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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어주는 남자:엔딩 크레딧

영화 뜯어보기: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The wolf of wall street) - 돈은 자아실현의 궁극적 목표가 될 수 있을까?

by Robin-Kim 2016. 9. 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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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슬로우라는 미국의 학자는 인간의 욕구를 가장 기본적이며 아랫부분을 차지하는 생리적 욕구 (physiological)부터

가장 이상적이며 제일 윗부분을 차지하는 자아실현의 욕구 (Self- Actualization)까지 크게 5단계로 구분하여 설명하였습니다.

 

그리고 각 단계의 욕구가 성취되었을 때 다음 단계의 욕구로 넘어간다는 얘기인데요,

반대로 말하면 아래 단계의 욕구가 성취되지 않은 상태에서는 윗부분의 욕구를 누리기 어려우며

낮은 데서 높은 데로 옮겨갈수록 더욱더 인간다운 삶을 누린다는 이론입니다.

그래서 가장 기본적인 욕구인 생리적 욕구를 성취하는 것이 행복의 출발점으로 본 것인데요,

생리적 욕구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본적으로 돈이 필요합니다. 

 

 

 

사실 이렇게 거창하게 미국 심리학자의 얘기를 꺼내지 않더라도 인간이 살아가는데 가장 필수적인 세 가지 요소인

()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돈이 필요하다는 것을 누구나 알고 있습니다.

그리고 그런 것들이 해결되어야 비로소 행복할 수 있는 출발점에 서게 되는 것이죠.

그런 면에서 예전에 후기를 썼던 [행복을 찾아서: 클릭]는 인간이라는 존재가 행복하기 위해서는 매슬로우가 얘기한

생리적 욕구가 가장 먼저 충족되어야 하며 그러기 위해서는 돈이라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얘기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사실 돈이란 건 단순히 생리적 욕구만 해결해 주는 것이 아니라 우리를 꽤나, 아니 상당히 자유스럽게 만들어 줍니다.

먹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먹을 수 있고, 사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살 수 있으며, 가고 싶은 곳을 그리고 하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가거나

살 수 있게 해주기 때문에 당연히 적은 것보단 많은 게 훨씬 좋습니다.

 

그런데 문제는 이 돈에도 담배나 마약 혹은 알코올처럼 중독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돈이 주는 자유와 그 자유를 통해 얻는 쾌락에 맛을 들이기 시작하면 돈이 주는 중독성에서 헤어 나올 수가 없게 되는데요,

바로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The Wolf of Wall Street)]가 바로 그런 내용을 담은 영화입니다.

 

 

하얀색 최고급 페라리, 자가용 비행기, 엄청 큰 요트, 대 저택과 2채의 고급 별장 등 자신이 가진 부를 자랑하는

조던 벨포트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의 자신에 대한 소개로 영화는 시작됩니다.

당시 그의 나이 28살에 이미 증권회사를 운영하며 4,900만 달러의 재산을 모았지만 그 역시도 부족하다는 얘기와 함께.

 

그리고 스스로 자신이 마약 중독자라는 얘기도 곁들입니다.

그리고 그가 어떻게 어린 나이에 그 정도의 돈을 벌 수 있었는지에 대한 얘기가 이어지는데요,

 6년 전인 22살에 월 스트리트에서 사회생활을 시작하면서 그 긴 여정이 시작됩니다.

 

당시 공인 주식 거래 중개인 자격증이 없었던 그는 월 스트리트에 커넥터로 발을 내딛습니다.

커넥터란 주식 브로커와 주식을 사려는 사람, 이 영화에서는 부자라고 얘기됩니다, 들을 연결시켜주는 직업인데

쉽게 말하면 콜 센터처럼 하루 종일 전화기를 붙들고 주식을 팔아야 하는 일입니다.

그리고 출근 첫날 그의 직장 상사인 마크 한나 (매튜 맥커니히)는 이상한 조언을 합니다.

투자자들도 돈을 벌고 자신도 돈을 벌면 좋은 것이 아니냐는 조던의 얘기에 우리 스스로를 위해, 우리의 이익을 위해 일하는 것이 좋다고 말이죠.

그러면서 자위행위도 마약도 자주 하라고 합니다.

 

 

그렇게 커넥터로 일하며 승승장구, 어느 정도 돈을 모은 조던은 6개월 만에 주식 거래 중개인 자격증을 따고 커넥터가 아닌 주식 브로커로 출근하지만

때마침 발생한 블랙 먼데이 (BlackMonday: 주식이 대폭락 한 월요일)때문에 그의 회사는 문을 닫고 맙니다.

삽시간에 실업자가 된 것이죠.

 

하지만 그는 좌절하지 않습니다.

어린 나이지만 이미 결혼해서 아내가 있었던 그는 아내의 걱정에 걱정하지 말라며 이렇게 묻습니다.

“내가 항상 뭐라고 하지?”

그러자 그의 아내는 다음과 같이 대답합니다.

“반드시 백만장자가 될 거야.”

 

그렇습니다.

조던은 이미 22살부터 돈과 부에 대한 집착과 욕망이 있었던 것입니다.

