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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고야, 미안해!

광고 이야기: 대한민국 금융 광고는 왜 모두 이따위일까?

by Robin-Kim 2016. 9.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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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광고, 은행광고, 박카스 광고, 헤라 광고, 전지현 모델, 안성기, 김연아 광고, 유호정 광고, 지진희 광고 모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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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 광고 중에 금융사 광고만큼 맥락없고 뜬끔없는 광고들은 없다는 생각이 든다.

 

사실 광고라는 것은 실체를 담보로 하는데 그 실체란 제품이나 서비스를 뜻한다.

물론 모든 광고가 그런 것은 아닌 것이 감성 제품이나 저관여 제품의 경우는 광고를 통해 브랜드만 이미지를 만들기도 한다.

대표적으로 화장품의 헤라나 자양강장제의 박카스처럼.

 

 

 

하지만 금융사 광고는 다르다.

아니 달라야 한다고 생각한다.

그 이유는 금융이란 것이 일반 사람들에게는 굉장히 어려운데다 그만큼 고관여 카테고리에 있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에 광고를 만들 때 다른 브랜드들과의 차이점이 드러나야 하는데 현실은 그렇지 않다.

일단 광고들을 보자.

 

* 안성기를 모델로 한 하나은행 광고

 

* 김연아를 모델로 한 KB 손해보험 광고

 

* 지진희를 모델로 한 동부화재 광고.

 

* 유호정을 모델로 한 새마을 금고 광고

 

 

공통점이 보이는가?

그렇다.

는 없고 그냥 우리 은행 사용하면 행복해진다라는 밑도 끝도 없는 얘기만 전달할 뿐이다.

대체 내가 왜 하나은행을 쓰고, 왜 새마을 금고를 써야 하며, KB 손해 보험을 써야 하는지에 대한 이유는 없다.

그냥 때깔만 좋을 뿐.

 

어떤 사람들은 금융, 대표적으로 은행의 경우 그냥 가까워서 찾기 편한 곳을 이용하거나

직장인의 경우 회사에서 지정한 곳에서 통장을 만들기 때문에 저관여 상품이라 그렇다고들 하는데

만약 그런 이유 때문이라면 뭣하러 수 십억 씩 들여서 빅 모델까지 써가면서 광고 캠페인을 해야 할까?

 

만약 금융 광고엔 규제가 많아서라고 얘기한다면 내가 알기론 우리는 이러이러한 차별화 된 서비스를 제공합니다라는 내용으로

금융 광고를 만드는데 규제가 있다는 얘기는 들어보지 못했다.

그런 차별화 된 서비스라는 실체가 있다면 광고를 못하게 할 근거가 없다는 것이다.

 

또 어떤 사람은 대한민국 금융 광고의 경우 기업 PR’ 성격이 강해서 그렇다고도 하는데,

재미있는 건 흔하디 흔한 기업 PR 광고들 조차도 최소한 우리가 무엇을 하겠다또는 우리가 어떻게 하겠다라는

내용을 담고 있다는 것을 포스코 등의 기업 광고를 사례로 보면 알 수 있다.

그런데 금융 광고만 수십억 원의 비용을 들여 그런 내용 없이 밑도 끝도 없이 행복해진다는 얘기만 하는 것일까?

 

대체 우리나라 금융광고는 왜 이따위인지에 대해 두 가지 정도를 생각해 볼 수가 있다.

 

하나는 차별화 된 서비스를 만들 생각이 없고 있다고 해도 굳이 대규모 광고 캠페인을 통해 알릴 필요가 없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물론 개인적인 생각이다.

어차피 금리야 국가에서 정해주는 기준 금리 따라 가는 것이고,

대출 상품이야 각 지점 별로 알아서 판매하는 실적 중심으로 돌아가는 데다

새로운 예금이나 카드 같은 상품은 지점에 꽂혀 있는 전단지로 대신하거나 TM으로 해결하면 되는 것이니까.

그리고 정말 특화된 서비스의 경우 보도자료와 같은 PR로 대체하면 되니까.

 

그렇다면 왜 수 십억씩 들여서 광고 캠페인을 진행할까?

이 것이 두 번째 생각해 볼 수 있는 이유인데, 바로 최종 의사 결정권자의 성향이다.

 

기업은행이 수년 동안 밑도 끝도 없는 광고를 하는 것에서 알 수 있듯이 금융회사의 최종 의사 결정권자들의 경우 대부분 회장님이 되겠지만-

대부분 할배들이어서 광고에 이런 저런 차별화 된 서비스를 얘기하기 보다는 그냥 좋은 이미지만 담는 것을 원한다고 보는 게 맞을 듯 하다.

세부적인 내용이야 앞에서 얘기한 것처럼 알아서들 자잘자잘 하게 전달하면 되니까.

 

통상적으로 공중파 3사에 월 10억원을 쓰면 광고가 보인다라고들 얘기한다.

케이블 TV의 경우 월 5억원이면 그 정도 된다고 한다 (최근에는 종편이 생겨서 그 비용이 더 올라갔다고 한다).

그러니까 아주 쉽게 생각해 본다면 월 15억원을 매체비로 쓰면 광고가 보인다고 할 수 있을 테고,

3개월을 집행하면 45억원의 매체비를 쓰게 된다는 것이다.

 

거기에 모델비, 촬영비 등 제작비가 수억원에 이른다.

그러니까 제작비 포함 대충 50억원의 예산을 3개월의 광고비로 쓴다고 할 경우 1년에 상∙하반기 두 번 광고를 집행하면

100억원의 비용이 든다고 생각할 수 있다.

어디 그것 뿐인가.

지면 광고와 디지털 광고 프로모션과 세일즈 프로모션 비용 등을 합하면 1년에 150억원 정도가 광고 캠페인 비용으로 사용 된다고 어림짐작 해 볼 수 있다.

물론 여러가지 다양한 변수들이 있어서 달라질 여지가 충분하지만 쉽게 생각해 보면 그렇다는 것이다.

 

금융사가 일 년에 벌어들이는 돈이 어마어마하니 그깟 150억원쯤이라고 쓰는 모양이다.

그런데 여기에 대해 한 마디 해주고 싶은 얘기가 있는데 세금 혜택도 크게 없는 150억원을 그렇게 의미 없이 쓸 바에는

차라리 비정규직을 정규직으로 전환하는데 쓰는 게 브랜드 이미지 관리에 말로 할 수 없이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실제로 올 상반기였나 오뚜기가 마트에서 일하는 판매 직원들을 정규직으로 전환했다는 기사가 나오지

기사의 댓글은 물론 SNS에서 많은 사람들이 오뚜기 제품 이용하자라는 얘기를 했었다.

 

이제 우리나라 금융사 광고들도 좀 제대로 된 광고를 만들었으면 좋겠다.

최근 증권사 광고들 같은 경우 자신들만의 핵심 특징 (USP)을 담아낸 광고들을 노출하고 있다는 것이

그나마 다행 (?)이라면 다행이라고 할 수 있을 듯 하지만.

 

그게 아니라면 그 돈을 실질적으로 브랜드 가치를 올릴 수 있는 곳에 쓰던가.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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