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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마카오 완전 정복/홍콩 여행 시즌 3

[홍콩여행 시즌 3] 2일차 (4). 홍콩 요술램프에 속지말자: 리퉁 애비뉴, 골든 바우히니아 광장, 신상 맛집, 영화 거미집

by Robin-Kim 2023. 11. 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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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요술램프에는 리퉁 애비뉴 (Lee Tung Avenue)에 대해 아래와 같이 얘기하고 있다.


※ 리퉁 애비뉴

 

- 2015년에 오픈한 완차이의 랜드마크 쇼핑 거리

- 약 150m 길이의 거리에 다양한 브랜드가 들어서 있다

- 쇼핑 외에 거리 위를 수놓고 있는 빨간색 호롱불과 거리 중간중간에 자리한 재미있는 표정의 조각상 등도 볼만하며, 밤엔 건물과 나무에 설치된 조명이 불을 밝히며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그래서 잔뜩 기대를 품고 블루 하우스를 보고 나서 리퉁 애비뉴까지 천천히 걸어갔다. 그리고 눈에 들어온 리퉁 애비뉴 입구는 이런 모습이었다!

 

중국 전통 의상을 입은 귀여운 남녀 조형물과 기쁠 쌍희 희 (囍)가 맞이한 리퉁 애비뉴

 

 

쌍희 희 (囍)는 기쁠 희 (喜)가 두 개 있다. 그래서 두 배로 기쁘다는 뜻이다. 그러니까 리퉁 애비뉴에서는 기쁨이 두 배가 된다는 뜻일까? 의미가 참 좋다.

 

거기다 전통 의상을 입은 남녀 한 쌍의 조형물도 굉장히 귀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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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분 좋은 미소를 짓고 있는 조형물

 

 

리퉁 애비뉴는 어떤 모습일까?

 

잠시 앉아서 입구에 있는 식당 모습을 사진으로 담아 본다. 초록색 테두리에 빨간 별 포인트가 인상적인 식당부터 세계적인 화장품 상점까지, 홍콩 섬이 가진 이지처럼 서양 느낌이 물씬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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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퉁 애비뉴 입구 모습  (슬라이드 쇼-사진을 한 장씩 넘겨 보세요)

 

 

그런데, 가만히 앉아서 거리를 보니 왠지 해지고 난 야경이 더 예쁠 것 같았다. 어차피 내가 쇼핑을 할 건 아니기 때문에 가급적 예쁜 거리의 모습을 보고 사진에 담는 게 좋을 거라는 생각이 들었다.

 

'어떤 것'은 자세히 보아야 예쁘지만, '대부분의 것'들은 예쁘게 보이는 순간이 있다. 그리고 그 순간의 정의는 사람마다 다르다. 리퉁 애비뉴가 예뻐 보일 거라고 '내'가 생각했던 것은 해가진 후 야경이었다.

 

그래서 해가 떨어질 때까지 골든 바우히니아 광장 (Golden Bauhinia Square)을 보러 가기로 했다. '바우히니아'를 '보히니아'로 읽고 쓰는 사람들이 많은데 바우히니아가 올바른 발음과 표기법이다.

 

골든 바우히니아 광장은 완차이 역을 기준으로 정반대 방향에 있어 좀 걸어야 한다. 어쩔 수 있나, 그래도 시간 때우기는 좋으니까. 다른 다리가 좀 아프다는 게 문제라면 문제. 오자마자 너무 걸었나 보다.

 

완차이 역으로 돌아가서 육교 같은 긴 회랑을 건너서 일단 전시장 (컨벤션 센터) 쪽으로 간다. 이곳의 전시장 (컨벤션 센터)은 서울의 코엑스 같은 곳인데 규모가 크고 엄청 현대화되어 있다.

 

그리고 그 지붕에서 성룡 따거의 영화 [뉴 폴리스 스토리]가 촬영되기도 했었다. 

 

회랑을 따라 걸어가며 본 완차이 주변 거리의 모습

 

 

그렇게 긴 공중 회랑을 따라 걸으며 내려다본 거리의 모습이 예쁘다. 우리나라와는 달리 침엽수들이 중앙선 역알을 하고 있고, 형형색색으로 무장한 2층 버스들이 그 도로를 달리는 풍경이 이색적이고 이국적이다.

