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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어주는 남자:엔딩 크레딧

캐치44-부르스 윌리스의 이름 값은 얼마?

by Robin-Kim 2013. 6. 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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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부르스 윌리스라는 이름이 주는 기대감은 압도적이다.

[다이하드 시리즈]는 물론 [레드 시리즈] [나인 야드], [아마겟돈]까지 액션에 대한 기대감은 언제나 충분히 채워주고 남는 배우라는데

이의를 제기 하고 싶지 않다는 것이다. 소위 말하는 돈 값은 하는 배우라고 해도 무방하지 않을까,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캐치 44]라는 영화를 선택했을 때 반응했던 나의 뇌는 다른 사람들의 영화 평보다는 그런 기대감에 먼저 반응했던 것이 사실이다.

어차피 남들이 재미있는 것이 언제나 나도 재미있지는 않다는 진부한 일반론에 따르면 지극히 당연한 결과라는 것도 개인적인 생각이다.

 

. 어둠의 보스. 겉으로 잘 드러나지 않은 사람.

로니. 멜의 오른팔. 정신 이상적 사랑에 빠진 사람.

테스. 3인조 행동대장. 로니가 사랑에 빠진 대상.

 

  

* 어둠의 보스 멜을 연기한 부르스 윌리스          * 멜의 오른팔 로니를 연기한 포레스트 휘태커     * 테스를 연기한말린 애커맨

 

이 영화는 크게 이 세 사람을 중심으로 돌아감에도 불구하고 멜이 연기한 부르스 윌리스는 영화에 거의 등장하지 않는다.

흡사 우정 출연인가 싶을 정도로.

 

어느 한적한 국도에 위치한 작은 카페. 영화는 이 곳을 무대로 시작해서 이 곳을 무대로 끝난다.

스트립 바에서 서빙을 하던 테스는 우연한 기회에 로니의 도움을 받아 멜을 만나게 된다.

그리고는 멜의 요청 혹은 협박)에 의해 카라, 돈과 함께 여성 3인조를 조직하고 행동 대장격을 맡아 멜의 지령을 수행하는 역할을 하게 되는데,

문제는 얼마 전 이 3인조가 멜의 지령 수행을 실패 했다는 것이다.

그 이후 하달된 멜의 지령은 멜이 지배하고 있는 지역을 통해 다른 누군가가 마약을 운반하고 있으니 그 운전사를 잡아 처치하는 것이었다.

시간은 2 30.

장소는 국도변 작은 카페.

운전하다 피곤한 운전사가 들를 것이니 그 곳에서 그를 없애라는 지령.

하지만 3시가 넘도록 운전사는 나타나지 않고 카페에 있던 손님들과 카페 주인을 대상으로 총기를 사용하여 위협을 가하다

테스를 제외한 두 명은 그 카페에서 죽고 만다. 그것은 지난 번 실수를 저지른 3인조를 없애기 위한 멜의 계획이었으니까.   

 

 

이 영화가 특이한 점은 바로 이 카페를 배경으로 테스 일당 한 명이 죽을 때마다 과거를 회상하는 방식으로 이야기가 전개된다는 점이다.

한 명이 죽고 나면 테스가 어떤 연유로 행동 대장이 됐는지를 보여주고, 다시 카페로 돌아와 또 다른 한 명이 죽는 장면까지 반복되고는

3인조가 이 카페로 들어오기까지의 과정을 보여주는 식이다.

 

그리고 마지막엔 테스와 멜의 또 다른 부하인 빌리가 서로 총을 겨누고 있는 상황에서 로니가 카페로 들어와

시체 가득한 카페에서 테스에게 사랑을 고백하고는 같이 떠나자는 엽기적인 행동을 보이지만

결국 테스와 빌리는 로니에게 죽임을 당하고 로니는 멜에게 죽임을 당한다.

로니를 죽이고 유유히 카페를 떠나려는 멜은 죽은 줄 알았던 테스가 쏜 총에 맞아 죽고 결국 그 많은 사망자 중에서 유일하게 살아 남은 테스는

멜이 타고 온 차를 타고 유유히 그 카페를 떠난다.

 

 

사실 무엇을 얘기하고 싶은지도 모르겠는 이 영화의 줄거리는 그만큼 보는 사람의 시선을 잡아둘 압도적인 무언가가 부족하다.

보는 내내 지루하기도 하고, 테스와 빌리 그리고 로니가 대치하는 과정에서의 심리적인 긴장감도 상당히 떨어진다.

대체 무슨 생각으로 이 영화를 만들었는지 모를 일이며 부르스 윌리스는 이 영화에 왜 출연했는지 묻고 싶을 정도니까.

 

나만 그런 건 아닌 듯 하다.

부르스 윌리스라는 이름이 주는 이름 값에 혹한 나머지 살펴 보지 못한 영화 평들을 보니 거의 대부분 나와 같은 생각이니까.

 

주연배우 부르스 윌리스보다 조연이었던 포레스트 휘태커의 연기가 더 돋보였던 영화 캐치 44.

배우의 이름 값이 중요하지 않다는 큰 교훈을 준 그런 영화다.

적어도 내게는.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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