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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야, 미안해!

광고 이야기: 미원-화학 조미료의 궁여지책

by Robin-Kim 2016. 10. 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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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눈에 띄는 광고 하나를 보게 되었다.

일단 아래 광고부터 보자.

 

 

그렇다.

MSG의 대명사이지 화학조미료의 대명사인 미원 광고인 것이다.

 

그런데 얼핏 보면 광고가 좀 병맛처럼 보인다.

하도 정신없는 병맛 같은 시각적 요소에 시선을 빼앗기다 보니 정작 미원이 얘기하고 싶은

'맛의 기적이 필요할 땐 미원 한 꼬집'이란 메시지가 귀에 걸리지 않는다.

그저 '픽 미 원'만 들리고 정신이 없다.

 

사실 아는 사람들이 별로 없지만, 그러니까 본 사람이 거의 없지만

미원은 2년전쯤 다음과 같은 광고를 했었다.

 

 

당시 사회에는 'MSG 찬반 논란'이 화두였다.

과연 MSG가 몸에 나쁜가라는 것인데 기존에 'MSG는 나쁘다'라는 것이 지배적인 인식이었기 때문에 이런 논란은 연일 사람들의 입을 오르내렸다.

 

그리고 미원은 옳다쿠나 하고 위와 같은 광고를 제작해서 내보냈는데,

개인적인 생각으로는 나쁘지는 않았지만 진짜 중요한 본질을 벗어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MSG가 몸에 좋은가 아니냐는 MSG가 사탕수수로부터 그 핵심물질인 아미노산을 채취하기 때문에 자연에 존재하는 것이라는 내용 때문인데

이것을 좀 더 자세히 얘기해보면 '천연 조미료'이기 때문에 안전하다는 얘기다.

 

하지만 미원은 천연 조미료인가?

내가 알기론 아니다.

미원은 MSG를 활용한 화학 조미료다.

 

물론 시중에 판매되는 것 중에 100% 천연 조미료는 없다, 라고 생각한다.

정말 100% 천연 조미료라면 유통기한이 지극히 짧을 수 밖에 없고 그만큼 냉장이나 냉동보관이 필요할텐데

마트나 수퍼에 가면 그냥 실온에 전시되어 있으며 유통기한도 상당히 길기 때문이다.

그래서 나는 천연 조미료라고 얘기하는 광고의 제품을 신뢰하지 않는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미원'은 그러한 화학 조미료 카테고리의 대표 제품으로 인식되어 있기 때문에 미원의 본질이 바뀌지 않은 상태에서

2년전과 같은 광고를 내보낸다는 것은 계란으로 바위를 치는 격이었달까.

 

아마 욕 많이 먹었을 것이다.

내부에서도 말이 많았을 것이다.

어쩌면 그래서 광고를 충분히 노출시키지도 않은채 사라지게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리고 그래서 김희철을 모델로 지금과 같은 광고를 만들었는지도 모르겠다.

 

중요한 것은 '미원=MSG'가 아니라 미원은 MSG를 활용한 화학 조미료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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