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씩 내 자신에게 묻는 것이 있다.
야근을 밥 먹듯이 하고, 최근에는 월화수목금금금으로 일주일을 버티며 새벽까지 일을 하는 내 모습을 보며 도대체 왜 이렇게 사는 것일까 하는 것.
봄 나들이다, 꽃 구경이다 하는 것들이 TV와 인터넷을 뒤 덮을 때 마치 소인국에서 거인국 얘기를 듣는 것 마냥 나하고는 전혀 상관없는 얘기로 느껴지는 것은 이미 내 마음은 그런 것들을 즐기기를 포기한 것일까, 아니면 포기하고 싶어서 그런 척 하는 것일까.
가만히보면 우리 주변에는 온통 '치열한' 경쟁 뿐이다.
자기 개발서라는 책 분야가 따로 있다는 것도 우스운데 그 내용들이 하나 같이 어떻게 하면 이 치열한 경쟁에서 살아남느냐 하는 것이고, 각종 매스컴도 같은 내용을 앵무새처럼 반복할 뿐이다.
결국 우리는 태어나서 죽을 때까지 배우고 행동하는 것이 '치열한 경쟁' 뿐이다.
왜 우리는 그래야만 할까?
왜 아무도 삶을 여유롭게 사는 방법은 가르쳐주지 않을까? 그 어떤 책도 그 어떤 매스컴도 '삶을 여유롭게 사는 법=돈'이란 등식 속에 돈을 많이 벌려면 치열한 경쟁에서 승리해야한다고만 가르쳐주고 있다. 무언가 이상하지 않은가.
반드시 돈이 많아야, 경쟁에서 승리해야만 삶을 여유롭게 살 수 있는 것은 분명 아닐텐데 우리는 단 한 번도 그런 것들을 배우지 않으니 그저 남들하는데 우르르 몰려가는 것일 뿐일게다.
왜 아무도 그런 것을 가르쳐 주지 않을까? 아니 왜 아무도 그런 것을 배우려고 생각하지도 않을까?
가끔 겨울철이되면 TV프로에서 겨울철 서식 장소를 찾아 이동하는 새 떼의 무리를 멋진 영상으로 보여줄 때가 있는데 그 모습이 꼭 한 지점을 향해 우르르 몰려가는 우리네 모습으로 보이는 것은 내가 너무 피학적으로 생각하는 것일까.
마지막 한 장의 잎이 떨어질 때까지 열정을 불사르고 또 불사르고 나면 나에게 남은 것은 무엇일지 고민해본다. 어쩌면 인긴극장에서 자동차 판매왕의 가족이 고민하는 부분도 그런 것일 것이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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