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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콩, 마카오 완전 정복/홍콩 여행 시즌 3

[홍콩 여행 시즌 3] 1일차 (2) - 다시는 속지 않으리라: 힝키 레스토랑 뽀짜이판 (정보, 가격, 메뉴, 위치)

by Robin-Kim 2023. 11. 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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숙소를 나서서 제일 먼저 향한 곳은 블럭 18 도기스 누들(Block 18’s Doggie Noodle/18좌구자분)이었다. 

 

당시 시간이 현지 시간으로 오후 3시쯤이가였는데, 인천 공항에서 카드사 100원 이벤트로 아침을 먹은 뒤 아무 것도 먹지 못해서 일단 무언가를 먹어야 했다.

 

그래서 내가 이번 홍콩 여행에서 첫 끼로 선택한 음식은 ' 블락 18 도기스 누들 (이하 도기스 누들)'이었다.

 

대체 내가 이 식당의 정보를 어디서 구했는지, 어떻게 구했는지는 여전히 기억이 나질 않는데, 지난 번에 얘기했던 것처럼 2019년에 홍콩에 가려고 했을 때 미리 정리해 둔 정보에 있었다.

 

여전히 궁금한 건 난 대체 이 식당에 대한 정보를 어디서 얻었을까?

 

아무튼 식당의 위치는 미리 전화기에 다운 받아 둔 구글 오프라인 지도를 보니 조던 역과 야우마테이 역 사이였지만, 조던역에서 훨씬 가까웠다. 그리고 조던 역은 침사추이 역과 한 정거장. 숙소와 침사추이 역은 엎어지면 코 닿을 거리.

 

그래서 그냥 걷기로 했다.

 

무려 6년만에 찾아 온 홍콩의 거리를 구경하고, 거리에 오가는 홍콩 사람들도 보고, 그들의 사는 모습을 보고 싶어서.

 

이번 홍콩 여행에서 처음 찍은 사진. 거리고 그대로, 버스도 그대로다.

 

 

그런데 뭔가 이상하다. 분명이 대략 지도에 표기된 위치 정도까지 온 것 같은데 다시 지도를 보니 아직 한참 멀었다. 대체 얼마나 더 가야 하는 거야... 구글 지도가 이렇게 엉터리였나...

 

그래서 수 많은 사람들이 오가는 나단 거리 (Nathan Road)를 걸었다. 수 많은 사람들이 줄 서서 기다리는 이른바 '맛집'으로 보이는 곳도 보고, 다양한 상점과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며 그렇게 오랜만의 홍콩을 느끼며 걸었다.

 

그렇게 한참을 가다 다시 한 번 지도를 봤는데, 뭔가 이상하다.

 

어라? 지나쳐도 한참을 지나쳤네? 이런 젠장...다시 돌아갈까? 

 

그런데 그 때 나의 위치가 지도에 표시해 둔 또 다른 식당인 '힝키 레스토랑 (이하 힝키)'에서 가까운 곳이었다. 아..여긴 저녁에 와서 먹으려고 했는데. 음, 도기스 누들까지 다시 걸어가려니 멀고 힝키에서 먼저 먹자니 일정이 꼬일 것 같은데.

 

그렇게 15초 정도 고민하다 그냥 힝키 레스토랑으로 향했다. 그런데 여전히 궁금했던 대체 힝키 레스토랑에 대한 정보를 내가 어디서 얻었길래 가보고 싶은 곳에 표시해 두었을까? 그 이유는 잠시 후에 밝혀진다.

 

나단 로드의 서민 아파트 모습. 홍콩 대부분의 건물은 주상 복합 아파트 형태다.

 

지도를 따라 걷다 보니 어느덧 뒷골목까지 들어와 버렸다. 뒷골목이 좋은 건 홍콩의 날 것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뒷골목을 잠시 서상이다 힝키를 발견하고는 사장인지 직원질지 모를 남자에게 지금 밥을 먹을 수 있냐고 물었다.

 

그러자 제일 마지막 식당에서만 먹을 수 있다고 해서 그 쪽으로 갔는데 장사가 워낙 잘 돼서 가게를 옆으로 늘리고 늘려서 4칸 정도나 되는 큰 식당으로 발전한 것이었다.


※ 힝키 레스토랑은?

 

중국식 솥밥 뽀짜이판 (堡仔飯)으로 유명한 곳이다.

