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경에 가면 꼭 가보고 싶은 곳이 있었다. 시부야도, 하라주코도 아니고 오다이바나 롯뽄기도 아니었다.
바로 동경대였다.
세계 유수의 대학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며 명실상부한 일본 최고의 대학으로 표현되는 동경대는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 너무나 궁금했었다. 지성의 요람이자 천재들의 산실인 동경대를 한 번 구경해보도록 하자.
동경대학교 가는 법
도쿄메트로 마루노우치센 또는 도에이 오에도센의 '혼코산초메' 역에 내려서 2번 출구로 나가서 보이는 큰 길에서 왼쪽으로 쭉 직진하면 바로 동경대가 나온다. 지하철에서 도보로 역 10여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다.
동경대를 돌아다니다 보면, 간혹 교복을 입은 고등학생들을 볼 수 있다.
그 학생들도 동경대학교 입학을 꿈꾸면서 공부를 하고 있겠지.
동경대학교를 이리저리 돌아다니다 보면, 자전거를 타고 이동하는 학생들의 모습을 자주 볼 수 있다. 그 모습이 학생다워 보이고 참 좋았다.
동경대학교의 특징 중 하나는 오래된 건물을 그대로 사용한다는 점이다.
우리나라는 뭐만 하면 최신식, 현대식으로 리모델링 한다고 뜯어 고치는데, 오히려 이렇게 예전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는 것이 훨씬 고충스럽고 멋있어 보이며, 전통이 있어 보인다.
위 사진들은 동경대 주변의 거리와 동네 모습들이다.
오래된 고서적을 판매하는 서점과 흡사 옛날 다방의 모습을 하고 있는 카페까지, 마치 시간을 거꾸로 돌린 듯한 모습에 저으기 당황스럽기도 하고 재미있기도 한 풍경이다.
무엇보다 동경대 주변에는 단 한 개의 술집도 찾아볼 수 없다는 것이 우리나라 대학 주변의 모습과는 많은 차이점을 보이고 있다.
동경대를 이리저리 구경하면서 참 많은 생각이 들었다.
무조건 최신식, 최첨단을 외치며 건물을 뜯어 고치기 일쑤고 그것을 핑계로 등록을 해마다 몇 십%씩 올리는 것과는 달리 아주 오래 전에 지어진 듯한 건물을 그대로 사용하면서 자연스럽게 전통을 강조하고 있는 모습이 부러웠다.
건물 내부조차도 앞서 사진에서 봤지만 좁은 복도와 그 복도 한 켠을 차지하는 캐비닛 등 현대적인 것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동경대는 세계 유수 대학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다는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고 할 수 있겠다.
교정에서 술 마시면서 고래고래 노래를 부르고, 그걸로도 모자라 술집들이 즐비하게 늘어선 우리 나라 대학의 모습과는 천지 차이가 나는 동경대의 모습은 정말 감동 그 자체였다.
교정은 전통과 함께 고즈넉함이 가득해서 공부를 위한 분위기가 충만했고 오래 전 책에서나 볼 수 있을 줄 알았던 고서적 판매점이 여러 곳 자리하고 있는 학교 주변의 모습도 내가 꿈꾸던 이상적인 대학의 모습이었다.
그래, 우리도 그렇게 할 수 있다.
우리나라 대학생들도 술 보다는 책을, 스타벅스보다는 토론과 대화를 즐기며 세계의 그 어떤 대학생들보다 더 뛰어날 수 있다.
아직은 늦지 않았다.
다음 편에 계속..(▶ 보러 가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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