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맛 없는 점심 경 저녁을 먹고는 꽃시장을 가기 위해 지하철을 타러 갔다. 힝키 레스토랑에서 지하철 야우마테이 역까지는 전력질주로 5초 정도 걸린다. 무지하게 가까운 거지.
그렇게 지하철을 타고는 꽃시장을 가기 위해 프린스 에드워드 역으로 향했다.
미리 얘기하지만 이번 홍콩 여행은 의도치 않게 '홍콩 시장 투어'가 되어 버렸다. 가 보고 싶은 곳을 표시했더니 시장이 거의 대부분이었고, 그 결과 여행자들이 많이 가는 몽콕의 여인가 (레이디스 마켓)는 시장 축에도 못끼는 굉장히 규모가 큰 시장도 구경할 수 있었다.
※ 홍콩 꽃 시장 가는 법
- 지하철 프린스 에드워드 역 B1출구 나오자마자 왼쪽 뒤로 돌아 200m쯤 직진하면 왼쪽에 있음
- 윤포거리 새 공원도 꽃 시장에 있어서 한 번에 둘러 볼 수 있다.
홍콩 꽃 시장은 양재동 꽃시장 보단 작지만 홍콩에서 유통되는 대부분의 꽃이 공급되는 곳이라고 한다. 그래서 어떤 곳인가 둘러 보고 싶었다.
프린스 에드워드 역을 나와 꽃 시장 거리로 향하다 보면 '내가 꽃 시장에 왔구나'를 향기로 먼저 알 수 있다. 그 근처만 가도 진한 꽃 향기가 먼저 사람들을 반긴다.
그런데 우리 나라처럼 실내에 있는 게 아니라 거리에서 꽃을 파는 상점들이 많이 모여 있는 거리였고, 생각보다 규모가 컸다. 이 거리는 어떤 설명이 필요 없어서 다양한 사진을 먼저 공유해 보려 한다.
꽃 시장을 둘러보며 느낀 것은 과연 세계 경제가 불경기인가 하는 것이었다.
하도 뉴스 여기저기에서 전 세계적인 인플레이션과 그에 따른 불경기를 강조하길래 정말 그런 줄 알았는데, 홍콩 꽃 시장에는 꽃을 사려는 사람과 이미 산 사람들이 굉장히 많았다.
경기가 나쁘고 소비 심리가 위축되면 꽃 같은 필수품이 아닌 것에 대한 구매를 가장 먼저 줄이는데, 꽃 시장의 수 많은 사람들을 보니 어쩌면 불경기는 대한민국에만 해당되는 게 아닌가라는 생각이 들었다.
그리고 꽃 시장 외에 여행하는 동안 들었던 모든 시장에서 수 많은 인파를 보면서 이런 생각은 변함이 없었다.
그리고 또 하나. 홍콩 사람들이 꽃을 이렇게 좋아하는지 몰랐다. 정말 많은 사람들이 꽃을 사서 손에 들고 어디론가 (보통 집이겠지) 향하는 모습을 보니 꽃을 정말 좋아하는 것처럼 보였다.
홍콩 여행에서 느낌 홍콩 사람들의 새로운 모습.
꽃 시장 거리를 둘러 보고는 윤포 (Yuen Po) 새 공원을 들렀다. 새 공원은 꽃 시장 안, Flower Market Road 끝에 있다.
아래 구글지도를 보면 Bird Market이라고 써 있는 곳이 새 공원 입구인데, 공원을 둘러 보면 Bird Market이라고 부르기엔 뭔가 어폐가 좀 있다.
왜냐면 우리가 공원이라는 말을 들을 때는 보통 규모가 아무리 작아도 벤치 몇 개와 가로등, 그리고 산책하는 사람들이 있는 정도의 규모를 떠 올리게 되는데, 이 곳은 작아도 너무 작다.
공원이라고 하기엔 교무가 터무니 없이 작고, 그렇다고 Bird Market이라고 하기엔 가게도 몇 개 없어도 그것도 말이 안 된다.
그래서 굳이 안 가봐도 좋은 곳이 윤포 새 공원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그래도, 여기까지 왔으니 난 일단 둘러 보기로 했다.
새 공원은 (위에서 얘기했듯이) 몇 개 안 되지만 새를 팔거나, 새를 키우는데 필요한 용품들 (이를 테면 새장 같은 것)을 판매하는 상점들이 있긴 있다.
그래서 새를 사려는 사람들과 새를 사서 새장에 넣어 집으로 향하는 사람들을 간혹 볼 수 있다. 내가 갔을 때도 초등학교 저학년생처럼 보이는 꼬마가 엄마와 새 사는 것을 두고 실갱이 벌이는 모습을 볼 수 있었다.
너무 작아서 공원이라 부르기도 민망한 새 공원을 둘러 보고는 다시 꽃 시장으로 나와 프린스 에드워드 역쪽으로 향한다. 이번에는 금붕어 시장을 보러 가려고 한다.
# 다음 편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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