잘 살았는지 모르겠다. 이 난간의 끝에 무엇이 있을까.

 

* 꽃은 어디에도 핀다. 전쟁의 포화 더미속에서도, 전염병의 공포속에서도, 심지어는 이념의 칼 끝에서도 꽃은

  핀다. 어쩌면 그래서 꽃이 아름다운지도 모른다.

 

* 대비(比). 인고의 세월을 참고 또 참으며 꾸진히 노력하면 온 몸을 활짝펴고 세상을 끌어 안을 수 있지

  않을까. 너무 부러워하지 말자. 너무 시기하지 말자. 결국은 나에게도 기회는 온다.

 

 * 자뻑이라도 해도 상관없다. 내가 찍은 사진이지만 참 괜찮다는 생각이 드는 Scene. 밀림의 정글을 보는

   듯한 느낌. 너무 마음에 드는 색.

 

* 까치 한 마리가 종종 걸음으로 산책을 한다. 사실 까치가 복을 부르는 새냐 아니냐는 이 순간에 크게 의미가

  없다. 그냥 까치를 앵글에 담고 싶을 뿐이다. 그런 것 같다. 어떤 것의 의미는 그것이 꼭 필요한 순간에만

  빛을 발한다는 것.

 

 * 날씨가 좋다는 것, 그것은 분명 행운이다. 눈이 시리도록 찬란한 햇빛을 가질 수 있다는 것, 그것은 분명

   행운이다. 인위적인 빛, 인위적인 밝음을 만들어내지 않아도 되기에 그것은 정말 축복받은 일이다.

   그래서 이런 사진을 얻을 수 있다는 것이 아닌가 싶다.

 

 * 시작과 끝. 어디서부터 시작이고 어디가 끝인 것일까. 바다의 시작은 어디부터인지, 육지의 끝은

   어디까지인지 그 모호한 경계선. 나는 그 경계선의 어디쯤을 밟고 있는 것일까.

 

 *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폭포라고 하기엔 너무 작고, 냇물이라하기엔 또 애매한 그런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모든 생명의 원천인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억지로 갈아 엎지 않아도 물이 흐르기 시작했다.

 

 * 연잎을 볼때마다 차분해지는 것은 나만 느끼는 감정일까.

연잎처럼 살아야겠다는 생각을 갖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일까.

 

 * 꿈에도 몰랐다는 것은 이럴 때 적절한 단어일까. 그리 깨끗하지 않은, 더구나 공사중인 연못에

거북이 한 쌍이 살고 있었다. 전혀 예상치 못했던 생명체의 등장.

 

 * 그냥 지나칠래야 도저히 그냥 지나칠 수 없었던 그런 모습. 난간의 구석 끝에 묶여 있는 밧줄의 모습이

   너무나 많은 얘기를 해 주는 것 같아 사진에 담아보았다.

   구석에 몰리면, 끝에 서게 되면 저 밧줄은 어떤 의미를 지니는 걸까. 구원의 줄이 되는 걸까,

스스로를 버리는 줄이되는 걸까.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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