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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전에 꼭 읽어야 할 책들

나쁜 사마리아인들-우리는 왜 불온 서적을 읽어야 하는가

by Robin-Kim 2008. 9. 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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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잘 알지 못하거나 피상적으로 알고 있는 것들에 대해 알 수 있는 기회가 되면 흥미가 생기가 된다. 더욱이 그 뒤에 감춰진 비밀을 파헤쳐주는 내용이라면 가슴까지 설레이며 그 이야기를 들으려 귀를 쫑긋 세우게 되는 것은 호기심이라는 인간의 원초적인 본능 때문이 아닐까 한다.

 

정치에 관심이 있는가.

누가 묻는다면 난 그냥 난 관심이 없다고 하련다. 아니 정치를 모른다고 하고 싶다. 내가 알고 있는 정치와 실제 행해지고 있는 더럽고 추악한 모습을 띈 그것과는 너무나 큰 차이가 있기 때문에 차라리 모르는 게 속 편하니 그냥 모른다고 하고 싶다. 호기심이라는 원초적인 본능마저도 불러 일으키지 못하는 것이 바로 작금의 정치란 이름으로 행해지고 있기 때문이다.

 

경제를 잘 아는가.

누가 다시 묻는다면 역시 모른다고 하고 싶다. 내가 알고 있는 경제는 기본적으로 선순환 구조를 띄고 있는데 그 과정에 몇몇 쥐새끼 같은 사기꾼들이 끼어들어 흙탕물을 만들기 때문에 아는 것도 모른다고 하고 싶다. 실제로 그 잘난 경제 학자들의 대단한 지식에 비하면 발톱의 때만큼의 지식도 없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경제에 대해서는 좀 알아야 할 것 같은 이유는 최근의 경제 상황이 심상치 않기 때문이다.

 

최근 급격하게 휘청거리고 있는 세계 경제. 우리 경제야 파란 기와집에 사시는 희대의 사기꾼께서 진작에 망쳐 놓고 있었기 때문에 내 생각보다는 덜 충격을 받았지만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 위기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되고 있는 것은 주지의 사실이다. 영국을 비롯한 유럽과 일본으로부터 까지 금융 원조를 받고 있는 미국의 실상 앞에서 IMF WTO는 지금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무엇보다 소위 잘 산다는 나라의 대변인 역할을 하는 세계의 양대 경제 기구는 어떤 속내를 감추고 있으며, 무엇을 얻기 위해 노려하는 것일까?

 

내게는 여섯 살 난 아들이 있다. 아들은 나에게 의존하여 생활하고 있지만, 스스로 생활비를 벌 충분한 능력이 있다. 나는 아들의 의식주 비용과 교육 및 의료 비용을 지불하고 있지만, 내 아들 또래의 아이들 수 백만 명은 벌써부터 일을 하고 있다. (중략) 아이는 과잉 보호를 받고 있으니 좀 더 생산적인 인간이 될 수 있도록 경쟁에 노출시켜야 한다. 아이가 경쟁에 더 많이, 그리고 더 빨리 노출될수록 아이의 발전에는 더 많은 도움이 될 것이고, 아이는 힘든 일을 가망할 수 있는 정신력을 갖추게 될 것이다. 나는 아이를 학교에 보내지 말고 일을 하게 해야 한다. 아이에게 더 많은 직업 선택의 기회를 주기 위해 합법적이거나 최소한 묵인이라도 되는 나라로 이주를 생각할 수도 있는 노릇이다. (중략)내가 여섯 살 먹은 아이를 노동시장으로 몰아 넣는다면 아이는 약삭빠른 구두닦이 소년이 될 수도 있고, 돈 잘 버는 행상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뇌수술 전문의나 핵 물리학자가 되는 일은 결코 없을 것이다

 

이 책의 저자 장하준 교수가 신 자유주의 경제 학파의 주장을 등에 엎고 세계 도처에서 IMF WTO가 저지르는 만행을 위와 같이 서술했다.

무릇 하나의 객체가 다른 객체와 경쟁하기 위해서는 어느 정도 수준이 비슷해야 하는 것이 상식이다. 그래서 모든 스포츠에는 체급이 있어 비슷한 체격과 기술을 가진 사람들이 승부를 겨루게 된다.

 

경제도 마찬가지다. 개도국이 산업을 육성하고 경제를 활성화시켜 다른 국가와 경쟁을 하려면 일단 체급을 맞추기 위해 준비하고 노력하는 과정이 필요한데, IMF WTO를 앞세운 서구 열강들은 경쟁을 통한 성장을 주장하여 체급이 되지도 않은 꼬마 (후진국)에게 경제 원조를 무기로 자꾸 싸우라고 강권하고 있다. , 우리가 시키는 대로 하지 않으면 경제 발전에 필요한 돈을 지불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난 이 책을 읽고는 경악을 금치 못했다. 우리가 받았던 IMF 구제 금융 뒤에 숨어 있는 미국을 중심으로 하는 서구 열강들의 교활함이 책을 읽는 내내 화나고 억울한 감정을 분출시켰다. 우리는 이런 사실도 모른 체 자유주의 경제학이라는 멋진 말로 포장된 거짓 진실을 그 겉 포장만을 익히고 배워왔던 것이다.

 

그런데 이 책이 불온 서적이 되었다. IMF 구제 금융을 받을 수 밖에 없게 만들었던 장본인들의 모임이 제 2 IMF 위기설에 몰리자 이 책을 불온 서적으로 지정한 것이다. 자신들에게 불리한 내용이 담겨 있으면 그것이 진실이라 할지라도 국민들은 몰라도 된다는 것이 파란 기왓집 사기꾼 집단의 생각일까.

 

어쩌면 그렇기 때문에 경제를 알기 위해서 정치를 알아야 할런지도 모른다. 우리가 쉽게 생각하는 그런 정치말고, 오로지 자기 만의 안위와 이권을 위한 정치 말이다.

세계 경제 역시 그런 정치적 목적을 바탕으로 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씁쓸하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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