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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읽어주는 남자: 낫 아웃!

잊혀진 그 때 그 스타 (7). 염종석 (롯데 자이언츠 좌완 투수)

by Robin-Kim 2024. 8. 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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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롯데의 마지막 우승을 이끈 20살의 젊은 투수
  • 계약금 1,500만원으로 입단했지만 그 해 평균자책점 1위를 차지한 투수
  • 통산 16년 동안 단 두 시즌만 10승을 기록했지만 롯데 팬들에게 전설로 추앙 받는 투수

 

바로 전 롯데 자이언츠 염종석 선수 (이하 존칭 생략)입니다.

 

1992년이 롯데에게 있어 아직까지 마지막 한국시리즈 우승이었으니 벌써 30년째도 더 지났습니다.

 

그리고 그 얘기를 할 때마다 항상 중심에는 염종석 선수가 있습니다.

 

너무도 짧게 전성기를 누렸지만 그 전성기에 팀이 우승하는데 일등 공신이었으니 충분히 그럴만한 자격이 있는 선수라는 생각입니다.

 

 

 

염종석 선수가 처음 입단했을 때는 팀 관계자나 외부 전문가들이 그다지 높게 평가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딱히 인상적인 모습을 보여준 적이 없었기 때문이었는데, 그 때문인지 계약금도 단 1,500만원이었다고 하네요.

 

다만 롯데를 넘어 한국 프로야구의 전설인 최동원 선수를 연상시키는 금테 안경이 인상적이었다고 하면 인상적이었다고나 할까요.

 

프로 데뷔 첫 경기 역시 실망스러운 모습이었습니다.

 

OB 베어스와의 경기에서 단 2.1이닝 동안 4실점 (2자책점)이었으니 프로 데뷔 신고를 혹독하게 했고, 주위에서도 큰 기대를 하지 않았던 만큼 큰 실망도 없었다고 합니다.

 

하지만 그 다음인 LG와의 경기에서 그는 전혀 다른 모습을 보이며 1실점 완투승을 거둔 후 승승장구, 그 해 17 9 6세이브, 2.33이라는 평균자책점으로 신인왕, 골든 글러브는 물론 평균자책점 1위까지 차지하는 기염을 토하게 됩니다.

 

전혀 기대하지 않았던 20살의 어린 선수가 최고의 성적을 올리며 팀을 우승으로까지 이끌었으니 롯데 구단은 이런 남는 장사도 아마 없었을 겁니다.

 

특히나 '염슬라'라는 별명이 붙을 정도로 그의 슬러이더는 알고도 치기 어렵다는 위력을 보였고, 아직까지 선동렬, 조용준과 함께 슬라이더만큼은 손꼽히는 투구를 선보였습니다.

 

 

 

하지만 딱 거기까지였습니다.

 

이듬해인 1993년 10승 10패를 기록한 후 은퇴까지 다시는 10승을 기록하지 못하게 되는데요, 많은 분들이 알고 계시듯이 혹사 논란이 그 중심에 있습니다.

 

데뷔 시즌에 이미 204.2 이닝을 던졌고 기록에서 보듯이 불펜으로도 나와 6세이브까지 거두었으며, 13완투와 2완봉으로 총 15경기를 혼자서 9회까지 책임졌으니 탈이 안 나면 이상한 거지요.

 

지난 번 살펴 본 윤학길 선수처럼 혼자 많은 것을 해결해야 했던 불운한 투수이기도 했다는 얘기입니다.

 

 

 

포스트 시즌에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준 플레이 오프에서 삼성을 상대로 한 경기 선발로 등판하여 1승을 챙겼고, 플레이 오프에서는 해태를 상태로 구원-선발-구원으로 등판하며 팀을 한국 시리즈로 올려 놓는 과정에서 무리한 것이 한국 시리즈에서 나타났습니다.

 

4차전에 선발로 등판했지만 6회에 집중타를 맞으며 실점을 많이 하게 됐는데요, 가을 잔치에서만 30이닝을 던졌으니 일년 내내 혹사당한 어깨가 가장 중요한 순간에 탈이 난 것입니다.

 

여담이지만 많은 롯데 팬들이 롯데가 우승 했던 84년과 92년 당시 감독이 강병철 감독이었다는 것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바로 투수 혹사 때문인데요 84년에는 최동원이 92년에는 염종석이 혹사 당하면서 이룬 우승이라고 강병철 감독을 싫어한다고 합니다. 

 

 

 

1992년 이후 염종석 선수는 내리막 길을 타게 됩니다.

 

위에서 언급한 것처럼 1993년 10승을 거둔 이후 단 한 번도 10승을 거둔 적 없이 팀을 은퇴하게 된 것이지요.

 

하지만 인터넷에서 공개되었던 그의 어깨사진에서 보듯이 그는 언제나 마운드에 오르기를 좋아했던 투수였습니다.

 

꾸준히 두 자리 수 이상 등판했으며, 20경기 이상 등판한 시즌도 8시즌이고, 30경기 이상 등판한 시즌도 한 시즌 (2002년. 1993년 제외) 있습니다.

 

최동원처럼 언제나 마운드에 서는 것을 좋아했고 타자와 승부하는 것을 좋아했으며 그래서 롯데 팬들은 그를 전설로 생각하는 것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세상 모든 일에 가정이란 것이 의미가 없지만, 만약 염종석이 그렇게 혹사를 당하지 않다면 어떤 기록을 남겼을까요?

 

그에 대한 대답은 모두가 다를 것이고 또 그런 것을 생각해 보는 게 의미가 없을 수도 있겠지만 적어도 최동원-윤학길-염종석-손민한으로 이어지는 가교 역할을 훌륭한 기록으로 충분히 수행하지 않았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결국 2008년 총 93승을 마지막으로 은퇴, 현재는 2군에서 투수 재활 코치로 현장에서 최선을 다하고 있는 염종석.

 

프로야구 혹사 논란의 중심에 서 있는 씁쓸함과 함께 그럼에도 불구하고 언제나 마운드에 올랐던 그의 당찬 모습은 단순히 롯데 팬 뿐 아니라 전체 야구팬에게 충분한 감동의 주인공이 아닐까라는 생각과 함께 글을 마무리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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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 http://ajjula.tistory.com/250

- http://yagulog.tistory.com/1098

- http://daishiromance.tistory.com/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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