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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999년 플레이 오프. 삼성과 롯데의 마지막 7차전. 당시 호세의 퇴장으로 경기가 30분간 중단되면서 뒤숭숭했던, 어쩌면 롯데가 질 거라고 누구나 예상했던 상황에서 동점 홈런을 날려 경기를 연장으로 이끈 롯데의 4번 타자.
# 2002년 한국 시리즈 6차전 9회말. 이때까지 3-6으로 지고 있던 삼성은 이승엽의 기적 같은 3점 동점 홈런으로 순식간에 분위기가 올랐고, 역전 솔로 홈런으로 그 분위기에 정점을 찍어 삼성을 최초로 한국 시리즈 우승으로 이끈 삼성의 4번 타자.
하지만 삼성의 선수라기 보다는 롯데의 선수로 기억되는 타자.바로 마해영 전 선수입니다 (이하 존칭 생략).
이번에 자료 조사를 하다 보니 사실 마해영 선수에 대한 기록이나 내용은 생각보다 많지 않았습니다.
거의 대부분이 위에 얘기한 두 가지 내용들뿐이었는데요, 아무래도 스타성을 가졌다든지 요즘 젊은 선수들처럼 방송 등에 꺼리김 없이 얼굴을 내민다든지 하는 성격이 아니었기 때문이었는지도 모르겠습니다. 개인적인 추측이지만.
부산 대연초등학교에서 야구를 처음 시작한 마해영은 바나나를 굉장히 좋아하는 아이였는데, 야구 글러브가 마치 바나나 같이 생겨서 야구를 시작했다는 믿거나 말거나 한 얘기가 있습니다.
이후 부산중-부산고-고려대를 거치며 야구 엘리트 코스를 밟았고 1995년 드디어 롯데 유니폼을 입고 프로선수 생활을 시작합니다.
하지만 그의 데뷔 첫 경기 성적은 신통치 않았다고 합니다.
대략 네 타석에 들어서서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고 이후 4~5경기 동안 제대로 된 안타를 하나도 치지 못했다고 합니다.
하지만, 프로 입단 전 ‘좌준혁 우해영’이라고 부릴 정도로 이미 명성이 있었고 롯데 신인 역사상 최고 계약금을 받고 입단 했기에 그에게 굉장한 기대를 했던 롯데 팬들은 기대만큼이나 큰 실망을 했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126경기에 출전할 정도로 꾸준한 출전 기회를 부여 받았는데요, 당시 롯데 감독이었던 김용희 감독이 마해영을 굉장히 아꼈다고 합니다.
그 이유로는 - 사실인지 모르겠지만- 김용희 당시 롯데 감독이 경남고에서 선수생활을 하면서도 야구로 대학을 간 것이 아니라 공부로 고려대를 갔다고 하는데요, 본인이 똑똑했던 만큼 머리고 좋고 센스가 뛰어난 선수를 아꼈는데 당시 마해영 선수가 굉장히 똑똑했다고 합니다.
거기에 대학 후배라는 연줄까지 더해졌으니 아끼지 않을 수가 없었을 테고요.
어쨌든 꾸준한 기회를 부여 받은 마해영은 데뷔 첫 해 0.275의 타율에 18홈런, 87 타점이라는 신인치고는 굉장히 우수한 성적을 내면서 데뷔 초기 롯데 팬들의 원망을 말끔히 씻어 냅니다.
그리고는 매년 두 자리 수의 홈런을 기록했고, 특히 1999년에는 0.372의 타율, 35홈런, 187안타, 119타점을 올리며 그 해 타격왕을 차지하게 됩니다.
그리고 좌우타석 홈런, 연속 게임 만루 홈런, 1만번 째 홈런의 주인공이 되는 등 커리어 하이 시즌을 보냈으며 롯데를 한국 시리즈에 올려 놓는데 일등 공신이 됩니다.
당시 롯데가 한국시리즈에 올라가기까지 우여 곡절이 있었는데 그것이 가장 앞에서 살펴 본 플레이오프 7차전이었습니다 (당시에는 준 플레이오프가 5차전, 플레이오프가 7차전까지 진행되던 시절).
삼성에게 계속 끌려가던 롯데는 호세의 홈런으로 반격의 분위기를 잡았는데 홈 플레이트를 밟고 덕 아웃으로 들어가던 호세에게 던진 삼성 관중의 물병이 호세의 급소를 맞게 됩니다.
그러자 평소 다혈질로 유명했던 호세는 화를 참지 못하고 덕 아웃에서 방망이를 들고 나와 관중석에 투척하면서 관중과 대립했고 좀 지나서는 많은 롯데 선수들이 삼성 팬들과 대립하며 경기가 일시 중단 되었습니다.
하지만 더 큰 문제는 심판이 경기 속개를 위해 호세의 퇴장만을 선언하자 화가 난 롯데 선수들은 박정태 (당시 주장) 선수의 지시로 짐을 싸서 경기장을 떠나면서 경기가 다시 중단됩니다.
여담이지만 보통 이럴 때는 감독이 철수 지시를 내리면 코치나 주장이 말리는 것이 보통인데, 당시에는 박정태 주장이 지시를 하고 선수들이 동조하자 감독과 코치들이 박정태 선수들을 말렸다고 하니 박정태 선수가 얼마나 선수들의 신임을 받았었는지 알 수 있는 대목이 아닌가 싶습니다.
어쨌든 감독의 만류로 30분간의 경기 준단 후 그라운드로 돌아온 롯데 선수들은 패색이 짙었던 9회 드디어 일을 냅니다.
대타로 나온 임수혁 선수와 뒤이어 나온 마해영 선수가 백투백 홈런을 치며 경기를 동점으로 만들었고 연장에서 추가 점수를 내며 삼성을 꺾고 한국 시리즈에 진출하는 기염을 토하는데요.
경기 중단 후 그라운드로 돌아온 직후 박정태 주장이 선수들에게 ‘오늘은 절대 질 수 없다’라고 비장한 얘기를 했고, 그 말에 선수들이 한 마음으로 뭉쳐서 이루어 낸 결과라고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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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 출처
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ysw1510&logNo=120130465581http://blog.naver.com/PostView.nhn?blogId=moibaba&logNo=70029584655http://sports.media.daum.net/ncenter/debate/baseball/#read^bbsId=F001&articleId=1055140&tracker=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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