 

그렇다. 홍콩은 이런 모습이고, 내가 생각한 홍콩도 이래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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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에서만 볼 수 있는 다양한 완차이 거리의 모습  (슬라이드 쇼-사진을 한 장씩 넘겨 보세요)

 

 

 

그렇게 걷고 걸어 회랑 끝까지 갔는데 광장으로는 어떻게 가는지 안내판이 없다. 그래서 리셉션 (?) 같은 곳에서 일하는 홍콩 아저씨에게 광장을 상징하는 조형물 이미지를 보여주자 굉장히 친절하게 알려주셨다. 

 

나중에 보니 방향 표지판이 있긴 했는데, 그 표지판 화살표대로 갔으면 엄청 삥 돌아가는 거였다. 그래서, 여전히 그 아저씨한테 감사하다. 땡큐, 아저씨!

 

호텔을 지나 전시장 쪽으로 걷고 걸어 드디어 도착한 곳은 바로 컨벤션 센터의 정문이자 완차이를 상징하는 골든 바우히니아 광장과 조형물!

 

골든 바우히니아 광장의 유명한 조형물

 

 


※ 골든 바우히니아 광장

 

- 영국으로부터 중국으로의 홍콩반환을 기념 하기 위해 만들어진 광장

- 위 사진에 있는 조형물이 바우히니아를 상징하는 것이라고 한다. 바우히니아는 홍콩의 시화 (市花)라고 한다.

- 홍콩의 중국으로의 반환식이 열린 곳


 

그런데 이 광장까지 오면 바다 건너 구룡반도의 풍경을 감상할 수 있다. 침사추이 스타의 거리에서 홍콩 섬의 풍경을 보듯 여기서는 구룡반도를 보는 것이다.

 

항상 침사추이에서 홍콩 섬의 모습만 봐 왔었는데, 거꾸로 보니 그 느낌이 새로웠다. 시원한 바닷바람과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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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에서 본 구룡반도의 풍경 (슬라이드 쇼-사진을 한 장씩 넘겨 보세요)

 

이날 중국에서 정말 많은 할머니 할아버지들이 단체로 관광을 와서 광장이 너무  정신없었다.  여기저기서 쏟아지는 중국어에 귀가 아플 지경이었다.

 

 

이쯤에서 화장실을 한 번 가고 싶어졌다. 컨벤션 센터니까 당연히 화장실이 있겠지. 외국 여행 할 때는 기회 있을 때 싸 줘야 한다 (?)!

 

그래서 문을 열고 건물 안으로 들어가 유니폼을 입은 사람에게 화장실의 위치를 묻는데, 어라... 이거 생각보다 좀 먼 듯한데?

 

이렇게 저렇게 해서 가면 된다고 해서 그 얘기대로 가긴 가는데 정말 급한 사람은 화장실 가다가 쌀만한 거리였다. 에스컬레이터를 올라갔다 내려갔다, 왼쪽으로 갔다 오른쪽으로 갔다... 거짓말 안 하고 5분은 더 걸린 듯하다.

 

그래서 중간에 경비원처럼 보이는 분께 다시 한번 여쭤보니 맞게 가는 중이었다.

 

그렇게 한참을 가서 찾은 화장실. 볼 일을 보고 다시 그 먼 길을 되돌아온 뒤 다시 리퉁 애비뉴로 향한다. 진짜 걷기는 많이 걷는다. 이렇게 걸으니 살이 빠지지.

 

그렇게 한참을 다시 걸어와 마주한 리퉁 애비뉴. 아직 해가 완전히 진 것은 아니지만 서서히 조명들이 들어오며 빛이 만들어 내는 야경의 모습을 보이기 시작한다.

 

리퉁   애비뉴 입구.   할로윈의   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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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퉁 애비뉴의 다양한 모습들 (슬라이드 쇼-사진을 한 장씩 넘겨 보세요)

 

 

 

그런데 이 곳을 둘러 본 개인 생각은, 굳이 억지로 와서 볼만한 곳인가라는 것이었다.