스스로 월 스트리트에 발을 내딛은 이유가 그 집착과 욕망 때문이라고 얘기하기도 합니다.

 

 

이후 새 일자리를 찾던 그는 우연히 신문에 난 공고를 보고 ‘Invest Center’라고 하는 페니 스톡 (Penny Stock)을 거래하는 곳을 찾아갑니다.

페니 스톡이란 나스닥에 상장되어 있지 않은 주식을 얘기하는데 보통 장외 시장의 주식을 뜻합니다.

중요한 것은 패니스톡에 투자해서 돈을 번다는 것은 로또에 당첨되는 것과 마찬가지로 희박하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한 주에 몇 센트밖에 하지 않는 초저가 주식들이 페니 스톡이며,

조식을 조금만 공부한 사람들이라면 페니 스톡에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에 대부분의 투자자들은 우체부나 배관공 같은

당시에덜 배웠던 사람들로 영화는 소개하고 있습니다.

 

또한 그만큼 투자자를 찾기 어렵기 때문에 페니 스톡을 거래하는 중개인은 수수료를 무려 50%나 가져가는데

이를테면 1천만 원의 거래를 성사시키면 중개인이 무려 5백만 원을 챙기게 되는 것입니다.

상적인 월가의 주식 거래에서 블루칩을 거래하면 생기는 1~2%의 수수료에 비하면 엄청난 것이죠.

 

 

 

그런데 조던은 이 페니스톡 거래에서한 달에 무려 7 2천 불 ( 75백만 원)을 벌 정도로 성공을 거둡니다.

그리고 우연히 식당에서 만난 그의 동네 주민 도니 아조프 (조나 힐)는 이런 그의 수입을 알게 되자

다니던 회사를 그 자리에서 그만두고 그와 함께 일하기로 합니다.

그리고 조던과 도니는 아예 페니 스톡과 같은 증권 거래를 하는 회사를 세우고

세일즈 경험이 있던 조던의 옛 친구들을 끌어 모아 주식 거래를 시작하는데 여기서 대박이 터집니다.

어린 나이의 조던과 그의 동업자들은 돈방석에 앉은 것이죠.

 

그런데 그의 회사 분위기는 광란의 동물의 왕국 같습니다.

‘주식을 거래해서돈만 벌면된다는 가치 아래 조던은 솔선수범해서 회사 안에서 마약을 하는 것은 물론

사무실 안에서 직원들끼리 난교가 벌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전 직원을 대상으로 한 워크 샵 같은 파티에서도 술과 마약 그리고 섹스가 빠지지 않는 광란의 현장이 이어지는데요,

이 파티에서 조던은 나오미 (마고 로비)라는 아주 섹시한 여자를 만나 아내와 이혼하고 나오미와 결혼을 하는데 이 부분을 짚고 넘어가야 할 듯합니다.

 

 

 

처음에 얘기했지만 조던은 백만장자가 되겠다는 자신의 꿈을 이뤘습니다.

매슬로우의 욕구 5단계로 얘기하자면 이미 자아실현이 된 것이죠.

그래서 더 이상 성취할 욕구가 없어진 그는 술과 마약 그리고 섹스에 집착한 것도 모자라 어려울 때 함께 했던 아내와 이혼까지 합니다 

돈으로 이룬 자아실현의 가치가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을 넘자 마약과 술 그리고 섹스로 이어질 수밖에 없었던 것입니다.

 

나오미가 조던을 선택한 것도 마찬가지입니다.

만약 조던이 그 정도의 돈을 갖고 있는 부자가 아니었다면 과연 유부남은 조던을 선택했을 까요?

 

하지만 행복이자기만족 (Self-Satisfaction)’이라는 관점에서 본다면 어쨌든 두 사람은 행복하니 그것으로 충분해 보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과연 정말 그런 것일까요?

 

 

 

조던은 회사를 운영하는 과정에서 벌인 주가 조작 등의 비리 때문에 FBI의 감시를 받게 됩니다.

그래서 담당 수사관을 돈으로 매수하려 하지만 실패하고 말죠.

하지만 조던은 이미 스위스 은행에 평생 쓰고도 남을 거액을 숨겨 두었습니다.

그래서 회사 대표에서 물러나고 FBI 조사를 잘 받으면 그 돈으로도 평생을 풍족하게 살 수 있지만 조던의 선택은끝까지 간다였습니다.

이쯤에서 멈추면 되는데 멈추지 못한 것입니다.

 

도대체 왜일까요? 바로 중독되었기 때문입니다.

 

앞에서도 얘기했지만 이미백만장자라는 자아실현이라는 가치를 이룬 조던은 그 돈이 주는 쾌락에 중독되었고

따라서 그런 쾌락을 지속하려면 더 많은 돈이 지속적으로 필요했습니다.

돈에 중독되고 돈이 줄 수 있는 쾌락에 중독된 것이죠.

그래서 그는 스위스 은행에 예금해 돈을 만져 보지도 못하고 파산에 이르게 되는 것은 물론

FBI 조사로 교도소에 수감되는 것도 모자라 이혼까지 당하게 됩니다.

