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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읽어주는 남자: 낫 아웃!

[KBO 프로야구] 역대 최고 포수 열전!-김동수: 두 번째 이야기

by Robin-Kim 2024. 8. 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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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첫 번째 이야기 보러 가기

 

 

 현대로 이적한 김동수 선수는 제 2의 전성기를 맞이하게 됩니다.

 

이적 첫 해인 2003년, 생애 최고 타율인 0.308과 함께 68타점, 16홈런을 기록하면서 현대 유니콘스를 한국시리즈 우승으로 이끌면서 현재까지 역대 포수 최다인 7번째 골든 글러브를 수상했으며, 2004년에도 다시 한 번 우승의 주역이 됩니다.

 

하지만 당시 현대 유니콘스 팀 평균자책점이 4.13 (2003년), 4.06 (2004년)으로 좋은 편은 아니었는데요.

 

당시 현대 유니콘스에서 믿을 만한 투수가 정민태-바워스 (2003년), 정민태-마이크 피어리 (2004년) 두 명씩 밖에 없었으며, 김수경 선수는 승에 비해 평균자책점이 꽤 나빴고, 임선동 선수는 엄청난 하향 곡선을 그리고 있던 때라 딱히 김동수 선수의 리드가 나빠서라고는 하기 어렵습니다.

 

오히려 ‘조라이더’ 조용준 선수가 불세출의 마무리가 되기도 했었지요.

 

어쨌든 김재박 당시 감독의 능력인지 선수들의 투지 때문인지 A급 마운드가 아닌 상태에서도 현대 유니콘스는 2년 연속 우승을 했고, 김동수 선수는 그 중심에서 포수 마스크를 쓰고 있었습니다.

 

 

그리고는 나이 탓인지 성적은 급격하게 하향 곡선을 그렸고 2009년 시즌을 끝으로 은퇴를 하고는 히어로즈 배터리 코치로 부임하게 됩니다.

 

사실 2009년 시즌 시작 전부터 플레잉 코치 직함을 달았기 때문에 어느 정도 은퇴는 예상됐었습니다. 다만 시즌 중이냐 시즌 후냐가 문제였지요.

 

하지만 은퇴직전인 2008년과 2009년 김동수 선수는 대단한 기록을 다시 한 번 남기게 되는데요.

 

주전 포수인 강귀태 선수의 백업으로 출전하면서 역대 7번째 1,500안타, 역대 3번째 2,000경기 출장, 역대 포수 3번째 200홈런 (이상 2008년), 역대 최고령 포수 출장 (만 40세 292일, 이상 2009년) 등 불세출의 기록을 기록합니다.

 

오래 전 어느 인터뷰에서 왜 야구를 사랑하냐는 질문에 “자신의 희생을 공식 기록으로 남겨 내가 팀을 위해 얼마나 헌신했는가를 문서로 보여주는 스포츠”라고 했던 김동수 선수.

 

연관된 얘긴지 아닌지는 잘 모르겠지만 현대 유니콘스가 히어로즈로 재탄생 하는 과정에서 3억 원에서 8천 만원으로 역대 최고의 연봉 삭감율 (73.3%)을 받았으면서도 후배들의 모범이 되어 열심히 뛰었던 선수가 김동수 선수였으며, 후배 포수들 교육과 플레이를 동시에 했던 선수.

 

 

그런 김동수 선수는 LG 김정민 코치는 다음과 같이 회상합니다.1

 

- 경기가 포수가 의도한 대로 풀리지 않을 때가 있다. 투수가 당황하거나 실수를 범할 때다.  김동수 선배는 설령 투수가 흔들리고, 실수해도 절대 감정을 드러내지 않았다.  더 차분하게 투수의 공을 받았고, 표정에도 변화를 주지 않았다. 그렇게 포수가 한결같으면 투수는 자신감을 갖기 마련이다.  자기보다 투수의 상태와 감정을 우선 생각했던 이가 김선배다.

 

- 포수가 투수와 야수들로부터 신뢰를 얻으려면 야구장 밖에서의 생활도 항상 조심하고 모범이 돼야 한다. 그래서 신뢰가 생기고 믿음이 강해진다. 김선배는 오늘 경기가 끝나면 내일 경기를 준비했다. 주변에서 ‘야구 선수도 사회생활이 필요하다’고 조언했지만 아랑곳하지 않고 야구 준비에만 몰두했다. 그러한 철저한 자기 관리가 마흔이 넘은 나이에도 롱런할 수 있는 비결이었고, 서수들로부터 신뢰받는 이유였다.

 

그렇습니다.

 

LG와 현대라는 두 팀에서 전성기를 이끌면서 20년 동안 가장 힘들다는 포수라는 포지션을 지켜오기까지는 그런 철저한 자기 관리가 있었기 때문이 아닐까 합니다.

 

그리고 현재는 모교인 서울고등학교에서 감독을 하고 있는 김동수 선수. 부디  본인의 뒤를 잇는 좋은 포수를 많이 양성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입니다.

 

  1. 박동희 기자 블로그 참조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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