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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장인을 위한 5일만에 뉴욕 뽀개기

Chapter 10. 뉴요커는 없다

by Robin-Kim 2008. 1. 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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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를 클릭하시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뉴욕하면 떠오르는 것들은 무엇일까.

 

* 크리스토퍼 스트리트에서 만난 운치있는 스타벅스.

 

섹스 앤 더 시티로 대변되고 화려한 패션, 그리고 그들만의 살아가는 방식. 그런 것들일까.

결론부터 얘기하자면 불과 얼마 되지 않는 시간이었지만 실제 뉴욕에는 우리가 상상하는 뉴요커는 없었다.

그리고 그들만의 살아가는 독특한 방식도 없었다.

 

우선 공중 도덕이란 게 별로 없다.

차보다 사람이 우선인지라-이건 매우 좋은 점이기도 하다- 사람들이 무단 횡단을 당연하게 생각하고,

또 당연하게  행한다. 따라서 운전자들은 항상 긴장해야 하고, 급정거를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위험하기도 하다.

 

또 담배 문화는 어떠한가. 뉴욕에서는 지붕이 있는 곳에서는 무조건 금연이다.

술집이고 밥집이고 간에 무조건 금연인데 반해 길거리에서는 아무렇게나 펴댄다.

우리 나라만 해도 주변에 어린 아이가 있거나 사람이 밀집되어 있는 곳에서는 담배를 잘 피지 않는데

뉴욕에서는 그런 의식 자체가 없다.

옆에 할머니가 있거나 꼬마 아이가 있거나 내가 피고 싶으면 피는 거다.

사람들이 빽빽이 모여 혼잡한 상황에서도 담배는 빽빽 펴 댄다. 흡연자인 나조차도 너무 심하다 싶을 정도였으니까.

 

 * 지하철 역에서의 댄스 공연. 우리 나라보다 수준이 낮다.

 

패션? 우리가 흔히 얘기하고 상상하는 뉴욕 스타일? 극히 일부다.

뉴욕 시민들 대다수는 평범하다. 우리네 옷차림과 크게 다를 바 없다.

무엇보다 우리 나라 패션은 획일화 되어 있지만 그렇지 않다는 것이 특징이라면 특징일까.

 

대한 민국은 뭐가 유행이다 싶으면 너도나도 그걸 쫓아 해서 결국은 대다수가 같은 패션을 하고 있지만

뉴욕 사람들은 그렇지 않은 것 같다. 그냥 자기 잎고 싶은 대로 편하게 입는 듯하다.

술집에서도 백화점에서도 길거리에서도, 그리고 번화가에서도 패션에 유달리 신경 쓰는

한국 사람들 같은 사람은 거의 보지 못했다.

 

화장실? 요즘 한국에서는 중중 화장실에 여자 화장실을 넓게 만들어달라는 얘I기가 심심치 않게 보인다.

그 수가 남자 화장실보다 부족하다 보니 그럼 의견의 나올 수 있다.

인정한다. 하지만 문제는 꼭 거기에 남녀 평등을 갖다 붙인다는 것이 좀 이상하다.

뉴욕도 여자 화장실이 남자 화장실보다 부족하다.

특히 뮤지컬 극장에 가보면 쉬는 시간에 여자 화장실 앞에 선 줄이 남자 화장실보다 길다.

우리네와 별반 다르지 않다.

그런데 그 곳 여자들은 특별히 여자 화장실의 변기 수를 남자 화장실의 그것만큼 늘리거나

더 넓게 해야 된다는 생각이 별로 없다.

오히려 내가 그래야 하지 않느냐고 했더니 그럴 수도 있겠다는 반응이었다.

 

그렇다면 뉴욕을 뉴욕답게 하는 것은 과연 어떤 점일까?

 

* 화장실에서 발견한 게이 파트너를 찾는 문구

 

생각의 자유로움일까?

뉴욕 한 복판에 있는 타임 워너 빌딩 화장실에서 본 게이 파트너를 찾는 광고를 보고는

 처음에 세상에 이런 걸 공공 화장실에…’라고 생각했었지만 잠시 후

여긴 뉴욕이니까라는 생각을 하게 된 것처럼 뉴욕은 생각의 자유로움이 있는 도시다.

하지만 어디 뉴욕뿐이랴. 사고 방식의 자유로움은 뉴욕뿐 아닌 미국 자체의 특징이 아닐까.

그렇다면 뉴욕의 진정한 매력은  무엇일까?

 

그런 것 같다. 뉴욕은 한 마디로 정의할 수 없는 묘한 매력, 그 자체인 것 같다.

심한 인종 차별을 하면서 동양인 가수 를 뉴욕 타임즈에 실을 정도로 이중성이 있는 도시가 바로 뉴욕이 아니던가.

 

 *브루클린 다리 아래 쪽에 있는 그래피티 아트. 멋지다.

 

 * 유니언 스퀘어. 뉴욕에는 유난히 공원이 많다.

 

그래서 누가 나보고 뉴욕을 한 번 더 가고 싶냐고 물어 본다면 주저하지 않고 그렇다라고 말한 것이다.

 

아직도 스타벅스에서 1.75불에 산 커피를 들고 센트럴 팍을 산책하다가 피곤하면 누워서 한 숨자고

일어나는 여유로운 생활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Times Square의 역동성과 브로드 웨이 에서 뮤지컬을 골라보는 즐거움을 잊지 못하기 때문이다.

 

 

 * 가수 비가 공연했던 메디슨 스퀘어 가든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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