 

느낌은 송도에 있는 커넬워크의 축소판 같은데, 거리의 길이가 굉장히 짧아 커넬워크의 1/5도 안 되는 듯하고 딱히 볼 것도 없다.

 

타이윤 시장처럼 다양한 상품을 보고 사람들을 느낄 수 있는 곳도 아니고. 그냥 유명한 브랜드 몇 개 있는 서양 느낌 나는 '짧은' 거리 그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

 

홍콩 요술램프에 속은 것이다!!!

 

그렇게 실망감을 가득 안은 채 잠시 쉬다가 저녁을 먹기 위해 다시 움직였다. 동네 자체가 작은 골목들이 곳곳에 있고 그 골목들마다 식당들이 있어서 어디서 먹을까 식당들을 살펴보는데 딱히 마음에 드는 식당이 없다.

 

동남아 식당도 있고 일본 음식을 판매하는 식당도 있었지만 홍콩까지 와서 그런 음식을 먹을 순 없으니까.

 

심지어 어떤 식당은 들어가서 자리에 앉았는데 아무도 주문을 받으러 오지 않길래 직원을 부르니 뭐라고 광둥어로 하는데 중국어를 뭐라고 하나 'QR 코드'라고 한 마디를 던지고는 쌩하고 다시 가버렸다. QR코드로 주문하라는 건가? 아무튼 뭔가 불친절해서 그냥 나와버렸다.

 

그리고는 역으로 향했다. 역 주변에 식당이 많은 건 만국공통이니까.

 

내가 식당을 고르는 기준은 두 가지다. 홍콩 또는 중국 음식일 것, 그리고 아주 간단하게나마 영어로 주문할 수 있는 곳. 문제는 역 주변에도 생각보다 간단한 이 두 가지 조건을 갖춘 식당을 찾기가 어려웠다.

 

그러다 우연히 골목 한 켠에서 토핑 3개를 고르면 국수 한 그릇을 HKD 36에 먹을 수 있다는 안내문을 발견하고는 바로 문일 밀고 들어갔다. 홍콩 물가가 너무 올라서 HKD 36이면 엄청 싼 거였기 때문이었다.

 

일단 빈자리를 차지하고 앉아 서빙 보시는 이모님이 뭐라고 중국어로 묻자, 영어 메뉴가 있는지 물었다. 그러자 한쪽 구석에 숨겨둔 (?) 영어 메뉴판과 토핑을 선택할 수 있는 주문서를 갖다 주셨다.

 

그리고는 뭐라 뭐라 설명을 해줬는데 어차피 광둥어는 못 알아들으니 메뉴판과 주문서를 비교해 가며 대충 눈치로 주문서에 체크를 하고는 주문을 했다.

 

분홍색 영어 메뉴판과 연두색 토핑 주문서. 영어 메뉴판에 있는 한자와 주문서의 한자를 비교해가며 3가지를 선택했다. 심지어 면 종류도 선택할 수 있다!

 

벽에 붙어 있던 메뉴들. 읽을 수는 있으나 뜻을 모르겠다. 우환은 뭐도 오향육정은 뭘까?

 

 

그리고 잠시 가다리니 주문한 국수가 나왔다. 먼저 국물을 한 숟갈 떠먹었는데 진하고 괜찮았다. 좀 짜긴 했지만 홍콩 음식이야 어딜 가도 짜니까 이건 패스. HKD 36으로 이런 국수를 먹을 수 있는 곳이 또 있을까!

 

한 가지 아쉬운 점은 양이 좀 적다는 것이었다. 평소에 좀 많이 드시는 분이라면 처음부터 곱빼기를 시키시길. 곱빼기 주문할 때는 'Double Size' 또는 'Big Size'라고 하거나 그냥 두 그릇을 시키면 된다.

 

참고로 이 식당을 가는 방법은 완차이 역 A2 출구로 나와 바로 왼쪽에 있는 골목으로 들어가면 왼편에 있다. 가게 간판과 외관은 아래 사진을 참고하기 바란다.

 

드디어 나온 주문한 국수. Fish Ball, Beef Ball과 채소 한 가지를 선택했다.

