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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어주는 남자:엔딩 크레딧

영화 뜯어보기:클로이-아만다 사이프리드를 다시 보게 만든 영화

by Robin-Kim 2014. 7. 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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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복잡 미묘한 감정이 들었다.

후련한 듯 하면서도 개운하지 않았고 밝아진 듯 하면서도 어딘가 어둠이 존재하는 듯한 그런 이상한 감정의 기운들이 복합적으로 나타났다가 사라졌다.

그래서 이 영화에 대해 어떻게 정리해야 하는지에 대해 꽤나 고민도 했고 시간을 소비하기도 했다.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이 영화를 봤다는 사실만으론 이 영화에 대해 얘기하기에는 부족하다는 것이었다.

 

 

 

영화의 도입부는 굉장히 야하다. 아니 도입부뿐 아니라 전체적으로 야하다.

19금이니까 당연히 그렇겠지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그 야한 얘기를 이끌어가는 주인공은 [맘마미아]에서 청순하고 귀여운 모습을, [인타임]에서 강인한 모습을 보여준 아만다 사이프리드였다.

그간 몇 번의 포스팅에서 언급했지만 개인적으로는 오드리 햅번-아네트 베닝-니콜 키드먼이 할리우드의 미녀 계보를 잇는다고 생각하는데

니콜 키드먼의 뒤를 잇는 미녀 배우가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아닐까라고 개인적으로는 생각한다.

 

사실 아만드는 전형적인 할리우드의 미녀들과는 차이가 있는 것이 키가 굉장히 작다.

159cm라고 프로필에는 나오는데 어쩌면 그것도 안 될지도 모른다. 하지만 그만큼 여리여리하다.

부러질 듯한 각선미와 날씬한 허리가 작은 키를 충분히 감당한다.

그렇다고 가슴이 작은 것도 아닌데다가 머리 크기도 작아서 비율도 좋다.

무엇보다 웃을 때 모습은 보는 것만으로도 황홀할 만큼 아름답다. 개인적으로는 알리시아 실버스톤 이후 처음인 듯하다.

그런 그녀가 이번엔 19금 영화에서 야한 이야기를 이끌어간다니 과연 그녀에게 어울릴까부터가 개인적인 관심사였다.

 

 

 

환상 (Fantasy). 정확히 조사한 것은 아니지만 남자는 여자의, 여자는 남자의 동성애에 어느 정도 환상을 갖고 있다고 한다.

그것이 포르노라는 거대한 미국의 성()사업에 의한 것이든 독립 영화라든지 기존의 아름답게 그려진 동성애 영화에 의해서든

서로 다른 ()의 동성애에 대한 환상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 동성애 영화를 좋아하지는 않지만 이 영화는 그런 동성애 영화다.

[브로크 백 마운틴], [쌍화점] 등 국내에서 인기를 모았던 동성애 영화는 대부분 남자들이 주인공이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는데

특이하게도 이 영화는 여성의 동성애가 핵심 내용이다.

그것도 중년의 여인과 꽃다운 나이의 어린 여자의 동성애.

그리고 아만다 사이프리드는 그 동성애 연기를 훌륭하게 해 냈다.

 

평소 금술이 남달랐던 캐서린 (줄리안 무어)와 데이빗 (리암니슨). 줄리엣 다른 지역의 대학에서 강의를 하는 데이빗의 생일을 위해

몰래 친구들을 불러 모아 파티를 준비했지만 나이 들어 그런 시끄러운 파티가 싫어진 데이빗은 비행기를 놓쳐서 제 시간에 못 간다는 거짓말을 하고

여 제자와 술 한 잔 하고 파티가 종료되고 나서도 한 참 후에나 집에 온다.

한편 우연히 데이빗의 핸드폰을 보다 그가 제자와 바람이 나서 일부러 거짓말을 한 것으로 오해한 캐서린은

자신이 운영하는 병원 근처의 호스티스 바에서 일하는 클로이 (아만다 사이프리드)에게 남편을 유혹해는 아르바이트를 요청한다.

젊은 여자가 접근했을 때 남편 데이빗이 어떻게 반응하는지를 보고 그가 정말로 바람을 피는지 아닌지를 확인하기 위해서.

캐서린의 남편에 대한 의심이라는 충동적인 감정에 의해 두 여자의 만남이 시작된 것이다.

 

 

 

캐서린의 제안을 받은 클로이는 데이빗에게 접근했고 매번 만남 이후 어디를 갔고, 어떤 대화를 나눴으며

어떤 순서로 어떤 스킨쉽이 있었는지를 아주 자세하게 캐서린에게 얘기해준다.

클로이의 얘기를 들은 캐서린은 남편의 배신에 충격에 빠져 점점 더 강한 자극으로 남편을 유혹해 볼 것을 요구한다.

왜인지 모르겠지만 캐서린은 멈추지 않았다. 한 번이면 족할 것을 두 번이 되고 세 번이 되면서 클로이와의 관계는 계속 이어져 나간다.

세상 모든 일에는 멈춰야 할 때가 있다. 그 중에서도 의심은, 특히나 그 의심을 확인하는 과정은 어느 순간 멈춰야 할 때가 있다.

그것을 지나치면 다른 화를 불러 올 수 있기 때문이다.

 

그렇게 불법행위 고용주와 알바생의 관계로 이어져 온 두 사람은 어느 순간 단 한 번의 동성애를 나눈다.

클로이가 캐서린을 사모해 왔던 것이다.

