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고 이야기: 라푸마 - 아웃도어를 살릴 것인가!

한 때 우리나라 패션 산업을 이끌어 오던 아웃도어의 위기는 작년 (2015년) 초, 정확히는 2014년 말부터 시작되었다.

 

'초고속 성장' 아웃도어업계, 불황 '직격탄' 2015.01.11

 

하산 시작한 아웃도어 업체들 돌파구 찾기 총력 2015/04/07 

 

날개 꺾인 아웃도어..골프복·자전거까지 판다 2015.04.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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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안 ‘언제, 어디서나 입는 의류’로 각광받으며 장기간 의류 산업을 이끌어 오던 아웃도어는

바로 ‘언제 어디서나 입는’다는 이미지 때문에 위기를 맞았다는 것이 업계의 중론이다.

아웃도어, 즉 등산이나 레포츠 등을 즐길 때만 입는 것이 아닌 시장 갈 때, 쇼핑 할 때 나아가 회사 갈 때도 입는 의류가 아웃도어가 되다 보니

TPO를 무시한 채 입게 되었기 때문이다.

심지어는 외국을 여행 할 때 한국사람인지 아닌지 알아보는 방법은 아웃도어를 입었는가를 보면 된다는 얘기가 있을 정도였으니까.

 

그리고 그렇게 위기에 빠진 아웃도어의 자리를 골프웨어가 대체하기 시작했다.

 

[내가 제일 잘나가] 아웃도어 시대 끝?..이제는 '골프웨어' 뜬다 2015.04.20

 

아웃도어 가두점, 골프웨어로 전환 2015년 05월 18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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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웃도어가 위기에 빠진 이유를 좀 더 정확히 얘기하자면 너도나도 아무 때나 입다 보니 아저씨, 아줌마들이 입은 의류가 되어 버린 것이다.

앞서 얘기한 외국에서의 경우도 대부분 아저씨 아줌마들이 아웃도어를 입고 다니면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그런데 최근 라푸마가 이런 아웃도어의 인식에 정면으로 도전장을 내밀었다.

 

 

 

아웃도어의 광고 커뮤니케이션에서 ‘스타일’이란 단어가 등장하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수년 전에도 모 브랜드가 (어떤 브랜드인지는 잘 기억이 나지 않는다) 스타일을 얘기한 적이 있었는데

워낙 아웃도어 의류가 대세였던데다 또 그만큼 업계 상위를 다투던 노스 페이스, K2, 블랙 야크 등의 S.O.V에 밀려 주목을 받지 못했었다.

 

그러다 앞서 얘기했던 것처럼 아웃도어 의류 산업 자체의 위기가 불거졌고, 다른 브랜드들이 하지 않을 때 라푸마가 정면으로 도전한 것이다.

 

사실 작년 늦봄 혹은 초 여름, 아웃도어의 대표 브랜드에게 현재 라푸마의 커뮤니케이션 내용과

비슷한 제안이 들어간 적이 있었다 (다시 말하지만 ‘비슷한’ 제안이었지 똑같은 것은 아니었다)는 것을 알고 있다.

업계의 대표 브랜드인만큼 아웃도어에 대한 이미지를 바꿀 필요가 있지 않느냐고.

하지만 그 제안은 채택되지 않았고 결국 그 브랜드는 1위 자리를 내주고 말았다는 후문이다.

물론 제안 내용 자체가 완벽하게 전략적이지 못했던 이유도 있는 듯 하다.

 

사실 라푸마의 이번 광고를 보고 찬반의 의견이 갈릴 수 있음을 안다.

 

‘라푸마=아웃도어’라는 인식이 약한데 굳이 라푸마를 아웃도어 브랜드로 한정시키는 커뮤니케이션이 옳은 것인가,

누가 생각해도 아웃도어 의류 카테고리의 대표 브랜드가 아닌데 스스로 시장의 파이를 키우는 대표 브랜드로써의 책임을

짊어질 필요가 있느냐 하는 것들은 분명히 논의의 대상이 될 수 있다.

 

하지만 지속적인 광고를 통해 보여지는 라푸마의 아웃도어 의류가 예뻐 보이는 것은 사실이고, 또 사고 싶어지는 것도 사실이다.

굳이 아웃도어 의류를 고른다면 노스 페이스나 K2, 야크, 코오롱 스포츠, 몽벨 같이 왠지 무거운 느낌이 드는 브랜드가 아닌

가볍고 산뜻한 느낌의 라푸마를 사고 싶어진다는 얘기다.

물론 철저히 개인적인 얘기지만.

 

그래서 이번 라푸마의 광고 커뮤니케이션 이후의 결과가 어떻게 나올지 기대가 된다.

성장했을까, 아니면 미미한 효과를 보였을까.

 

한 가지 안타깝다면, 우리나라의 굴뚝 산업 브랜드들의 대부분이 갖는 공통점인데, 왜 적극적으로 온라인 마케팅을 하지 않았나 싶다.

현재 바이럴 영상이 있긴 하지만 좀 더 재미있어서 확산이 빠른 바이럴 영상도 만들고, 온라인 이벤트도 하고,

 거리 프로모션도 좀 하고 했으면 더 좋은 반응이 나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에 아쉽다.

나한테 기가 막힌 아이디어가 있는데.

 

이제 전통적인 TV 광고로만 소비자들의 인식을 바꾸는 것은 무리가 있으니까.

 

Leggie...