 

식당 외관의 모습. 완차이 역에서 가볼만한 식당으로 추천한다.

 

 

저녁까지 먹었겠다, 이제 뭘 할까 생각하다 어차피 홍콩 섬에 왔으니 센트럴을 다시 가 보기로 했다. 마지막 홍콩 여행이니만큼 센트럴의 야경을 마지막으로 보고 싶어서였다.

 

센트럴로 가는 지하철 역사에서 발견한 우리 영화 '거미집' 광고. 홍콩에서의 흥행은 어땠을까?

 

 

다시 도착한 센트럴은 화려한 조명들이 맞아주었다. 홍콩 섬의 중심부, 란콰이펑이라는 젊은이의 거리가 있는 곳, 늦은 밤에도 사람들로 북적이는 곳. 홍콩의 센트럴이다.

 

화려한 네온사인과 광고판이 반겨주는 센트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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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 거리이 이런저런 모습. 세븐일레븐과 서클 K 편의점이 나란히 붙어 있는 생경한 모습도 볼 수 있다. (슬라이드 쇼-사진을 한 장씩 넘겨 보세요)

 

꽃을 파는 포장마차가 있는 골목. 이 골목 안 쪽, 그러니까 꽃가게 끝에는 영화 [중경삼림]에서 웡페이가 일했던 식당이 현재는 세븐일레븐으로 바뀌어 자리하고 있다. 이제는 추억이 되어버린 중경삼림의 그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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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센트럴 곳곳의 모습. 삼겹살을 파는 한국식당 전포식육도 볼 수 있다 (슬라이드 쇼-사진을 한 장씩 넘겨 보세요)

 

 

그렇게 센트럴 곳곳을 누비다 우연히 괜찮은 밥집을 발견했다. '디스 디스 라이스 (This This Rice)'이름의 식당인데, 동남아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뷔페식 식당이다.

 

밥에다가 반찬을 골라서 먹는 형태인데 반찬 2개를 고르면 30 홍딸, 3개를 고르면 38 홍딸이라고 하니 홍콩에 이렇게 경제적인 식당인 식당이 있었다. 그래서 이런 형태의 음식을 경제반 ( 經濟飯)이라고 한다. 경제적으로 먹을 수 있으니까.

 

디스 디스 라이스의 가격표

 

디스 디스 라이스의 바로 옆에는 그 유명한 오르막길 (밴대로는 내리막길)인 포팅어 (포팅거) 스트리가 있다.

 


※ 포팅어 (포팅거) 스트리트

 

- 영국이 홍콩을 통치하던 초창기에 만들어진 신작로 중 하나

- 홍콩의 초대 총독인 포팅어 (포팅거)의 이름을 따서 붙인 도로

- 과거에는 신문물의 상징으로 현재는 홍콩의 역사를 상징하는 골목


포팅어 (포팅거) 스트리트를 가득 메운 상점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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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시나 할로윈 관련 상품들이 많이 비치되어 있다. (슬라이드 쇼-사진을 한 장씩 넘겨 보세요)

 

중국의 느낌과 서양 할로윈의 절묘한 조화

 

 

이제 타이청 베이커리를 향해 간다. 포팅어 (포팅거) 스트리트에서 타이청 베이커리는 굉장히 가깝다. 

 

굳이 타이청 베이커리까지 이 시간에 가는 이유는 여기서 먹었던 에그 타르트가 너무 맛있었기 때문이었다. 축축하고 부드러운 그 느낌을 마지막으로 한 번 맛보고 싶었다. 

 

정말 다행히 이 시간까지 영업을 하고 있어서 가볍게 에그 타르트를 하나 사서는 혀의 미각을 총 동원해서 맛을 느꼈다. 언제 다시 이 맛을 느껴보게 될지 기약 없는 소중한 추억의 맛.

 

타이청 베이커리의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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센트럴의 다양한 모습들 (슬라이드 쇼-사진을 한 장씩 넘겨 보세요)

 

 

이렇게 센트럴을 구경한 후 드디어 일정을 마무리하고 숙소로 향했다.

 

이렇게 2일차도 끝이 났다.

 

# 다음 편에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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