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죽기전에 꼭 읽어야 할 책들

도쿄밴드왜건-일본판 목욕탕 집 남자들

by Robin-Kim 2008. 7. 17.
728x90
반응형

 

혼자 나와 사니까 좋아?

혼자 나와 살게 된지 얼마 되지 않아 누군가가 물었다. 사실 가족의 품을 떠나 혼자 산다는 것이 무작정 좋지만은 않다는 것을 알면서도, 이 나이면 내 가족을 구성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사람들을 아직도 그렇게 묻곤 한다.

 

기억이라는 모래시계를 뒤집어 놓고 보면 어린 시절, 나름 대가족이라면 대가족 속에서 성장한

추억이 있다. 할머니와 부모님, 그리고 막내 삼촌 부부와 나를 포함한 3형제. 내가 추억이라고

한 이유는 -진짜 대가족에서 성장하신 분이 보시면 가당치도 않겠지만- 그 때는 나름 재미있

는 일, 지금 생각해보면 유치하기 짝이 없는 일도 많았기 때문이다.

 

사실 사람이란 존재가 관계를 맺고 살아가는 존재고, 그 중에서 가장 기본이 되는 관계가 바로 가족인데, 가족의 구성원이 많을수록 관계도 다양해져 다양하고 재미있는 일들이 가끔 벌어지곤 한다. 흡사 수년 전 인기리에 방영됐던 목욕탕 집 남자들이란 드라마처럼.

 

일본의 한적한 마을의 오래된 헌 책방, 이름도 독특한 도쿄밴드왜건. 3대에 걸친 대 가족이 함께 운영하는 이 오래된 서점을 중심으로 펼쳐는 크고 작은 일상 이야기들. 우리네 삶이 그렇듯이 이 책의 내용 역시 단편의 드라마를 엮어 놓은 듯한 이야기 전개는 기승전결이나 클라이막스가 없이 그저 가족간에 생긴 일을 잔잔하고 위트있게 풀어 놓았다.

 

너무도 뻔한 얘기지만 가족이 해체되고 자녀 교육이라는 명분으로 기러기 아빠라는 말도 생겨나고 있는 요즘, 가족이라는 단어가 더욱 가슴에 와 닿는다. 세상이 나를 다 버린다 해도 나를 받아줄 곳은 오직 내 가족뿐이기 때문이다. 힘들거나 슬픈 일이 있어도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면 많은 위로가 되는 것은 의학적으로 혼자 사는 사람의 수명이 더 짧다는 논문 발표가 없더라도 우리는 충분히 알고 있다.

 

오랜만에 집에 전화를 해야겠다. 맛있는 저녁을 함께 먹자고 가족의 품으로 돌아가야겠다.

 

Leggie...

728x90
반응형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