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는 2000년 시즌을 끝으로 선수협 문제로 롯데에서 방출 아닌 방출을 당하고는 삼성으로 이적하게 됩니다.
이적에 대한 분풀이였을까요, 마해영은 2001년부터 2003년까지 삼성에서 굉장히 좋은 성적을 기록합니다.
0.328-0.323-0.291의 타율과 95-116-123의 타점, 30-33-38의 홈런을 기록하면서 명실공히 삼성의 4번 타자이자 레전드 선수로 우뚝 서게 되는데, 그 중에서도 방점을 찍는 것이 2002년 한국 시리즈 6차전입니다.
9회 말까지 3-6으로 끌러가던 삼성은 당시 최고의 마무리 이상훈을 상대로 시리즈 내내 부진하던 이승엽이 극적인 동점 3점 홈런을 치면서 분위기를 반전시켰습니다.
그리고는 이어 올라온 최원호 투수를 상대로 타석에 들어섰던 마해영 선수가 역전 백투백 홈런을 치면서 삼성 라이온즈는 창단 이래 첫 한국 시리즈 우승을 차지하게 되고, 마해영은 한국시리즈 MVP를 차지하게 됩니다.
아이러니 하게도 삼성의 첫 한국시리즈 우승이 그렇게 삼성이 좋아하는 적자가 아닌 외부에서 영입한 마해영 선수의 손으로 이루어지게 된 것입니다.
2003 시즌 후 FA로 4년 간 28억원의 계약을 통해 기아로 이적한 마해영은 하락의 길로 접어들게 됩니다.
2년간 타율이 0.266-0.270, 타점이 71-60, 홈런이 11-12개를 기록하는 등 명성과 연봉에 걸맞지 않는 성적을 기록했고, 2005 시즌을 끝으로 LG로 이적하게 됩니다.
하지만 LG에서의 2년 동안 역시 평범한 성적을 기록했는데, 특히 2007년에는 1할도 안 되는 0.071이라는 타율을 기록하는 등 지독한 부진에 시달렸습니다.
하지만 당시 그의 출장 경기 수를 보면 약간 의아해 할 수 밖에 없는데요, 상황을 보니 조금 복합하기도 했었습니다.
2004년 기아로 이적 당시, 김성한 감독이 해임되고 유남호 감독 대행이 감독으로 되면서 2군으로 내려갔고, 2005년에도 서정환 감독이 새로 취임하면서 다시 2군으로 내려 갔습니다.
특히 2005년은 팀 사상 최다 패인 76패와 최저 승률인 0.392의 승률로 요즘 말로 하면 ‘흑역사’ 시절이었는데요, 분위기가 그렇고 감독도 계속 바뀌다 보니 아무래도 비싼 돈 주고 데려온 선수가 제 몫을 못한다고 판단해서 2군을 오르내리게 한 듯 보여집니다.
LG에서도 2006 시즌 중 이순철 감독이 해임되면서 2군으로 내려갔고, 2007년 김재박 감독 시절에는 총 11경기 출전했는데 그 중 7경기는 교체 출전일 정도로 홀대를 당했습니다.
한 마디로 FA가 바꿔 놓은 선수의 인생이라고나 할까요?
이후 LG에서 방출된 마해영은 2008년 테스트를 통해 로이스터 감독의 롯데로 돌아오게 됩니다.
아직까지도 제 기억에 남는 것이 시즌 첫 타석에 들어섰을 때 롯데 팬들의 마해영에 대한 응원과 그런 팬들에게 꾸벅 인사를 하고 타석에 들어서는 모습이었는데요, 롯데 팬들의 마해영에 대한 사랑은 그가 어떤 팀을 돌아다녔고 최근에 어떤 성적을 기록했던지 간에 꾸준했고 두터웠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역시 2군을 오르내리며 기록한 마해영답지 않은 기록에도 불구하고 롯데 팬들의 지지 아래 생애 마지막 올스타 전에 출전하기도 합니다.
그리고 2008 시즌을 끝으로 등 번호 49의 고향팀 롯데의 유니폼을 벗고 해설위원으로 변신한 마해영은, 과거 한일 레전드 올스타 전을 분석하면서 ‘왜 자기는 안 불렀는지 모르겠다, 다음 번에는 꼭 출전하겠다’라는 얘기를 했었습니다.
그만큼 성적이나 명성에 비해 많이 저 평가 되었던 마해영.
언제 있을지 모르겠지만 다음 번에 또 한 번 한일 레전드 올스타전이 열린다면 타석에 선 그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원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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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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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ports.media.daum.net/ncenter/debate/baseball/#read^bbsId=F001&articleId=1055140&tracker=off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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