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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기전에 꼭 읽어야 할 책들

다빈치코드 그리고 천사와 악마-미스터리 vs 스릴러

by Robin-Kim 2008.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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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스터리와 스릴러.

그 차이점에 대해서 간단 명료하게 정의를 내릴 수 있는 사람은 흔치 않을 것이다. 개념 자체가 외국에서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머리 속에 무언가가 그려지긴 하는데 쉽게 말이나 글로 정리 되기 힘든 탓일 게다. 굳이 그 차이점을 위키디피아의 표현을 빌자면 다음과 같다.

 

스릴러 종종 미스터리 소설과 겹치지만 플롯의 구조에 의해 구별된다. 전자의 주인공은 (후자처럼)이미 벌어진 범죄의 감춰진 사실을 밝혀내기 보다는, 아직은 실현되지 않은 악당의 범죄기도를 막아야 하는 것이다. 또한 스케일로 사건이 전개되며 범죄는 연속적이거나 대량학살, 테러리즘, 암살, 정부의 전복 등에 관련된 것이다. 위험과 폭력과의 대결은 표준적인 요소이다. 후자는 미스터리가 해결되면 클라이맥스에 오르지만, 전자는 주인공이 악한을 처치하고 자신이나 타인이 목숨을 건져내야만 해결된다. 필름 느와르(film noir) 비극의 영향을 받아, 타협을 함으로써 부패한 주인공은 도중에 죽임을 당하기도 한다.”

 

결국 추리를 동반하여 문제를 풀어나가는 과정을 그린 것들은 미스터리, 액션과 폭력 등으로 문제를 해결해 가는 것은 스릴러라는 것인가. 쉽게 예를 들면 C.S.I는 미스터리, 다이하드는 스릴러인가.

 

좀 더 명확한 이해를 위해 사전을 한 번 찾아보았다.

 

mys·ter·y

1.  신비;비밀,수수께끼
2. 신비에 싸인 사람[물건];호기심을 북돋우는 사람[물건];신비적 사건
3. 추리 소설,미스테리(mystery novel)
4. 【그리스도교】
a. [종종pl.] 신비적 교의 《삼위 일체설 등》

 

스릴러 [thriller]

[명사] 관객이나 독자에게 공포감이나 흥취를 불러일으킬 목적으로 만든 연극·영화나 소설 따위

 

재미있게도 미스터리란 단어에는 종교적 의미가 많이 포함되어 있는 것을 알 수 있다. 직접적으로 그리스도교란 뜻이 포함되어 있으며, 신비적 교의라는 다분히 영화에서 보는 듯한 비밀 종교 단체 같은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다빈치 코드는 스릴러보다는 미스터리에 가깝다. 내용 자체가 중세 유럽을 지배하던 카톨릭이라는 종교를 중심으로 그 뒤에 얽힌 비밀과 레오다르도 다 빈치라는 인물, 그리고 세계의 권력을 가지려는 비밀 집단의 엉키고 설킨 내용을 풀어가는 과정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떻게 보면 다빈치 코드는 스릴러다. 비밀을 풀어가는 과정에서 맞닥뜨리는 들과 방해자들을 주인공이 어떻게 해서든 무찌르고 다음 단계로 나가는 과정이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장감을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사실 중요한 것은 미스터리냐 스릴러냐 하는 대답 없는 말싸움이 아니라 다빈치 코드가 성공할 수 밖에 없는 요소를 다 갖추었다는데 있다.

 

군중들의 관심을 끌기에 가장 적합한 방법 중의 하나는 미스터리 (Mystery)를 활용하는 것이다. 알려 줄 듯 알려 줄 듯 하면서 안 알려주는 그 치사함은 사람들로 하여금 시선을 딴 데로 돌리거나 다른 생각에 빠져드는 것을 허락하지 않기 때문이다.

거기에 효과를 배가(倍加) 시키려면 많은 사람들이 당연히 그렇다라고 알고 있는 사실 뒤에 숨겨진 비밀을 양파 껍질 벗기듯 하나씩 풀어나가는 것이고, 거기에 긴장감을 극대화 시킬 수 있는 요소가 있다면 좋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보면 다빈치 코드는 이런 모든 조건을 다 갖추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비단 다빈치 코드뿐 아니라 국내 소설인 뿌리 깊은 나무진시황 프로젝트 같은 소설들이 실제 이야기를 바탕으로 소설적 재미를 덧붙이고 익히 알고 있는 내용의 뒤에 숨겨진 미스터리를 풀어나가고 있기 때문에 알게 모르게 많은 독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지 않은가 싶다.

 

사실 이 책의 저자 댄 브라운은 다빈치 코드의 전편이라고 할 수 있는 천사와 악마 (Angels & Demons)라는 이미 다빈치 코드를 암시하는 내용의 소설을 출간한 적이 있다. 다빈치 코드는 이 천사와 악마를 좀 더 깊고 넓게 파고 들어가 우리의 주변에 있는 종교를 심도 있게 그려낸 소설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 한다.

 

뭐 어렵게 이리저리 빙빙 돌려 얘기했지만 결론적으로 이 책은 재미있다. 재미에 대해서는 읽는 사람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을 수 있으므로 왈가왈부 하지 않으련다. 그래서 그 재미를 느끼고 싶다면 꼭 한 번 이 책을 읽어보기를 권한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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