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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읽어주는 남자:엔딩 크레딧

미스 리틀 선샤인- 콩가루 가족 이야기

by Robin-Kim 2012. 6. 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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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이란 단어를 검색해 보면

(사전을 찾지 않고 검색을 하는 것을 보면 세상이 참 많이 바뀌긴 한 듯하다)

부부를 중심으로 하여 그로부터 생겨난 아들, , 손자, 손녀 등 가까운 혈육들로

이루어지는 집단 (다음 국어사전)”으로 되어 있다.

우리가 흔히 아는 정도의 뜻인데, 영화 비열한 거리에서 병두 (조인성)는

같이 밥을 먹은 입구녁이라는 보다 직접적으로 가족의 뜻을 알려준다.

어쨌거나 저쨌거나 가족이라는 것은 어려울 때 의지가 되고 힘이 되는 우리

모두에게 없어서는 안 될 이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구성집단임을 부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사실 좀 지루하다.

잠을 충분히 잔 상태에서 봤는데도 영화 중간중간깜빡깜빡졸 정도로 지루하다.

극장에서 보기엔 돈 아깝고 TV에서 인생극장이나 단막극 정도로 방영되면 볼만한 그런 영화라는 생각이다.

그런데 아멜리에를 보면서 느꼈던 것처럼 이상하게도 중간에 끝을 낼 수가 없었다.

졸립고 지루하긴 한데 끝내자니 뭔가 아쉬워서 결국은 헤피엔딩으로 끝나는 마지막까지 볼 수 밖에 없는 영화가

[미스 리틀 선샤인]이다.

 

 

 

콩가루 집안도 뭐 이런 콩가루 집안이 있나 싶다.

대학에서 성공하는 9단계를 강의하지만 정작 자신의 이론에 대한 출판조차 성공하지 못하는 아빠 리처드,

가정주부지만 몇 날 며칠 식사를 닭 튀김으로 내 놓는 엄마 쉐릴,

양로원에서 마약을 복용하다 퇴출되고는 손자 드웨인에게 성()에 대해 거침없이 얘기해대는 할아버지 (리차드 아버지),

전투기 조종사가 될 때까지 이른바 묵언을 하겠다며 글씨로 의사교환을 하는 아들 드웨인,

동성연애자인데 남자친구한테 버림받았다며 자살을 시도했던 외삼촌 프랭크,

그리고 마지막으로

눈치 코치는 전혀 없는데다가 전형적인 아이의 몸인 통통한 몸매로 전국 어린이 미인대회에 나가게 된 주인공 올리브.

 

이 콩가루 같은 가족이 전국 미인대회인 미스 리틀 선샤인에 출전을 위해 LA까지 고물 미니버스로 이동하면서 벌어지는

좌충우돌 이야기가 이 영화의 전체 줄거리다.

 

 

** 게이 삼촌 프랭크가 병원에서 집에 돌아왔을 때 묵언 수행 중인 드웨인이 삼촌에게 직접 써서 보여준 메모로

   만든 포스터. 얼마나 콩가루 집 안인지 알만하지 않은가?^^

 

사실 우리 주위에서 쉽게 접할 수 있는 문화 중에 가족을 소재로 한 것은 무수히 많다.

소설에서도 [바보 엄마], [아버지], [홍어]를 비롯해 일본 소설 [!파더]도 있으며

영화로 넘어가면 [헬로 고스트], [집으로], [우리 형] 등 셀 수 없이 많은 작품들의 소재가 의외로 연애가 아닌 가족인데,

이 영화가 그 수 많은 작품들 중에 가족간의 관계를 독보적으로 그려냈다고 말하기는 좀 어렵다.

그렇다고 [순풍 산부인과]처럼 유쾌한 것도 아니며, 바람직한 가족 관계에 대한 해답을 제시한 것도 아니다.

 

우리 형 포토 보기  집으로... 포토 보기  헬로우 고스트 포토 보기

 

하지만 영화를 다 보고 나면 무언가 생각을 하게 된다는 점에 대해서는 어느 정도 점수를 줄 수 있지 않을까라는 것이

개인적인 생각이다.

사실 사회의 가장 기본적인 준거집단인 가족 안에서조차 한 사람은 다양한 역할을 수행해야 한다.

누군가의 형, 누나 또는 동생으로. 부모님의 자식으로, 조부모님의 손자로, 고모나 이모에게는 조카로써.

이러한 가족 안에서의 다양한 관계 맺기에서 나는 어떤 역할을 해야 하는가라는 것을 영화를 보고 나면

한 번쯤 생각해 볼 수 있기 때문이다.

 

언제나 내 편이 되어줄 나의 가족에게 말이다.

 

Leggi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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