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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구 읽어주는 남자: 낫 아웃!

역대 최고의 왼손 투수들 (8)- 최창호: 마지막 이야기

by Robin-Kim 2024. 7. 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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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이후 최창호 선수는 승승장구하게 되는데요, 그의 기록을 잠깐 살펴보겠습니다.

  

연도 출장 선발 이닝 홈런 ERA
1990 40 27 9 9 5 196.2 13 3.2
1991 45 28 15 11 3 233.1 20 2.93
1992 19 14 3 9 2 97.2 13 3.87
1993 24 23 7 12 0 162.1 11 2.99
1994 27 26 12 11 1 147.1 6 4.09
1995 8 7 0 4 0 27.1 9 7.24

 

팀이 현대 유니콘스로 바뀌는 1996년 전까지 그의 기록을 보면 1992년과 1995년을 제외하면 꾸준히 10승을 해주는 투수였습니다.

 

특히 1990년, 1991년, 1993년의 경우는 평균 자책점 대비 패가 너무 많은 것을 봐서는 누가 뭐래도 태평양 돌핀스의 타격과 수비가 문제라고 볼 수 있을 듯 합니다.

 

특히 1990년의 경우 9패 중에서 무려 7번이 1점차 패배였고, 그 해 그가 허용했던 86개의 점수 중에서 수비 실책 등으로 내준 비 자책점이 무려 16점이나 될 정도였다고 합니다.

 

하지만 매년 너무 많은 이닝을 던진 그에게도 크고 작은 부상이 끊임없이 따려 다녔고, 1996년 팀이 현대 유니콘스로 바뀌면서도 꾸준히 선발의 한 축을 담당하면서 100이닝 이상을 소화합니다.

 

 

하지만 1998년 현대 유니콘스는 우승을 위한 '빅 트레이드'를 단행했고, 최창호 선수는 그 트레이드의 희생양이 되었습니다.

 

IMF 이후 母 구단의 몰락으로 자금 사정이 어려웠던 쌍방울 레이더스로부터 '투수 리드의 달인' 박경완을 현금 9억 원에, 불펜 투수 보강을 위해 조규제를 데려오면서 6억 원과 박정현을 내주었고, 2루 수비 및 타격 보강을 위해 박종호를 LG에서 데려오면서 최창호 선수를 LG에 내주게 됩니다.

 

인천 야구의 돌풍을 이끈 삼총사의 해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그리고 그 해 우승은 결국 현대 유니콘스가 차지했고, 프로야구 시작이래 인천야구가 처음 우승한 장면을 최창호 선수는 LG 덕 아웃에서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당시 한국시리즈는 현대 vs LG의 승부였습니다)

 

 

 

당시 우승 소감 인터뷰에 응하는 유니콘스의 주장 정명원은 다음과 같은 이야기를 합니다.  

 

"같이 고생했던 창호랑 정현이가 이 자리에 없는 게 가슴이 아픕니다."

 

인천 야구가 사상 첫 우승을 맞이했던 바로 그 순간 인천 야구의 부흥기를 이끌었던 삼총사를 떠 올렸던 것입니다.

 

당시 최창호 선수의 심정은 아래의 인터뷰 내용으로 대신합니다.

 

" 당황스러웠다. 나는 저 쪽 팀에 있어야 하는데, 왜 여기에 이렇게 앉아있게 된 걸까 싶었다. 내가 가고 싶어서 간 것도 아니고, 다른 사람들의 의지로 만들어진 상황이 너무나도 나를 화나게 하더라. " (2006. 9. 20. 스포홀릭)

 

그 이후로는 LG에서 거의 불펜에서 원 포인트 릴리프 정도로 활약하다가 2002년을 끝으로 총 16시즌의 프로 선수 생활을 마감하게 됩니다.

 

사실 최창호 선수가 우승을 할 기회가 전혀 없었던 것은 아닙니다.

 

1998년 삼총사가 처음 일을 내던 시절 플레이 오프까지 진출했을 때 광주에서 열린 해태와의 2차전에서 선발로 나선 그는 6회까지 무실점으로 역투했습니다.

 

그러나 승리의 여신은 그를 외면했고, 7회 해태의 선두 타자 김성한은 최창호의 직구를 담장 빡으로 날려버리면서 경기는 0-1, 태평양의 패배로 끝났습니다.

 

나중에 인터뷰를 보면 그 때 가장 자신 있었던 직구 승부를 했었는데 그것이 홈런이 된 점에 대해 많이 안타까워했음을 알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그 때 만약 - 스포츠에서 만약이란 것이 의미가 있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다른 구종을 선택했더라면 한국시리즈까지 가서 우승까지도 할 수 있지 않았을까 생각해 봅니다.

 

총 77승 94패 15세이브, 1540.2 이닝 동안 1,048 탈 삼진과 평균자책점 3.54의 기록을 남긴 최창호 선수.아무리 기록을 살펴봐도 평균 자책점 대비 패가 너무 많다는 것은 그가 선동렬이나 최동원처럼 주목을 받지 못하는 투수가 된 결정적 원인이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지금 어린 친구들도 선동렬, 최동원은 알아도 최창호 선수는 거의 모르니까요.

 

그렇기 때문에 아무리 생각해도 그는 너무 아까운, 그냥 잊혀지기엔 너무 아까운 대한민국의 왼손 투수라고 생각합니다.

 

▶ '대성불패', 구대성 이야기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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