 

 

더 심각한 것은 동업자이자 회사 설립 초기부터 함께 해 온 친구인 도니의 배신으로 그가 구속이 되었다는 것입니다.

원래 FBI는 회사 비리에 관련된 사람들 모두를 한 번에 잡기 위해 조던에게 도청 장치를 붙이고 동료들을 만나게 했는데

조던은 그 사실을 쪽지로 도니에게 알렸고 도니는 그 쪽지를 FBI에 전달한 것입니다.

 

 여기서 다시 한번 묻겠습니다. 과연 그는 행복한 삶을 산 것일까요?

돈도 잃고 친구도 잃고 교도소에 수감된 삶이 과연 행복한 것일까요?

 

그리고 그 과정에서 도저히 조던의 엽색 행각을 견딜 수 없었던 데다 그가 구속될 것이 예상되자 나오미는 그와 이혼하기로 합니다.

그가 아직 돈을 갖고 있을 때 이혼해야 위자료라도 두둑하게 받을 수 있을 테니까요.

하지만 조던은 파산이 예정되어 있는 사람인데 위자료를 받을 수 있었을까요?

결국 돈이 좋아 조던과 결혼을 선택한 나오미 역시 행복한 삶을 산 것 같지는 않습니다.

초호화 요트에 거대한 저택, 사고 싶은 것 먹고 싶은 것 입고 싶은 것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돈을 택하면서 자아실현을 한 듯 보였지만

그 결과는 전혀 아니었던 것이죠.

 

 

 

출소 후 유명한 세일즈 컨설턴트 겸 강사가 된 조던은 세계를 돌아다니며 강의를 하는 삶을 살며 영화는 마무리됩니다.

 

결국 이 영화는 돈이란 것이 우리 생활에 절대 필수적이긴 하지만 과연그것만이행복을 보장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지고 있다는 생각이 듭니다.

돈이 아무리 많아도 친구가 나를 배신하고 사랑하는 아내가 이혼을 선언하고 또 감방에 수감될 수밖에 없는 상황이 닥친다면 과연 행복할까라는 생각.

 

그리고 그 질문은 [행복을 찾아서]우리가 행복해지기 위해서는 돈이란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얘기했다면

이 영화에서는 돈 자체가 자아실현의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 있느냐는 또 다른 형태의 질문인 것입니다.

 

 

원래 이 영화는 실존 인물 조던 벨포트의 삶을 영화화한 것으로 그의 회고록을 원작으로 하고 있습니다.

실제 조던은 22개월간 복역을 하였으며 모든 재산을 압류당해 파산되었고, 복역 중에는 투자자들로부터 거액의 소송을 당하기도 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출소하자마자 영화의 제목과 같은 제목인 [더 울프 오브 월 스트리트 (The Wolf of WallStreet)]라는 책을 써서 베스트셀러 작가가 되었으며

영화 제작으로 판권을 팔고, 영화의 마지막처럼 전 세계를 다니며 강의를 한다고 합니다.

여전히 마약이나 섹스에 중독되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증권 회사를 운영할 때만큼 돈을 버는 것은 아니니

어쩌면감당할 수 있는 수준의 돈을 벌고 있어서 중독에서 헤어 나왔을 수도 있다는 생각은 듭니다.

그래서 어쩌면 더 행복할 수도 있을 것이고요.

 

 

 

조던 벨포트는 기본적인 물질적 수준이 달성된 뒤에는 부의 증가가 행복을 증진시키지 못한다는

이스털린 패러독스 (Esterlin’s Parodox)를 직접 보여준 사례일지도 모르겠습니다.

사람은 물질적인 것이 충족되고 나면 다른 곳에서 행복을 추구하게 되는데요,

이를 테면 권력이나 명예를 갖기 위해 노력하는 것인데 우리나라에서 특히 그런 경향이 강한 것이

아무래도 뿌리 깊게 자리 잡은---이라는 전 근대적 계급에 대한 인식 때문일 것입니다.

그래서 돈을 많이 번 사업가들 중에 정치를 하겠다고 시의원이나 국회의원 선거에 나서는 사람이 꽤 많은데

안타까운 것은 그런 사람들 중 정치에 입문은 못하고 재산만 탕진하는 사람들이 꽤 많다는 것입니다.

물론 조던은 술과 마약 그리고 섹스에라는 것에서 행복이 아닌 쾌락을 찾은 것이고요.

 

여담이지만 영화의 마지막 부분에 세일즈 강사인 조던 벨포트를 소개하는 사회자가 실제 조던 벨포트라고 합니다.

이 사실을 알고 보면 그 부분이 생각보다 재미있는 것이 사회자가 조던을 소개할 때 'Mother Fucker'부터 해서 오만 욕을 다 섞어서 소개했기 때문인데요,

자기 자신을 소개하면서 그런 단어를 쓴 장면은 위트와 재미가 있어 보입니다.

 

조던 벨포트의 인생사를 보고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셨는지요?

과연 돈이 행복할 수 있는 자아실현의 궁극적인 목표가 될 수 있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여러분은 벨포트처럼 돈에 그리고 그것이 주는 쾌락에 중독되지 않을 자신이 있으신가요?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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