 

- 뽀짜이판은 중국식 소시지와 삼겹살, 양파를 밥과 함께 쪄낸 후 간장과 피시소스, 설탕, 후추 등 다양한 향신료로 만든 소스를 섞어 먹는 음식이라고 한다.

 

- 주소: 15 Temple Street, Yau Ma Tei


내가 갔을 때 시간이 점심을 먹기도, 저녁을 먹기도 애매한 시간대여서 손님이 별로 없었다. 내가 밥을 먹었던 4번째 칸에서만 몇 테이블이 역시나 뽀짜이판을 먹고 있을 뿐이었다.

 

자리를 잡고 천천히 메뉴를 보고는 고르고 골라 주문했다. 그렇게 맛있는 곳이라고 하니 그 중에서도 괜찮은 메뉴를 고르기 위한 노력이었다. 내가 선택한 메뉴는 아래 사진에서 $ 75 메뉴 중 두 번째, Chicken & Chinese Sausage wirh Rice Pot이었다.

 

한 마디로 얘기하면 닭고기+중국식 소시지 덮밥. 우리나라로 치면 돌솥 같은 용기에 나오는 음식이다.

 

 

내가 이 메뉴를 선택한 이유는 오래 전 말레이시아에서 먹었던 클레이 포트 치킨 라이스 (Clay Pot Chicken Rice)가 생각나서였다. 이 음식이 어떤 음식이냐면 힝키에서 주문한 메뉴에서 중국식 소시지만 빼만 딱 그 음식이다.

 

그 때 참 맛있게 먹었던 기억이 있어서 그 음식을 골랐다.

 

주문을 하면 이렇게 우선 상을 차려준다. 소스는 이미 식탁 위에 있다.

 

그런데 주문을 하고 아무리 가디려도 음식이 나오지 않는다. 주문이 제대로 들어가긴 한 걸까. 기다리면서 딱히 할 일이 없어서 두리번거리며 가게 안을 살펴보니...세상에 백종원 아저씨가 다녀갔다는 내용이 사진과 함께 작은 현수막으로 출력되어 벽에 걸려 있는 모습이 눈에 들어 왔다.

 

그렇구나. 내가 힝키에 대한 정보를 얻은 게 결국 백종원 아저씨가 TV 프로그램에서 여기를 다녀갔었기 때문이었구나.

 

내가 카우키 레스토랑에 속아서 연예인이나 방송에서 맛집이라고 하는 식당은 잘 안 가는데 대체 왜 여긴 표시까지 해두었던 것일까?

 

아무튼, 여전히 주문한 음식은 나오지 않았다.대략 기다린 시간을 계산해보니 최소 30분 이상이었다. 아무래도 솥밥이다 보니 그런 것 같다. 뽀짜이판을 먹을 때는 음식 나올때까지 30분 정도는 뭔가 할 거리를 준비 해와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길고 긴 기다림 끝에 드디어 음식이 나왔다! 

 

처음에는 이렇게 뚜껑이 덮여 나온다.

 

 

잠시 후 뚜껑을 연 모습. 뚜껑은 뜨겁다.

 

식탁 위에 있던 소스를 넣어 후후 불어가며 섞고는 처음 나온 밥그릇에 덜어 먹었는데....응? 이게 뭐야? 맛이 왜 이렇게 없어? 난 간이 세거나 한 음식을 싫어해서 소스도 최소한만 넣었는데 일단 기본적으로 음식이 맛이 없다!

 

특히 중국식 소시지는 얼마나 오래됐는지 쿰쿰한 냄새와 맛이 너무 셌다. 대체 백종원 아저씨는 힝키의 뽀짜이판 무엇을 보고 맛있다고 한 걸까?

 

먹으면서 내내 후회했다. 역시나 방송이나 연예인이 맛있다고 하는 식당은 가는 게 아니다. 힝키에 또 까서 먹으라고 한다면 극구 사양하겠다.

 

그렇게 맛없는 뽀짜이판을 먹고 무려 HKD 75 (약 13,000원)나 냈다. 돈이 너무 아까웠다.

 

처음에 한 칸에서 시작했다가 장사가 잘 돼서 점점 옆으로 확장한 힝키 레스토랑. 제일 마지막 사진의 제일 오른쪽이 내가 먹은 곳.

 

그렇게 맛없는 뽀짜이판을 먹고는 드디어 오늘의 첫 번째 목적지로 향했다.

 

# 다음편에 계속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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