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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어주는 남자:엔딩 크레딧

고전 명작 다시 보기 (12): 쉘 위 댄스 (Shall We Dance)- 가족 그리고 꿈에 관한

by Robin-Kim 2013.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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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람의 사고 방식은 대개 그 사람이 속한 준거집단의 가치관에 영향을 받기 마련이다.

 

무엇이 옳고 그르고, 무엇은 하면 안되고 어떤 것은 하면 칭찬을 받는 것 등의 일들은 사고 (思考)’라는 개념이 적용되지 않는 신생아 시절부터 알게 모르게 우리에게 영향을 미치고 우리는 그러한 규범에 맞게 살아가는 것이 보통이란 얘기다.

 

물론 그 과정에서 이따금씩 반란(?)이 일어나기도 하지만 어른들의 끊임없는 관심과 효도라는 불가항력적인 가치관에 가로 막혀 그런 반란들은 이내 제압 당하거나 반란을 유지하더라도 누군가에게 미안한 마음을 항상 안고 살아가게 됨은 부인할 수 없는 듯 하다.

 

 

 

 

 1. 관습을 벗어나는 영화

 

28살에 결혼해서 30살에 딸을 낳고 마흔 살이 넘어서는 은행 융자를 받아 작지만 앞 마당이 딸린 집을 장만한 스기야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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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모양처인 아내와 착실히 학교생활을 하는 딸까지. 어느 직장의 경리부 과장으로써 특출날 건 없지만 사회가 흔히 바람직하다라고 정의한 삶을 착실히 살아온 그는 어느 날 우연히 퇴근길 지하철 창문을 통해 사교 (볼륨) 댄스 교습소를 발견하게 된다. 더 정확히는 댄스 교습소 창문가에서 밖을 내려다 보고 있는 미인 댄스 선생님 마에를 발견한다.

 

그리고는 몇 번의 퇴근길 지하철에서 몇 번 더 그녀를 발견한 스기야마는 몇 번이나 돌아서기를 반복하다 결국 그 학원에 등록하고 만다.

 

댄스를 배우려기 보다는 순전히 미아에 대한 호기심으로.

 

* 퇴근길 지하철 창문을 통해 발견한 댄스 교습소의 마에.

 

 

 하지만 당시 일본 사회의 문화 혹은 관습은 사교 댄스에 대해 부정적인 인식이 지배적이었는데 낯 모르는 남녀가 몸을 밀착해서 음악에 맞춰 춤을 춘다는 것을 곱게 보지 않았으며 특히나 결혼한 사람들에게는 바람을 피는 것이라는 얼토당토 않은 손가락질이 가해졌기 때문이다.

 

그렇기 때문이 스기야마는 마에에 대한 강한 호기심과 사교 댄스에 대한 부정적 인식 사이에서 치열하게 갈등을 하게 되는데 결국 승자는 미아에 대한 호기심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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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지만 부정적 인식을 완전히 극복하지 못한 채 아내와 딸 아이에게는 춤을 배운다는 사실을 비밀로 한다.

 

 

* 스기야마와 함께 춤을 배우기 시작한 핫토리와 다나카.

 

 

사실 이 영화에서 마에 역할은 개인적으로 꽤 좋아하는 스타일이기도 한데 선하고 착한 인상과 함께 전체적으로 단아한 느낌이 마음에 든다.

 

마에 역할을 맡은 쿠사카리 타미요는 원래 일본을 대표하는 프리마돈나, 그러니까 발레리나 출신이라고 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전체적인 분위기나 춤동작이 우아하기 이를 데 없음은 나만의 생각은 아닌 듯 하다. 하지만 이 영화의 감독인 수오 마사유키아 결혼했다는 내용을 알게 된 후 괜히 침통한 마음을 금할 수 없었다.

 

(여기저기 찾아보면 쿠사카리 타미요가 연기한 역할의 이름이 미에라고 하는데 영화를 보면 확실히 마에라고 불리는 것을 알 수 있다.)

 

* 언제나 단아한 표정과 의상의 마에. 과하지도 모자라지도 않은 단아한 느낌이 참 마음에 든다.

 

 

그렇게 누군가에 대한 호기심으로 시작한 스기야마는 전형적인 중년의 몸치에서 춤을 배울수록 남들보다 바르게 성장해가는데 거기에는 초로의 춤 선생님인 타마코의 역할도 빠질 수 없다.

 

타마코 선생님은 춤을 처음 배우는 스기야마에게 다음과 같은 얘기를 하며 자신감을 심어준다.

 

댄스는 스텝이 아니에요. 음악을 몸으로 느끼면서 즐겁게 추면 되는 거에요.’

 

사실 이 얘기는 사실 이 얘기는 [여인의 향기]라는 영화에 나온 탱고에 관한 유명한 대사인 ‘잘못하면 스텝이 엉키지요. 하지만 그대로 추면 돼요. 그게 바로 탱고지요.’라는 것과 일맥상통한다.

 

그리고 사람의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고, 그 편안한 마음을 바탕으로 점점 춤에 몰입하게 되고 또 그러다 보면 춤을 잘 추게 되니 타마코 선생의 얘기는 춤을 처음 배우는 모든 초보자들에게 유용한 말이 아닐까 싶다.

 

 

* 인상 좋은 타마코 선생님 

 

 

2. 가족에 관한 영화

 

그리하여 춤에 빠진 스기야마는 퇴근 길 집 앞 공원에서도 스텝을 밟아 보는 등 더욱 춤에 빠지게 된다.

 

 

▶ 더 자세한 리뷰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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