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릿
칙 릿(Chick Lit, chick + literature)은 젊은 여성을 겨냥한 영미권 소설들을 지칭하는 신조어이다.
(한국어 위키백과)
[굿모닝 에브리원]을 검색하면 주르륵 나오는 얘기들은 거의 대부분 이 영화의 장르가 ‘칙릿’이며
칙릿의 대표작이자 선봉작이라고 할 수 있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아류작이라고 하는데 개인적인 생각에 하나는 맞고 하나는 틀렸다고 생각한다.
이 영화를 정의하는 장르가 ‘칙릿’이라는 것은 맞다고 생각하며 그렇다고 이 영화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아류작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그런 식으로 따지면 모든 권투 영화는 [록키]의 아류작이며 모든 SF물은 무엇의 아류작이며, 모든 액션 영화는 무엇의 아류작일 테니.
그냥 이 영화는 이 영화 나름대로 칙릿 장르를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게 맞을 듯하다.
다만 이 영화의 시나리오 작가가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의 엘라인 브로쉬 맥켄나라서, 그러니까 시나리오 작가가 동일인물이라서
사람들이 그렇게 생각하는 듯도 하다.
아무튼 이 영화가 ‘칙릿 장르를 잘 표현하고 있다’고 생각한 이유는 전형적인 공식을 따르고 있기 때문인데 우선 주인공이 여자다.
그리고 학력이 높지 않다. 직장에서 인정을 받지 못한다. 난관이 부딪히며 좌충우돌 하는데 그 와중에 회사의 훈남과 사랑에 빠진다.
그리고 업무를 함에 있어 큰 장벽과 같은 인물이 존재하며 그 장벽과 티격태격하다가 그 장벽이 주인공에게 감화되어 주인공을 도와주고
주인공은 성공을 한다. 즉 업무적인 실력을 인정받는다. 그리고는 헤피엔딩.
이런 전형 적인 공식이 이 영화에 대입되어 있다.
* 프로그램을 살리기 위한 회의 * 이 와중에 꼭 등장하는 훈남 남친
여주인공 베키 (레이첼 맥아담스)는 대학교 3학년 때 중퇴하고 ‘굿모닝 뉴저지’라는 지역 방송국의 아침 방송 PD가 됐다.
하지만 경영악화로 단칼에 해고되고 백수 생활을 하다 뉴욕의 IBS라는 큰 규모의 방송국에 취직하지만 맡은 프로그램은
동 시간대 최하위인 아침 방송 ‘데이 브레이크 (Day Break)’.
의욕에 넘쳐 일을 시작한 베키는 첫날부터 남자 진행자를 해고하고 전설적인 뉴스 앵커지만 이제는 자존심만 남은
마이크 (해리슨 포드)를 남자 진행자로 채택한다.
* 어떻게든 마이클을 설득하려는 베키
하지만 아침방송 ‘따위’의 진행자를 맡은 그는 좀처럼 베키의 뜻대로 움직여 주지 않고 여자 MC 콜린 (다이안 키튼)과 티격태격 하기까지 하는데,
설상가상 시청률이 오르지 않으면 프로그램 자체를 없애겠다는 경영진의 통보를 받는다.
그 와중에 방송국 선배 PD인 돈 많은 집안의 잘생긴 훈남 아담 (패트릭 윌슨)과 연애에 빠진다.
어쨌든 베키는 프로그램을 살리기 위해 이리 뛰고 저리 뛰고 마이크를 얼르고 달래기도 하며 결국에는 시청률을 올려 놓고
세계적인 방송사인 NBC의 프로그램이자 ‘데이 브레이크’의 강력한 경쟁 방송인 ‘투데이 쇼’에서 스카우트 제의를 받는다.
옮기느냐 마느냐의 고민 끝에 NBC의 면접까지 보던 베키는 마이크가 그녀를 잡기 위해 최고의 뉴스 앵커였다는 자존심 때문에 입에 담기도 싫어했던
‘요리’를 방송 중에 하는 것을 보고 스카우트 제의를 거절한다, 는 내용이니 앞에서 얘기한 칙릿의 전형적인 공식을 따르고 있음이 확실하다.
* 전혀 호흡이 맞지 않는 두 진행자.
처음부터 칙릿 장르라는 것을 알고 봤으니 영화의 이야기 전개나 짜임새 완성도에 대해서는 굳이 얘기하지 않겠다.
내가 얘기하고 싶은 것은 방송의 공공성, 그러니까 시청률을 위해서라면 아무리 자극적인 것이라도 상관없는가라는 것이다.
낮은 시청률을 극복하기 위해 베키는 날씨 앵커에게 뜬금없이 아침 댓바람부터 롤러코스터를 타게 하고 스카이 다이빙을 하게 하여
가학적인 모습을 방송하는가 하면, 엉덩이에 문신하는 장면을 여과 없이 내보내고 여자 진행자인 콜린은 커다란 인형을 입고 스모 선수와 씨름을 하거나
각종 동물을 소개하며 개구리와 키스하고 스컹크의 방구를 얼굴에 맞는 등 별의별 장면으로 방송을 채우고 결국은 목표를 달성한다.
그런데 과연 이것이 맞는 것일까? 이렇게 시청률을 높인 PD를 훌륭하다며 스카우트까지 한다는 것이 과연 적합한 것일까?
* 프로그램 시청율을 올리고 스카웃 면접을 보는 베키
영화 갖고 너무 심각한 것 아니냐고 하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영화는 문화를 담는 것이고
문화는 그 시대를 살아가는 사람들의 사고방식, 즉 말하고 생각하고 행동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결국 미국도 우리나라와 마찬가지로 방송국 사람들은 시청률 지상주의에 시달리고 있으며-어느 나라가 안 그렇겠느냐만!-
시청률만 높일 수 있다면 아무리 자극적인 것이라도 좋으니 아침부터 틀어대는 것이 받아들여지는 문화라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이 ‘전파공해’라는 부정적 시각을 물리칠 수 있을 정도로 중요하다는 점이고 개인적으로는 그럼 점에 대해 그냥 웃고 넘어가기 보다는
우리 모두가 한 번쯤은 고민해봐야 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다.
* 아침 방송 치고는 정말 너무한 내용의 사진이 없어서 이걸로 대체하긴 하는데...전파의 공공성에 대해서는 고민해 볼 필요가 있다.
참고로 이 영화는 [악마는 프라다를 입는다]처럼 ‘다이애나 피터 프로인드’라는 작가의 원작 소설을 기반으로 하고 있으며
[노팅 힐]의 감독이었던 로저 미첼이 감독을 맡았으며, 영화의 원제는 [모닝 글로리 (Morning Glory)]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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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다음 영화섹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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