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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여행 시즌 3] 1일차 - 익숙한 냄새는 새롭다 (침사추이, 게스트하우스, 홍콩 공항)
몇 년만이던가 2019년 홍콩은 격렬한 민주화 시위로 가득했었다. 사실 그 때 세 번째 여행을 가려고 계획했었지만 민주화 시위화 경찰의 진압으로 인한 혼란으로 언제가나 차일피일 미루고 있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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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나서서 제일 먼저 향한 곳은 블럭 18 도기스 누들(Block 18’s Doggie Noodle/18좌구자분)이었다.
당시 시간이 현지 시간으로 오후 3시쯤이가였는데, 인천 공항에서 카드사 100원 이벤트로 아침을 먹은 뒤 아무 것도 먹지 못해서 일단 무언가를 먹어야 했다.
그래서 내가 이번 홍콩 여행에서 첫 끼로 선택한 음식은 ' 블락 18 도기스 누들 (이하 도기스 누들)'이었다.
대체 내가 이 식당의 정보를 어디서 구했는지, 어떻게 구했는지는 여전히 기억이 나질 않는데, 지난 번에 얘기했던 것처럼 2019년에 홍콩에 가려고 했을 때 미리 정리해 둔 정보에 있었다.
여전히 궁금한 건 난 대체 이 식당에 대한 정보를 어디서 얻었을까?
아무튼 식당의 위치는 미리 전화기에 다운 받아 둔 구글 오프라인 지도를 보니 조던 역과 야우마테이 역 사이였지만, 조던역에서 훨씬 가까웠다. 그리고 조던 역은 침사추이 역과 한 정거장. 숙소와 침사추이 역은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
그래서 그냥 걷기로 했다.
무려 6년만에 찾아 온 홍콩의 거리를 구경하고, 거리에 오가는 홍콩 사람들도 보고, 그들의 사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분명이 대략 지도에 표기된 위치 정도까지 온 것 같은데 다시 지도를 보니 아직 한참 멀었다. 대체 얼마나 더 가야 하는 거야... 구글 지도가 이렇게 엉터리였나...
그래서 수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나단 거리 (Nathan Road)를 걸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이른바 '맛집'으로 보이는 곳도 보고, 다양한 상점과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며 그렇게 오랜만의 홍콩을 느끼며 걸었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 다시 한 번 지도를 봤는데, 뭔가 이상하다.
어라? 지나쳐도 한참을 지나쳤네? 이런 젠장...다시 돌아갈까?
그런데 그 때 나의 위치가 지도에 표시해 둔 또 다른 식당인 '힝키 레스토랑 (이하 힝키)'에서 가까운 곳이었다. 아..여긴 저녁에 와서 먹으려고 했는데. 음, 도기스 누들까지 다시 걸어가려니 멀고 힝키에서 먼저 먹자니 일정이 꼬일 것 같은데.
그렇게 15초 정도 고민하다 그냥 힝키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그런데 여전히 궁금했던 대체 힝키 레스토랑에 대한 정보를 내가 어디서 얻었길래 가보고 싶은 곳에 표시해 두었을까? 그 이유는 잠시 후에 밝혀진다.
지도를 따라 걷다 보니 어느덧 뒷골목까지 들어와 버렸다. 뒷골목이 좋은 건 홍콩의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뒷골목을 잠시 서상이다 힝키를 발견하고는 사장인지 직원질지 모를 남자에게 지금 밥을 먹을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제일 마지막 식당에서만 먹을 수 있다고 해서 그 쪽으로 갔는데 장사가 워낙 잘 돼서 가게를 옆으로 늘리고 늘려서 4칸 정도나 되는 큰 식당으로 발전한 것이었다.
※ 힝키 레스토랑은?
중국식 솥밥 뽀짜이판 (堡仔飯)으로 유명한 곳이다.
- 뽀짜이판은 중국식 소시지와 삼겹살, 양파를 밥과 함께 쪄낸 후 간장과 피시소스, 설탕, 후추 등 다양한 향신료로 만든 소스를 섞어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 주소: 15 Temple Street, Yau Ma Tei
내가 갔을 때 시간이 점심을 먹기도, 저녁을 먹기도 애매한 시간대여서 손님이 별로 없었다. 내가 밥을 먹었던 4번째 칸에서만 몇 테이블이 역시나 뽀짜이판을 먹고 있을 뿐이었다.
자리를 잡고 천천히 메뉴를 보고는 고르고 골라 주문했다. 그렇게 맛있는 곳이라고 하니 그 중에서도 괜찮은 메뉴를 고르기 위한 노력이었다. 내가 선택한 메뉴는 아래 사진에서 $ 75 메뉴 중 두 번째, Chicken & Chinese Sausage wirh Rice Pot이었다.
한 마디로 얘기하면 닭고기+중국식 소시지 덮밥. 우리나라로 치면 돌솥 같은 용기에 나오는 음식이다.
내가 이 메뉴를 선택한 이유는 오래 전 말레이시아에서 먹었던 클레이 포트 치킨 라이스 (Clay Pot Chicken Rice)가 생각나서였다. 이 음식이 어떤 음식이냐면 힝키에서 주문한 메뉴에서 중국식 소시지만 빼만 딱 그 음식이다.
그 때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 음식을 골랐다.
그런데 주문을 하고 아무리 가디려도 음식이 나오지 않는다. 주문이 제대로 들어가긴 한 걸까. 기다리면서 딱히 할 일이 없어서 두리번거리며 가게 안을 살펴보니...세상에 백종원 아저씨가 다녀갔다는 내용이 사진과 함께 작은 현수막으로 출력되어 벽에 걸려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그렇구나. 내가 힝키에 대한 정보를 얻은 게 결국 백종원 아저씨가 TV 프로그램에서 여기를 다녀갔었기 때문이었구나.
내가 카우키 레스토랑에 속아서 연예인이나 방송에서 맛집이라고 하는 식당은 잘 안 가는데 대체 왜 여긴 표시까지 해두었던 것일까?
아무튼, 여전히 주문한 음식은 나오지 않았다.대략 기다린 시간을 계산해보니 최소 30분 이상이었다. 아무래도 솥밥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뽀짜이판을 먹을 때는 음식 나올때까지 30분 정도는 뭔가 할 거리를 준비 해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길고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음식이 나왔다!
식탁 위에 있던 소스를 넣어 후후 불어가며 섞고는 처음 나온 밥그릇에 덜어 먹었는데....응? 이게 뭐야? 맛이 왜 이렇게 없어? 난 간이 세거나 한 음식을 싫어해서 소스도 최소한만 넣었는데 일단 기본적으로 음식이 맛이 없다!
특히 중국식 소시지는 얼마나 오래됐는지 쿰쿰한 냄새와 맛이 너무 셌다. 대체 백종원 아저씨는 힝키의 뽀짜이판 무엇을 보고 맛있다고 한 걸까?
먹으면서 내내 후회했다. 역시나 방송이나 연예인이 맛있다고 하는 식당은 가는 게 아니다. 힝키에 또 까서 먹으라고 한다면 극구 사양하겠다.
그렇게 맛없는 뽀짜이판을 먹고 무려 HKD 75 (약 13,000원)나 냈다. 돈이 너무 아까웠다.
그렇게 맛없는 뽀짜이판을 먹고는 드디어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로 향했다.
# 다음편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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