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 최고의 성장 소설이라는 평이 자자했다. 읽어 본 사람들의 리뷰들 역시 괜찮은 책이라고 했다.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에서 경험했던, 다른 사람들의 리뷰와 반응을 통해서 읽게 된 책도 충분히 재미 있음을 경험했기 때문에 이 책을 선택하고 읽는데 예전처럼 주저함이 크지는 않았다.
그러나.
그래, ‘그러나’였다. 혹은 ‘역시’였다.
독일 최고의 성장 소설이라는 포장에 가려진 이 책은 그저 그런 한 소녀와 그녀의 할아버지와 관계된 그저 그런 내용일 뿐이었다.
이야기 전개의 기승전결도 느껴지지 않을 뿐 아니라-혹여 작가가 그런 배치를 했다 해도 전혀 눈치챌 수 없었다- 독특한 전개 구조도 없이 그저 수영 잘하는 질풍 노도 시기의 한 소녀의 눈을 통해 평범하게 전개되는 그런 책일 뿐이었다.
하루키의 ‘해변의 카프카’처럼 탁월한 심리묘사가 있다거나 ‘내 영혼이 따뜻했던 날들’처럼 감동이 있다거나, ‘나의 라임 오렌지 나무’처럼 어린 시절 추억을 자극하는 그런 것들이 전혀 보이지 않는 이런 소설이 독일 최고의 성장 소설로 평가 받고, 카네기 메달상을 어떻게 수상했는지 의아할 뿐이다.
‘인생이란 가장 슬픈 날 가장 행복하게 웃는 법을 배우는 것’이라는 모호한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한 것이었다면 그다지 크게 와 닿지 않는 그냥 소설일 뿐인 책이다.
또 다시 ‘역시 다른 사람들의 의견을 통해 내가 볼 책을 선택하는 것은 역시 아니다’라는 편견을 갖게 해준 책, 리버보이. 제목에서 주는 신비스러운 느낌을 제대로 전달해 주었으면 좋을 뻔 했다는 생각이 책장을 덮으며 들었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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