그러나 너무 많이 왔다는 생각과 함께 정신을 차린 캐서린은 큰 돈을 주며 클로이에게 작별을 고하고 남편과 오해를 풀고 화해를 한다.

하지만 너무 늦었다. 멈춰야 할 때 멈추지 않고 너무 많이 와버렸으며 거기서 비극은 시작됐다.

클로이가 캐서린에 대한 미련을 버리지 못하게 된 것.

클로이는 캐서린과의 관계를 회복하고자 캐서린의 아들 마이클 (맥스 티에리엇)에게 접근해서는 겁도 없이 캐서린의 침대에서 정사를 나눈다.

캐서린의 옷과 캐서린의 신발과 캐서린의 물건들을 보며 오르가즘을 느끼며.

캐서린에 대한 사모의 마음의 그녀의 물건을 보며 오르가즘을 느끼는 일종의 페티시즘을 갖게 한 것이다. 그리고는 바로 잠이 든다.

 

 

 

한편 밖에서 집에 돌아온 캐서린은 그 모습을 보고 기겁을 하며 클로이에게 서로의 관계는 자신의 실수였다며

떠날 것을 계속 요청하지만 클로이는 그런 캐서린에게 지속적인 관계를 요구한다.

언제 그렇듯이 세상 어떤 관계든 시작은 혼자의 의지로 가능하지만 끝은 그렇지 못하다.

그리고 그 과정에서 날카로운 무기로 캐서린을 위협하면서 키스를 시도했고 그 모습을 아들 마이클이 보고 있다는 것을 안 캐서린은

클로이를 힘껏 밀쳐 냈고 마침 창가에 있던 클로이는 창 밖으로 떨어져 죽고 만다.

사실 떨어지기 직전 창틀을 붙잡고 있어서 죽지 않을 수 있었지만 스스로 팔에 힘을 빼고 추락하는 자살을 택하는 것이다.

어떤 식으로든 끝내야할 관계라면 자살로 끝나는 게 더 좋을 것이라는 생각 때문이었을까?

이후 캐서린은 이런 사실을 모르는 남편 데이빗과 행복한 시간을 보내는 것으로 영화는 막을 내린다.

 

사실 이 영화를 보면서 몇 가지 의문점이 들었었다.

 

첫 번째로 클로이에 의해 캐서린이 데이빗과의 믿음을 완전히 버린 것인데,

사실 영화가 진행되는 내내 캐서린은 데이빗이 바람 피는 내용을 전적으로 클로이의 얘기에 의존한다.

직접 보지도 듣지도 않은 상태에서 오로지 너무도 자세하세 얘기해주는 클로이의 얘기에만 의존하는데 아니나 다를까

클로이는 그 동안 캐서린에게 거짓말을 한 것이다.

계속 캐서린과의 만남을 지속하기 위해 만나지도 않은 데이빗을 만났고 데이트를 했으며 사랑을 나누었다고 거짓말을 했고

캐서린은 그 말을 철썩 같이 믿고는 데이빗을 믿지 않게 된 것이다.

 

 

 

두 번째는 캐서린이 어떻게 클로이를 지속적으로 만날 수 있었느냐 하는 인간적인 감정에 대한 부분이다.

 

돈을 주고 자신의 남편을 유혹하라는 일을 시킨 여자, 그래서 자신의 남편과 데이트를 하고 키스를 하고 정사를 나눈 여자를

계속 만나고 더 자극적인 유혹을 하라고 부탁한다.

실제 상황이라면 처음 부탁을 하고 남편이 바람피는 것이 확실해지면 더 이상 부탁하면서 만날 일 없이 바로 남편에게 따지는 것이 보통일 텐데

캐서린은 클로이를 자꾸 만나서 자꾸 부탁을 한다.

나아가 클로이가 다친 곳을 치료도 해주고 남편과 정사를 나눈 호텔방에서 나오면서 오히려 클로이에게 위로의 말을 나누는 모습이 꼭 언니나 엄마 같았다.

자신의 남편과 바람을 피고 정사를 나눈 젊은 여자에게 어떻게 그럴 수 있을까? 너무나 현실성이 없었다.

 

 

 

그런데 문제는 이런 현실성 없어 보이는 상황이 이 영화에 자연스럽게 녹아 들어 있어서 나도 모르게 인정을 하면서 보고 있다는 점이었다.

보통의 영화들은 현실성이 없어서 상황 설정이 어색하면 이야기 전개에 몰입하기가 굉장히 어려운데 이 영화는 달랐다.

현실성이 없다는 사실을 인정하면서도 자꾸만 이야기 전개에 몰입된 것이다.

그만큼 감독이 연출력이 탁월했으며 그만큼 배우들의 연기가 좋았다.

무엇보다 아만다 사이프리드와 줄리안 무어의 동성애 연기, 더 정확히 말하자면 동성애로 빠져들기까지의 과정에서 보여준 연기와 일품이었다.

개인적으로는 아만다 사이프리드가 이런 연기도 이처럼 잘 할 수 있구나 하는 점에서 놀랐으며

특히 관계 단절을 요구하는 캐서린에게 지속적인 관계를 요구하는 장면은 시선을 뗄 수 없을 정도로 압도적이었다고 얘기하고 싶다.

 

이 영화로 아만다 사이트리드를 배우로써 다시 보게 되었다.

젊고 예쁘고 여리여리해서 그 분위기에 맞는 역할만 할 줄 아는 줄 알았는데 그게 아니었다.

앞으로 그녀의 무한 변신을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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